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5,2017

메이커에서 스타트업 CEO로

꿈에 도전하는 메이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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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많은 청년 정임수 대표는 회사 이름 그대로 ‘꿈 많은 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사용한 ‘영화 추천 챗봇(Chatbot)’을 개발했다.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요소를 조금이나마 줄이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주고 싶다는 '꿈'을 실천 중인 꿈많은 청년 정임수 대표.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주고 싶다는 ‘꿈’을 실천 중인 꿈많은 청년 정임수 대표. ⓒ김은영/ ScienceTimes

그가 개발한 챗봇은 영화 제목을 메신저 채팅창에 입력하면 영화 줄거리, 개봉일, 예매 순위 등 각종 영화 정보를 알려 준다. 위치에 맞춰 주변 영화관 정보도 제공한다.

정임수씨가 인공 지능 챗봇을 개발하기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쳐왔다. 그의 본업은 부동산 업무였다. 부동산의 불편한 점이 IT기술과 연결되면 좀 더 편리한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 창업의 시발점이 되었다.

고민은 프로그램 개발자였던 형과 의기투합하게 만들었고 자신처럼 일상생활에서 이것 저것 시도해보고 만들어 보기 좋아하던 ‘꿈 많은 친구들’도 하나 둘 함께 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꿈을 실제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하고 싶었던 꿈들이 모여 진짜 꿈을 이루다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에는 수많은 ‘꿈’과 ‘상상력’을 ‘실제’ 형태로 만들고자 하는 ‘메이커(Maker)’이 모였다. 메이커(Maker)란 일상에서 창의적인 만들기를 실천하고 다른 이들과 경험이나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을 통해 만들어내는 사람 또는 단체를 의미한다.

상상력을 실제로 만들고자 하는 메이커체험교실. 매시간 마다 인기가 대단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상상력을 실제로 만들고자 하는 메이커체험교실. 매시간 마다 인기가 대단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창조경제박람회 ‘메이커존’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마련한 메이커들만의 공간이 마련되었다. 메이커들의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메이커 체험교실에는 아이들과 청소년이 바글바글 몰렸고 한 곁에는 메이커들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메이커들의 작품은 기성 제품처럼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얻은 깨알같은 아이디어들이 보석처럼 빛이 났다.

일상의 아이디어가 보석처럼 빛나는 메이커들의 다양한 전시품들. 소셜 펀딩을 앞둔 아이디어 제품들이 많았다. ⓒ 김은영/ScienceTimes

일상의 아이디어가 보석처럼 빛나는 메이커들의 다양한 전시품들. 소셜 펀딩을 앞둔 아이디어 제품들이 많았다. ⓒ 김은영/ScienceTimes

가장 눈에 띈 제품은 아이디어와 실용성 두마리 토끼를 잡은 ‘살균 텀블러’였다.

미래창조과학부 선정 우수 메이커로 카카오 스토리펀딩에도 참여 중인 김남규 (팀명: 엉클)메이커의 살균 텀블러는 수 없이 보도된 텀블러의 위생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뚜껑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냉음극 자외선 램프가 60~90초 안에 통 안 세균 살균을 해결해준다. 음료만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조 배터리의 기능도 있다.

최근의 1인 가구의 급증과 더불어 생긴 혼자 문화, ‘혼술(혼자 술마시기)’, 혼춤(혼자 춤추기)’트랜드에 맞는 제품으로 건배하면 빛나는 맥주잔도 작은 아이디어가 빛나는 제품이다. 박인영 메이커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잔을 부딪히거나 노래를 들으면 맥주잔이 빛을 발하며 반응하게 만들었다.

LED와 레이저 커팅을 활용해 만든 조명기기.(이재국 메이커) ⓒ 김은영/ScienceTimes

LED와 레이저 커팅을 활용해 만든 조명기기.(이재국 메이커) ⓒ 김은영/ScienceTimes

멸종위기의 동물도 메이커의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하다. 이승항 메이커의 '아프리카 코끼리'.

멸종위기의 동물도 메이커의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하다. 이승항 메이커의 ‘아프리카 코끼리’. ⓒ 김은영/ScienceTimes

조정민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학생)메이커는 수치 제어기기를 통해 항상 일정한 '간'을 맞출 수 있는 디지털 쿠킹 기계를 선보였다.

조정민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학생)메이커는 수치 제어기기를 통해 항상 일정한 ‘간’을 맞출 수 있는 디지털 쿠킹 기계를 선보였다. ⓒ 김은영/ScienceTimes

과학적 원리와 예술이 만나 멸종위기 동물이 ‘오토마타(스스로 작동하는 기계)’로 새로 태어났다. 관람객이 핸들을 돌려 운동에너지를 발생시키면 운동 에너지는 기계적 장치로 이어져 꽃 한송이로 되돌아온다. 꽃에는 ‘보호해달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승항 메이커는 20년 후 멸종위기종으로 보고 되어 있는 아프리카 코끼리를 보호하자는 의미로 작품을 만들었다.

메이커들의 미래는 창조경제박람회 중앙홀로 가기 전에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 존’으로 이어졌다. 스타트업존에는 메이커들의 미래가 될 우수 스타트업 총 68개 업체가 전시에 참여했다.

코딩을 통해 로보틱스와 사물인터넷과 결합된 교육용 소프트웨어 및 교구재를 만든 코블 박제현 대표. ⓒ김은영/ ScienceTimes

코딩을 통해 로보틱스와 사물인터넷과 결합된 교육용 소프트웨어 및 교구재를 만든 코블 박제현 대표. ⓒ김은영/ ScienceTimes

“아버지가 되니까 아이들 교육이 제일 큰 걱정이잖아요. 내 아이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교구재를 만들어 준다는 게 창업까지 이어졌네요.”

지난해 창업한 코딩교육 스타트업 코블(COBL)의 CEO 박제현 대표도 처음부터 창업을 염두에 두고 개발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그는 아버지로서 자녀 교육이 걱정되던 차 비슷한 문제로 고민을 하던 이들을 만나 사브작 사브작 자신들의 아이들을 위해 이것 저것 만들어 보기 시작했다.

그 결과 후후 불지 않아도 자동 분사되는 비누방울제조기, 건반을 두드리지 않아도 연주하는 피아노, 초록불 신호에 따라 차단봉이 올라가는 신호등 등 여러 다양한 창작물이 만들어졌다.

일상의 불편함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이, 내 아이에게 좋은 것을 주고픈 아버지의 마음이 메이커 운동으로 이어져 제품으로 세상에 나왔다. 작은 변화가 큰 세상을 만든다.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메이커 운동이 국내에서도 절실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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