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4,2017

<사타> 클릭수 많은 기사 톱5

독자들은 '기술'이 아닌 '사람'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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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그렇지만 올 한 해는 특히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다. 과학계도 마찬가지이다.

올해 초 ‘인공지능(AI)’을 부각시킨 ‘알파고’, 증강현실을 거리로 끄집어낸 ‘포켓몬고’,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등 과학계의 눈부신 신기술들이 쓰나미처럼 우리의 삶을 덮쳤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술이 아닌 ‘사람’에게 더욱 주목했다. 올해 사이언스타임즈에서 가장 많이 읽힌 기사(클릭수가 많은 기사) 5개를 뽑아보니 ‘인물’에 대한 기사가 5개 중 4개의 기사를 차지했다. 사람들은 독보적이고 뛰어난 ‘기술’보다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였다.

이정동 교수 “한국이 중국 공장 있다”

올해 초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인물은 서울대 이정동 교수였다. 베스트셀러 ‘축적의 시간’ 공동저자인 이정동 서울대학교 산업공학 교수는 지난 2월 18일 과학기술정책포럼(STEPI 주최)에 나와 “한국이 중국의 생산공장이 될 수 있다”며 다소 충격적인 견해를 밝혔다.

 ‘축적의 시간’ 공동저자인 이정동 서울대 교수가 18일 과학기술정책포럼에서 ‘개념설계’를 통해 한국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STEPI

‘축적의 시간’ 공동저자인 이정동 서울대 교수가 18일 과학기술정책포럼에서 ‘개념설계’를 통해 한국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STEPI

이정동 교수는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필요한 경험과 지식은 살 수 있다고 착각하고 산업 현장의 중요성을 등한시했다”고 지적하고 그릇된 사고관으로 인해 중국이 우리의 생산공장이라고 착각하고 있는데 실제 상황은 우리가 중국의 생산공장이 될 지경”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교수는 ‘개념설계(conception design)’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개념 설계란 제품과 서비스의 개념을 최초로 정의하는 창조적인 역량을 뜻한다. 이 교수는 “개념설계는 고부가, 고부가·고수익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고 정의하며 개념설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기업으로 세계 최대 종합화학회사 바스프(BASF)와 엘론 머스크의 민간우주수송기업 스페이스 엑스(space-X)를 들었다.

선진국 글로벌 기업들은 그동안 개념설계를 반복해오면서 수많은 실패를 통해 남들은 쉽게 획득할 수 없는 그들만의 경험을 끊임없이 축적해왔다. 최근에 중국기업조차 이러한 개념설계를 통해 비약적인 약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기관에서는 ‘시행착오’를 통한 개념설계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지 않는다. 어디에서도 배울 수가 없다.

공기청정기, TV, 스마트폰, 헬스케어 기기 등 최근 많은 중국의 첨단 전자제품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현실을 마냥 ‘대륙의 실수’라며 재미있게 받아 들일 것이 아니었다. (기사 링크 클릭)

수학자 박형주 소장이 본 창의교육의 해법

중국의 하청공장으로 전락하기 않기 위해, 4차산업혁명 기계에게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이 가장 궁금했던 이 물음에 많은 전문가들이 ‘창의성’ 있는 인재 양성을 답으로 들었다. 무사안일한 모범생 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가진 인재가 앞으로 미래 경쟁력으로 지목되었다.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소장은 ‘미래지능정보화 사회에서의 창의 교육’은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소장은 ‘미래지능정보화 사회에서의 창의 교육’은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은영/ScienceTimes

사람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두뇌집단인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수장이 생각하는 창의 교육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9월 9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최로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열린 ‘지능정보사회 고용의 변화와 창의교육’ 컨퍼런스에 나온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박형주 소장은 자신만의 독특한 창의 비법을 설파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박형주 소장은 “아직도 여전히 국영수에 치중한 사교육에 빠져 있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라고 개탄하고는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 교육은 ‘생각 연습’이라는 결론을 내밀었다.

현재 초등학생의 60%는 현존하지 않는 일자리를 가지게 될 것이다. 신규 직업이 요구하는 전문성은 이전과는 크게 다르다. 박 소장은 “앞으로 미래는 새로운 지식이 계속 출현하는 시대”라며 “하나의 직업 내에서 필요한 전문성은 계속 변화할 것”으로 봤다. 때문에 지식을 많이 쌓는 방식의 양 중심의 학습에서 연계된 분야를 넘나드는 유연성을 교육 과정에서 체득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 학습능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미래 일자리가 요구하는 스킬은 기술적 우월성만을 가지고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높은 수준의 복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즉, 기술보다는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온다는 뜻이었다. (기사 링크 클릭)

