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2,2017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사회

과학서평 / 블록체인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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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사람들의 대화 속에 ‘블록체인’(blockchain)이라는 단어가 조금씩 튀어나온다.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블록체인 선거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핏대를 낸다.

좀 더 발전한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민주주의’를 실천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학자의 설명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정부기관이나 지자체가 주민들의 의견을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면서도 착오없이 수렴하려면 역시 블록체인을 이용해야 한다는 말에도 귀가 기울여진다.

닷컴 열풍 재현할 ‘블록체인 열풍’

블록체인이 스며드는 모습은 1990년대 초 인터넷과 이메일이 보급되던 시기를 떠올린다. 그때도 외국과학자들은 “이메일 주소가 있느냐”고 물었다. 필자는 그것이 뭐냐고 되물었다. 몇 년 뒤 우리나라에서 다음 등 인터넷 포털이 막 생기면서 국민들에게 무료로 이메일 주소를 뿌리기 시작했다.

돈 탭스콧·알렉스 탭스콧 지음, 박지훈 옮김/을유문화사 25.000원 ⓒ ScienceTimes

돈 탭스콧·알렉스 탭스콧 지음, 박지훈 옮김/을유문화사 25.000원

 

지금 블록체인이 바로 그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전염병처럼 미래사회는 블록체인이 좌우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세계적인 블록체인 전도사들은 블록체인이 새로운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는다.

‘블록체인혁명’ (Blockchain Revolution)은 전도사들이 내 놓은 블록체인 사용법이다. 단어도 생소해서 블록체인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는데, 블록체인이 금융업계와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 내부의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것인지 장밋빛 청사진을 화려하게 그려놓았다.

그것이 무슨 기술인지 기본 개념과 출발점을 알려면 네이버 뉴스캐스트에서 ‘블록체인’을 검색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이해하기 쉽다.

그러거나 말거나 블록체인이 가져올 사회변화는 책 제목처럼 ‘혁명’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금융기관 종사자들은 경계심을 갖고 열심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일자리를 빼앗아갈 가능성이 코 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외국 은행에 송금해본 사람들은 송금 수수료가 매우 높은데 놀란다. SWIFT로 보내도 마찬가지이다. 왜 그럴까?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에서 돈이 오가는 방식은 여전히 서류작업에 바탕을 두고 있다. 주식을 사고 판 다음에 정산까지는 3일이 걸리고, 지방정부가 지방채를 발행하기 위해 자문사, 변호사, 보험사, 은행 등에 최소한 10개 이상의 대리인이 필요하다.

미국 일용직 노동자들은 급여로 받은 수표는 4%의 수수료를 받고 현금을 바꾼다. 중남미 근로자가 미국에서 고향에게 송금하려면 송금수수료에 환차손 등으로 떼이고 또 떼인다. 과테말라의 고향 식구들에게 보내는 아주 적은 돈은 금융기관에서 적다고 취급도 안 해 준다.

한마디로 금융시스템은 모순과 부조화 진입장벽등으로 둘러싸여있다. 돈은 디지털로 바뀌었지만, 송금작업은 화폐다발을 직접 부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이 책을 쓴 돈 탭스콧(Don Tapscott)과 알렉스 탭스콧(Alex Tapscott)형제는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금융시장의 독점을 깨뜨릴 수 있다”고 자신있게 설파한다.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이 블록체인으로 거래한다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지 않고도 관리부서 비용을 200억 달러 가까이 줄일수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3~5일 걸리는 송금금액 정산이나 은행대출 정산이 블록체인 기반의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단 10분이면 된다. 이러니 과연 혁명이라는 소리가 안 나올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투명하게 개방, 부패 소지 없애    

미래에는 시민들이 정부에 신원정보를 맡기는 대산 자신이 직접 보유한다. 블록체인이 가져오는 엄청난 분산 네트워크와 협업의 덕분으로 정부가 화폐를 발행하고 은행에서 보증을 받아야 할 이유도 없어진다는 대목에서는 “정말 그럴 수 있을까?”저절로 질문이 나온다.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1년 취임사에서 “정부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고 정부자체가 문제이다”고 한 연설이나 링컨 대통령이 1863년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혼식도 블록체인으로 하고, 보증보험회사들은 쓸모가 없어지며, 브랜드의 중요성도 사라진다. 개인과 개인이 은행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자금거래를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한 마디로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관계’를 다시 맺도록 하는 혁명을 가능하게 해 주는 정보통신의 첨단 부분이다. 자금거래나 계약 등 모든 것을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하므로, 부패의 싹이 자랄 공간자체가 사라진다.

그리고 그 핵심은 중앙집중식이 아니고 분산식 네트워크의 힘이다. 정보를 어떤 독립된 서버에 저장해놓고 온갖 방화벽을 만들어 해커의 침입을 방지하는 것이 아니다. 전세계에 둥둥 떠 있는 엄청나게 많은 네트워크에 사방으로 깔아놓고는 이들 자료가 서로 맞는지 엄청나게 빠른 방식으로 대조해서 진위를 가려준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기술적으로 어떤 특징이 있는가? 이 책은 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그 다음 단계로 바로 진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블록체인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면, 새로운 사업꺼리는 아직도 무궁무진하게 찾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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