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 과학문화
  • 생활 속 과학
생활 속 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4-10-02

SW 산업의 근간은 '데이터베이스' 컨퍼런스 개최···혁신적인 시장 창출 방안 논의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소프트웨어의 근간은 데이터베이스(DB)입니다. 국내의 경우만 보더라도 약 30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데이터베이스 시장만 11.6조원(2013년 기준)을 기록하여, 차지하는 비중이 40퍼센트(%)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행사인 ‘2014 데이터 컨퍼런스’는 국내 최대 데이터 관련 행사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행사인 ‘2014 데이터 컨퍼런스’는 국내 최대 데이터 관련 행사다  ⓒ ScienceTimes

지난달 30일, 국내 최대의 데이터 분야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는 코엑스 행사장. ‘국가 주도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 티맥스데이터의 안성진 상무는 데이터베이스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데이터 시대! 창조와 혁신을 넘어서-소통, 융합 그리고 가능성’ 이라는 주제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행사인 '2014 데이터 컨퍼런스'는, 데이터 관리 모범 사례와 추진 전략들의 발표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창출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정부의 소프트웨어 진흥정책에 민간 노력 더해져야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위상에 대해 안 상무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대체로 영세하고,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설명하면서 “이 같은 기업의 낮은 수익성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낮은 대우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고급인력 기피라는 결과를 낳으면서, 3D 직종이라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공공 부문의 국산 소프트웨어 점유율은 32퍼센트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문서작성과 같은 리포팅툴 프로그램의 점유율이 80퍼센트가 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매출 규모가 높은 OS나 데이터베이스 관련 소프트웨어의 점유율은 5퍼센트 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동향과 관련하여 안 상무는 “해외의 경우 최근 유럽연합(EU)은 지역 내 회사들이 특정한 IT업체의 제품과 기술에 종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상황이고, 미국과 중국은 사이버전쟁을 계기로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신 쇄국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내 데이터베이스 산업 시장 전망 ⓒ 데이터베이스진흥원
국내 데이터베이스 산업 시장 전망 ⓒ 데이터베이스진흥원

그러면서 “이와 같은 글로벌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도 지난해에 미래창조과학부가 소프트웨어 융합촉진을 통한 신수요 창출 및 산업경쟁력을 제고하는 소프트웨어 혁신 전략을 발표했고, 지난 7월에는 정부의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실현전략을 공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 주도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방안과 관련하여 안 상무는 “정부의 효율적이고도 적극적인 소프트웨어 진흥정책에 민간 기업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지원방안으로 국산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형 공공 프로젝트 추진 및 소프트웨어 제값 주기 등 고급인재 양성을 위한 현실적 정책 등을 제시했다.

또한 민간의 경우에 대해서도 “품질이 완벽하지 않은 채 사후 서비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 간 협력 상품 개발 및 공동 마케팅의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과학적 행정의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

공공데이터를 중심으로 진행된 오후 세션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식중독 예측지도 개발 사례’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조지훈 식품의약안전처 주무관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식중독 예측지도’를 활용함으로써 식중독의 발생감소 및 확산을 방지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공공데이터의 개방과 공유가 과학적인 식품행정을 이끄는 기반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식중독 예측지도’란 그 동안의 식중독 발생 지역 및 학교, 그리고 요일, 원인 물질, 날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식중독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여 예보하는 시스템이다. 식약처는 앞으로 이 예측지도를 가지고 식품 관련 종사자들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제공하여 예방업무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산식품의약안전청의 경우는 ‘정부3.0 빅데이터 지원컨설팅’ 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 및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과 함께 지난 12년 동안 경남지역의 학교 급식소에서 발생한 식중독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하였다.

식중독 사전 예방 과정에 사용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신기술 접목을 통해 식중독 예방사업을 추진하는 ‘과학적 식품행정’ △식중독 취약대상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발생요인 다변화’ △영양사 및 조리사에 대해 차별화된 예방서비스를 지원하는 ‘국민 맞춤형 서비스’ △식중독 예측지도 작성의 기반이 되는 ‘예측 및 예방 방식 중독 지수’ 등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주무관이 밝힌 식중독 예방 관련 빅데이터 수집방안을 살펴보면, 내부와 외부로 나뉘어져 있다. 내부 데이터로는 과거의 식중독 발생 이력과 식중독 조사결과, 그리고 관내 학교정보 등이 해당되고, 외부 데이터로는 위치정보와 날씨, 지하수 사용정보 등을 들 수 있다.

조 주무관은 “최종적으로 분석된 빅데이터 시나리오에는 과거의 식중독 이력을 기반으로 하여 기상정보와 위치정보 등을 복합적으로 통합한 통계적 모델들이 함축되어 있다”고 전하면서 “이를 통해 지리적 예측 정보의 기초 데이터를 추출하고, 각 정보에 대한 예측정보와 통합하여 식중독 발생을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월별 식중독 원인물질 발생 동향 추이
월별 식중독 원인물질 발생 동향 추이 ⓒ 식품의약안전처

이어서 ‘공공데이터 이용산업 진흥과 정부의 역할’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권헌영 광운대 교수는 “공공데이터에 대한 민간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공공데이터의 이용 보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은 미비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권 교수는 “그렇다고 공공데이터를 모두 개방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일례로 일부 지역의 기상정보를 공기업에서 무료로 제공하자, 민간기상 사업자의 사업이 축소되는 등 동일한 공공데이터를 두고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경쟁을 벌이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문제점의 해결방안으로 권 교수는 새로운 공공데이터 개방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공공데이터 개방과 관련하여 민간과 공공이 상생하는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되, 중복서비스를 정리하고 서비스 원칙을 확립하자는 것이 발전전략의 주요 골자다.

권 교수가 발표를 통해 특히 강조한 부분은 최근 공공데이터 전략위원회에서 발표한 ‘공공데이터 제공 가이드라인’의 철저한 준수다. 정부는 공공데이터의 제공과 공정경쟁을 지원하고, 민간은 개방된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가이드라인의 대원칙이다.

공공데이터 개발의 향후 과제에 대해 권 교수는 “민간서비스의 개발 원칙은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이 전제되어야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하며 “이 외에도 공공데이터의 이용에 있어 누구나 평등하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보편적인 서비스 향유권이 고수되어야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4-10-02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차대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차대길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