송길영, “꼰대와 월급루팡을 경계하라”

빅데이타 전문가로 유명한 다음소프트의 송길영 부사장이 예비 스타트업 종사자들에게 전한 실질적인 조언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8월 30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 모습을 드러낸 송 부사장은 매월 월급만 도둑질하는 ‘월급 루팡’과 얕은 경험으로 모든지 다 안다고 자부하는 “꼰대”기질을 버려야 ‘생존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비 청년 기업가들에게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스타트업이 서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고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영/ScienceTimes

예비 청년 기업가들에게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스타트업이 서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고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영/ScienceTimes

송 부사장은 “다르다고 유용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얹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스타트업을 시작하려 하면 사람들이 알아차린다. ‘네가 부자가 되는 걸 내가 왜 도와야 하지?’ 라고 반문한다.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먼저 사람들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에 물어보지 말라고 조언했다.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송 부사장은 묻지 말고 관찰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찰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요구하고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어설프게 준비해서 보여주면 안된다.

‘후질 때’ 보여주면 인상만 나뻐진다. 사람들의 욕망을 보고 그 욕망에 초점을 맞추어 제공하는 기업가에게 성공의 길이 있다”고 청년기업가들에게 조언했다.(기사링크 클릭)

김필립, “물리학은 천재만 하냐고? 천만에”

신소재 그래핀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한국인 최초 올리버 버클리상 수상자, 2006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 ‘Scientific American 50’에 선정, 2008년 호암상 과학상, 2011년 자랑스런 한국인상 수상에 빛나는 김필립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와의 인터뷰는 그의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관심을 끌었다.

다른 수식어보다 물리학자라는 호칭이 가장 자연스럽고 듣기 좋다는 김필립 교수. 대가의 소탈함과 겸손함이 느껴진다.  ⓒ 아프리카TV

다른 수식어보다 물리학자라는 호칭이 가장 자연스럽고 듣기 좋다는 김필립 교수. 대가의 소탈함과 겸손함이 느껴진다. ⓒ 아프리카TV

지난 8월 29일 아프리카TV의 과학채널인 곽방TV 촬영장에서 대중과 소통하고자 내한한 김필립 교수는 일문일답을 통해 그의 거대한 과학 담론을 솔직하고 소탈하게 드러냈다.

그는 과학이 좋은 이유에 대해 누구의 권위와는 상관없이 과학적인 방법을 찾아내고 입증하면 된다는 점을 들었다. 때문에 단순히 천재들이 연구하는 것 보다 길게 보고 공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과학계에 천재들이 많고 가르치다 보면 반짝거리는 학생들이 있지만 몇 년만 지나도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년시절 부터 과학이 마냥 좋았다던 세계적인 과학자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질문을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좋은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바보같은 질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 학생들은 미국 학생들에 비해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수많은 바보같은 질문이 쌓여야 좋은 질문이 나온다는 해답을 던졌다. (기사링크 클릭)

용접은 굿바이! 신개념 금속 접착제

과학기술의 발전은 접착제에도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다 주었다. 사람들은 ‘용접이 필요없는 금속 접착제’에 큰 호기심을 보였다. 미국의 과학자들이 열을 가하지 않고도 붙는 금속 접착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지난 1월 16일 첨단기술 전문 매체인 ‘테크타임즈’(Tech Times)는 열을 가하지 않고도 금속을 접착시킬 수 있는 금속 전문 접착제를 개발했다고 보도하면서, 접착제의 성분도 역시 금속이라 열과 전기의 전도도(conductivity) 또한 높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표했다.

금속 성분의 접착제는 미국 노스이스턴대의 연구진이 개발했다. 메소글루(MesoGlue)라는 이름의 이 독특한 금속 성분 접착제는 높을 열을 가하는 방식인 용접이나 납땜을 사용하지 않고도 금속 소재들을 붙일 수 있다.

메소글루는 마치 빗처럼 생긴 2개의 금속 나노막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2개 막대를 마주 본 채 빗처럼 형성된 부분을 끼운다. 잠시 후  두 막대는 서로 반응하며 액체 상태가 되었다가 결합하면서 굳게 된다. (기사링크 클릭)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기술이 아닌 사람을 봐야한다고 말한다. 미래의 산업은 사람을 ‘보고’,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한해 사람들은 쓰나미처럼 닥친 ‘신기술’ 속에서 ‘사람’의 말을 읽고 ‘사람의 이야기’를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미래가 어떻게 변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람들 속에서 사람답게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 아닐런지. 내년에도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의견달기(1)

  1. 박혜경

    2016년 12월 26일 8:56 오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공감 가는 내용이네요. 사람이 주축인 미래사회, 잘 만들어가야겠죠. 정치 분야에서도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