September 20,2017

중학생도 스타트업 창업 가능

[기획] SW교육 최우수 선도학교를 가다 (2) 부산 동수영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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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소프트웨어를 배워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젊은 창업가들이 많은 외국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고, 특별한 영재의 이야기도 아니다. 한국의 학교 교실에서 소프트웨어를 배운 중학생의 이야기다.소프트웨어 교육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중학교 교실에는 중2병이 사라지고,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동수영중학교는 올해 3년차 선도학교를 운영 중이다. 1학년은 34시간, 3학년은 68시간을 정규수업 시간동안 소프트웨어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2년간의 선도학교 운영으로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소프트웨어를 경험해보지 못했던 학생들이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갖고, 게임을 제작해 창업을 하는 등 교육이 진로와 연결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학생들은 정규수업에서 스크래치, 피지컬컴퓨팅 등의 수업을 경험하고 방과 후 학교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소프트웨어 수업을 듣고 있다. 수업 외에도 동아리 활동을 통해 관련 대회에 나가거나 게임을 제작해 창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학생의 창업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소프트웨어를 배우는 학교 교실에서는 누구나 관심만 있으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창업의 기회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던 동수영중학교 2학년 최강훈 학생은 지난해 윤성용 학생이 창업한 Cuvsoft라는 회사에 들어가  ‘똥키우기2’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Cuvsoft가 만든 ’똥키우기2‘는 1000여명이 다운로드를 받기도 했다. 현재 Cuvsoft를 창업한 윤성용 학생은 대안학교인 온새미학교로 옮겨 자신의 관심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최강훈 학생은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집에서 기본 코딩을 공부했었는데, 학교에 와서 스크래치, 피지컬 컴퓨팅 등을 배우면서 관련 분야에 더 관심을 갖고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며 “현재는 운영체제를 공부하면서 친구와 새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게임을 만들고 운영체제에 들어가는 유틸리티를 같이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꿈은 프로그래머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최 군은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뿐 아니라 방과 후 학교 소프트웨어반 학생 3명이 조를 이뤄 ‘오토 백라이트 자전거 헬맷’이라는 피지컬컴퓨팅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 소프트웨어 리더 페스티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학생들은 현재 자전거 헬맷의 특허를 진행하고, 창업을 계획 중이다. 또 최우수상을 받은 학생 중 한명은 이를 계기로 마이스터고에 진학해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진로를 세우고 공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수업을 들으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 동수영중학교/ScienceTimes

소프트웨어 수업을 들으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 동수영중학교/ScienceTimes

탄탄한 정규수업이 학생들 흥미 이끌어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련 진로를 세울 수 있게 된 배경에는 탄탄한 정규수업이 있다.

동서울중학교의 서형수 선생님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컴퓨팅적 사고를 개발할 수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또 스스로 알고리즘을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이 신장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수업 초반에는 SW교육 소개를 시작으로, 학생들이 SW가 무엇인지 알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영상 등을 시청하고 소프트웨어 관련 직업 을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마크 저커버그처럼 흥미로 개발을 시작한 프로그램이 창업을 할 수 있게 하고 인생을 바꿔놓았다는 사례를 학생들에게 이야기 해주며, 소프트웨어를 배움으로써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후에는 언플러그드 활동, 알고리즘의 표현과 순서도 작성하기, 스마트 교육, 스크래치, 피지컬 컴퓨팅 등을 교과 시간 안에서 가르쳤다. 항상 수업을 준비할 때 학생들이 관련 분야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과학고 등 고등학교 진학을 목표로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준비했다.

취재를 간 4월 초에 진행된 수업에서는 소리센서를 이용해 폐활량 측정기를 만드는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수업을 들으면서 실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고, 체험할 수 있게 해 소프트웨어 수업에 흥미를 이끌어 내기 위해 준비한 수업이었다.

