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19,2017

“미래는 초(超)국가 기구로 통일”

10년전 미래학자의 예언(3) 제롬 글렌

[편집자 註] 2007년에 발행된, 세계의 대표적인 미래학자들이 전망한 미래 서적 한 권이 있다. 그들이 예고한 '미래혁명'(신지은 외 4인 지음/ 미래를 준비하는 글들 펴냄, 2007)은 어떠했으며 10년이 지난 지금 어디까지 진행되었을까. 마지막 회로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의 예측을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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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게임처럼 진행된다. 일과 레저, 공부의 경계가 점차 사라질 것이다. 가상현실에 접속해 게임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배우고 과학 실험을 한다.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주치의이자 비서이자 교사이자 친구가 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미래학자로 꼽히는 제롬 글렌(Jerome C. Glenn) 유엔 미래포럼 회장의 10년 전 예언은 지금 대부분 현실화 되고 있다. 그는 10년 전 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되는 ‘인터넷 혁명’ 부터 지금의 ‘인공지능 혁명’까지 정확히 짚어냈다.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은 과거 인터넷 혁명을 주장했다. 그는 이제 앞으로의 미래는 가상현실의 세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 worldff.pofler.com/wff/07_spnotice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은 과거 인터넷 혁명을 주장했다. 그는 이제 앞으로의 미래는 가상현실의 세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 worldff.pofler.com/wff/07_spnotice

24시간 인간의 일상을 관리해주는 사이버 나우

“인공지능은 계속 우리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줄 것이다. 오늘은 혈압이 높으니 아침 운동은 생략하라는 식으로 조언을 해줄 수도 있다. 옷에 더러운 얼룩이 묻으면 세탁을 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서로 통신을 하며 습도와 온도를 적정하게 조절하고 가전 제품 등을  집과 밖에서도 수월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제롬 글랜 회장의 예언은 20년 후를 가르켰다. 하지만 불과 그의 예측은 10년 후 인 지금, 2017년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되고 있다.

헬스케어 제품으로 수면상태와 건강상태, 운동 상태를 체크하고 예방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집 안 및 기업의 보안, 습도, 온도 조절 등이 가능해진다. 음악을 선곡해주고 꽃집에서 꽃배달을 시켜주는 인공지능 비서가 이미 등장했다. 단순히 비서 기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제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TV, 세탁기, 노트북, 자동차에 들어가 인간의 편의를 도울 전망이다.

아마존이 개발한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가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아마존은 레노버, 월풀, LG전자 등 다양한 전자회사와 협업한 알렉사 제품들을 선보였다.

아마존이 개발한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가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아마존은 레노버, 월풀, LG전자 등 다양한 전자회사와 협업한 알렉사 제품들을 선보였다. ⓒFlickr.com

그는 앞으로 10년 뒤 2030년이 되면 인간의 모든 활동은 ’사이버 나우’라는 장치를 통해서 이루어 진다고 전망했다. 그가 말하는 ‘사이버 나우’란 지금의 인터넷과 같이 초연결 된 공간을 이어주는 장치를 의미한다. 물론 이 이름은 나중에 다르게 불려질 수도 있겠다. 접속하는 방법은 지금과 같은 컴퓨터나 모바일 접속이 아니다. 인체 삽입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제롬 글랜 회장은 접속하는 장치를 피부에 이식하거나 안경 혹은 콘텍트렌즈와 같은 형태가 될 것으로 보았다.

24시간 연결되는 인터넷 공간이 있고 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을 잘 때까지 계속 그 안에 있는 인공지능과 접촉하게 된다. 이 가상현실 프로그램은 전 세계 정부와 대학 및 비정부단체, 기업들이 참가하는 ‘초(超)국가 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제롬 글랜 회장은 ‘사이버 나우’라는 접속 장치가 교육, 문화, 의료, 레저는 물론 정치와 국가라는 개념까지도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미러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가상공간에 접속해 있는 상황을 그린 영국드라마 '블랙미러2'의 에피소드 중 한 장면. 이러한 상상은 미래에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가상공간에 접속해 있는 상황을 그린 영국드라마 ‘블랙미러’의 에피소드 중 한 장면. 이러한 상상은 미래에 현실이 될 수도 있다. ⓒ www.channel4.com

아프리카에서 오세아니아, 유럽 및 아시아, 남미 대륙이 이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그 어떤 나라에 있던지 동일한 혜택을 받게 된다. 글렌 회장은 지구촌 전체의 부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은 원격으로 게임처럼 진행되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최신 기술을 학생들은 습득하게 된다. 학교는 왕실과 같이 상징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도 높다. 그는 미래 교육의 핵심으로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한 교육과 각자 학생들에게 맞는 맞춤형 교육을 꼽았다.

집단 지성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

글렌 회장은 앞으로 미래가 가장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는 요소가 바로 인간들의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라고 봤다. 방대한 정보의 바다 속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한 명의 천재나 하나의 국가가 전부 해결할 수 없다. 결국 인간들의 모여 집단으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는 사회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

그에 따르면 지금 볼 수 있는 위키피디아 등의 온라인 백과사전이나 국내 포털에서 제공하는 지식 검색 서비는 ‘집단의 지혜’(Collective Wisdom of Crowds)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가 하드웨어라면 그가 말하는 집단지성은 소프트웨어 이다. 글렌 회장은 집단 지성을 얼마나 빨리 이룰 수 있느냐가 미래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학자이자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교수 또한 제롬 글렌 회장과 같이 인류의 산적한 문제들은 글로벌 유니온에 의지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과거 제국주의 시대를 벗어나 많은 독립국가들이 생겼으나 지구촌 나라들이 초연결화 되면서 한 나라의 문제가 유기적으로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에는 한 국가 혹은 개인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초국가 개념의 ‘유니온’이 각 국가들의 정부를 대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세계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제롬 글렌 회장은 최근에도 한국에 방한해 그의 예측을 설파했다. 그는 세계의 기후 변화와 자원의 고갈 문제, 테러 등  각종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Millennium Project)를 이끌며 인류의 도전 과제들을 풀어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래학은 미래를 점치는 점술(占術)이 아니다. 10년 전 미래학자들의 주장이 전부 다 맞는 것은 아니다. 물론 앞으로 10년 뒤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 닥칠 문제점을 미리 예견하고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미래학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어 볼 필요가 있다. 미래에 대한 지식을 면밀히 고찰하고 연구하고 공론화하여 한국이 세계 속 미래를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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