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0,2017

“AI 로봇 눈에 인간은 기생충 아닌 엄청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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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지구를 병들게 하는 암(癌)이다”

근미래 디스토피아를 다룬 1999년작 SF 영화 ‘매트릭스’에서 악역 인공지능(AI) ‘스미스 요원’이 인간을 깔보며 내뱉은 말이다.

육체적으로 지치지 않고 방대한 문제를 척척 푸는 AI의 우월함을 잘 보여준 사례라 지금도 많은 이가 기억하는 대사다.

기계가 최고의 두뇌 스포츠인 바둑에서 인간을 이기고 자동차·주택·금융사 컴퓨터에 AI가 빠르게 진입하는 지금, 냉소 가득한 스미스 요원이 우리 눈앞 현실에 설 확률은 얼마나 될까?

18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한 교수는 카카오가 최근 발간한 ‘카카오 AI 리포트 2권’에 게재한 기고문 ‘인간의 길, AI 로봇의 길’에서 “AI 로봇에 인간이 어떻게 보이냐고 묻는다면, 답은 ‘지구를 좀먹는 기생충’이 아닌 ‘엄청난 존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AI가 실제 시각적으로 고양이와 개를 구분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로봇의 센서로 느끼기 어려운 것을 인간은 후각·청각·미각·촉각을 동원해 공감각적으로 느끼고 결정한다. 사람의 육감과 직관은 여전히 기술의 영역 바깥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타인의 감정과 삶에 공감하고 이를 삶의 원동력으로 삼는 사람의 특성도 인공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아무리 훌륭한 감성 AI가 나와도 우리는 그것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완벽한 공감의 파트너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한 교수는 AI 로봇을 초월적 존재로 두려워하는 반응이 결국 AI가 인간의 일자리와 지위를 빼앗는 디스토피아 결론을 부채질한다고 설명했다. AI와 인간의 장단점이 명확하게 갈리는 만큼 생산적 공존법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한 교수는 “AI 로봇의 기억력이 사실상 무한하고 데이터 기반의 복잡한 문제를 척척 풀 수 있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라며 “사람이 직관과 공감을 잘 발휘할 일을 맡고 AI는 물리적이고 데이터 기반의 일을 하는 분업이 잘 이뤄진다면, 우리 사회는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간과 로봇의 장점을 조합해 시너지(동반성장) 효과를 낼 산업이 뭔지 고민하는 게 관건”이라며 “미래는 예전보다 더 ‘인간적’인 사람과 뛰어난 AI 로봇 기술이 함께 있는 국가 혹은 기업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 교수는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로봇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양대에서 재난 구조 로봇과 감성 교류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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