“물리적인 현상인 소리는 공기가 떨려서 일정 크기 이상이 되면 고막이 진동하게 되고, 이것을 뇌가 감지해 소리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센서보드는 소리를 어떻게 감지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센서보드에 소리센서가 있어서 소리 값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막이 소리를 감지하듯 소리센서가 소리를 감지하는 것입니다.”

서 선생님이 소리센서에 대해 설명해 준 후 이를 응용해 실생활에 필요한 어떤 물건들을 만들 수 있겠냐고 묻자 학생들은 도난 방지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이날 수업에서는 소리센서를 활용해 폐활량 측정기를 만들었고, 학생들은 사물이 자신들의 호흡을 인식하는는 것에 재미를 느끼며 조를 이뤄 미션을 수행했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소프트웨어에 대한 흥미 뿐 아니라 소리 센서 값과 타이머의 활용과 더불어 물리적 개념인 소리를 개념화 시키고 실생활에 유용한 도구를 만들어 보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었다.

이런 재미있는 정규수업의 영향으로 동수영중학교의 방과 후 학교와 동아리가 활성화 될 수 있었다. 방과 후 학교에서는 스크래치 게임 개발, 피지컬 컴퓨팅을 이용한 아이디어 상품 만들기, 앱 인벤터로 나만의 앱 만들기 등의 과정을 가르쳤고,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해서는 소프트웨어야 놀자 심화 과정, 스크래치 게임 개발 등을 가르쳤다.

정규수업을 듣고 방과 후 학교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소프트웨어 심화 과정을 배우고 있는 2학년 최호영 학생은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소프트웨어에 대해 몰랐지만, 학교에서 소프트웨어 수업을 듣고 난 후 과학과 수학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게 됐다.

최호영 학생은 “정규수업을 듣고난 후 관심이 생겨서 방과후 수업을 신청해서 들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코딩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현재는 카이스트 영재수업을 듣고 있다”며 “현재는 소프트웨어를 잘 배우고, 과학공부를 열심히 해서 미래에는 물리학자가 되고 싶다”고 자신의 꿈에 대해 밝혔다.

왼쪽부터 최강훈 학생, 서형수 선생님, 최호영 학생 ⓒ ScienceTimes

왼쪽부터 최강훈 학생, 서형수 선생님, 최호영 학생 ⓒ ScienceTimes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수업을 들으면서 관심이 생겨 심화 과정을 공부하고 꿈을 키워 나가는 것을 본 서 선생님은 소프트웨어 교육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서 선생님은 “정규교과에서 소프트웨어를 접하고 흥미가 생겨 방과 후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처음에 정규교과에서 배워보고 흥미가 생겨 시작하는 학생 중에서도 열심히 하는 학생들 중 30여명 정도는 방학 때도 캠프에 참석하고, 대회나 관련 행사에 나갈 정도로 집중해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서 선생님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많이 길러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단순히 프로그램을 만드는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취감을 얻고, 자신이 직접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학생이 될 수 있도록 돕는 다는 것이다.

서 선생님은 “소프트웨어 교육은 단순히 교육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조별활동을 하며 서로 돕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직접 만들고 테스트를 해보면서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게 돕는다”며 “수업을 할 때 적성에 맞는 아이들이 관련 분야로 진로를 찾아나갈 수 있게끔 교육 과정을 구성하려고 노력하고, 과학고, 영재학교, 마이스터고 등으로 진학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소프트웨어가 학생들의 진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이 직접 만들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옆 친구에게 자신이 배운 것을 나누고 가르쳐주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대한민국의 많은 중학생들에게 스스로 꿈을 꾸고, 무엇이든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법을 가르치고, 더 나아가 어린 나이에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창업이라는 기회까지도 얻을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이른바 중2병을 앓고 있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의견달기(1)

  1. 김경자

    2017년 4월 28일 5:27 오후

    아래 번호로 연락해도 전화를 안받으셔서 연락가능한 번호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