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01,2017

스크린 없애는 인공지능 디자인

손성일 "앱에서 봇으로 트렌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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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디자인의 세계에 뛰어든다면? ‘알파고’를 본뜬 ‘어도비(Adobe)알파고’가 수년 내 탄생할 지도 모른다.

‘포토샵’으로 그래픽 툴의 대명사가 된 어도비시스템즈는 1982년 미국의 수학자 존 워녹과 척 게슈케에 의해 설립된 포스트 스크립트 개발회사였다. 포스트 스크립트는 벡터 기반의 수학공식으로 정의된 라인들을 사용하면서 기존 출판업계에 혁신을 불러왔다. 그리고 30년 전 어도비는 회사의 관심을 그래픽 디자인으로 전환해 지금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디지털 기술의 변화는 디자인 시장에도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지금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PC나 스마트폰, TV, 태블릿 PC 등의 화면 속 UI가 과거 인쇄물에서 영상으로 자연스럽게 진화해 온 것과 같이 이제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봇(Bot)으로 이어가고 있다.

수년 내 ‘어도비 알파고’가 등장할 지도

어도비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구동시키면 하얀 화면에 채팅봇이 나와 원하는 디자인을 물어온다. 원하는 디자인의 형태를 말해주면 알아서 디자이너와 유저가 원하는 화면을 보여준다.

봇이 너무 많은 이미지를 검색해 놓으면 상세한 키워드로 다시 검색해 적용시킨다. 색상을 변경할 때도 픽셀을 변경할 때도 일일이 수작업을 하지 않고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변경시킨다.

손성일 레귤러볼드 대표는 웹 트랜드를 따라가는 전략에서 만드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손성일 레귤러볼드 대표는 웹 트랜드를 따라가는 전략에서 만드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디지털웹에이전시 레귤러볼드(RegularBold) 손성일 대표는 “상상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실제 지금의 기술력만으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한 일”이라며 “수년 내 ‘어도비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디자인 프로그램이 대중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성일 대표는 8일 포스코 P&S타워에서 열린 ‘2017 웹 트렌드 컨퍼런스’에 나와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해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이 가져온 웹 트렌드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디지털 디자인 1세대’라고 소개했다. 그가 주요 활동을 하던 2000년대 초반은 국내에 웹이 대중화되면서 비로소 디지털 디자인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손 대표는 “지금 발표하고 있는 자료를 수정해야 할 정도로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금은 일주일이면 트렌드가 바뀌는 시기”라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웹 트렌드 환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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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습도 등 사는 곳에 따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신의 데이타를 수집해 만들어지는 세계 단 하나 뿐인 데이타 드레스를 구글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 Ivyrevel

기온, 습도 등 사는 곳에 따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신의 데이타를 수집해 만들어지는 세계 단 하나 뿐인 데이타 드레스를 구글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 Ivyrevel

디지털 기술의 변화가 디바이스상의 디자인은 물론 패션 디자인 시장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구글은 의류브랜드인 H&M 그룹의 아이비레벨(Ivyrevel)과 손잡고 빅데이타로 수집한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옷을 주문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고객이 저녁에는 어디를 가서 무엇을 먹고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 동선을 센서로 파악한다. 파악된 데이타를 토대로 ‘맞춤형 드레스’인 ‘코디드 꾸뛰르(coded couture)’가 완성된다. 구글은 연말 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UI가 없어진다, ‘제로 UI’의 등장

앞으로 웹브라우징 세션의 30%는 스크린 없이 처리된다. 스크린이 필요 없는 ‘제로 UI(Zero User Interface)’의 시대가 다가온다. 제로 UI는 스크린이 필요 없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의미한다.

지난 십여년간 IT 시장은 ‘화면(Screen)’이 주도해왔다. 터치를 통한 터치 스크린 UI는 웹과 앱을 넘나들며 컨텐츠 플랫폼의 중심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말로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알아서 척척 일을 도와 주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기들이 이 자리를 넘보고 있다. 수년 내에 스크린 자체가 필요없어질 수도 있다.

손성일 대표는 그 이유를 디지털 트렌드가 웹(Web)에서 앱(Application)으로, 앱에서 봇(Robot)으로 바뀌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봇의 활약으로 디자이너들이 없어지게 될까? 대답은 “No”. 다행히 디자이너들의 영역은 인공지능과 봇과 함께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손 대표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잃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계들과의 협업과 보완을 통해 창작활동은 더욱 다양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요한 것은 ‘트렌드’를 알고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팁은 마지막에 나왔다. 손 대표는 트렌드 ‘팔로어(Follower)’가 아닌 트렌드 ‘메이커(Maker)’가 되는 것이 인간을 위협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및 봇들 사이에서 최상의 창작물을 만드는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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