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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6-06-16

"MS 윈도는 리눅스를 사랑합니다" SW 업계, 오픈소스 중심으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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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ICT 기술의 최적화와 미래산업 선점을 위해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무기의 개발이 필수적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오픈소스(open source)로 대표되는 오픈 테크놀로지(open technology)다.

오픈소스로 만들어진 SW는 특정 업체의 소프트웨어(SW)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업무적으로 종속되지 않는다. 또한 비용도 상용 SW에 대비하여 60∼90%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채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세계적 시장 예측 기관인 가트너도 오는 2017년까지 IT 분야 글로벌 기업들의 오픈소스 SW 채택율이 99%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오픈 테크놀로지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오픈 테크놀로지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 김준래/ScienceTimes

15일 엘타워에서 오픈 테크놀로지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2016 오픈테크넷서밋(Open Technet Summit)’이 개최되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오픈 테크놀로지 현황을 파악하고, 최신 구현 사례를 통해 업무를 어떻게 혁신시킬 수 있을지를 논의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오픈소스 중심으로 재편된 SW 산업

‘Empowering Your 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주열 이사는 “과거 오픈소스를 ‘암’적인 존재라고 폄하했던 MS가 변했다”라고 전하며 “이제는 ‘리눅스를 사랑한다’라는 멘트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오픈소스를 적극 끌어안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 이사의 강연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2015년은 IT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해였다. 상용 SW와 오픈소스 SW의 대결구도가 무너지고, 오픈소스 중심으로 SW 산업이 완전히 재편된 한 해였기 때문이다.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상용 SW 진영과 오픈소스 SW 진영을 각각 대표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레드햇(Red Hat)의 전격적인 협력이었다. 각사의 대표적 운영체제인 윈도(Window)와 리눅스(Linux)의 경계가 허물어지게 된 것. 이로써 닷넷(.NET)을 리눅스에서 사용하고, 리눅스로 만든 앱을 윈도에서 사용하는 시대가 펼쳐지게 됐다.

MS와 Redhat의 협력은 SW 산업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 Red Hat
MS와 Redhat의 협력은 SW 산업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 Red Hat

이쯤에서 궁금해 진다. 지난 30여년 동안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IT업계의 공룡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어째서 슬며시 꼬리를 내리고 화해의 몸짓을 보낸 것일까?

이에 대해 최 이사는 “클라우드 상에서 오픈소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강력하게 밀고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 시스템에는 22%가 넘는 오픈소스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픈소스 SW로 만들어진 수많은 고객들의 빅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애저 시스템에서 문제없이 호환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IT 업계는 이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레드햇의 협력을 중국의 고사성어인 오월동주(吳越同舟)에 비유하고 있다. 과거에는 적대 관계에 있었어도, 클라우드 같이 새로운 IT 환경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모바일 오픈소스의 대표 사례, 안드로이드

오픈 테크놀로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기술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해지고 있고, 시장 규모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자율주행차 같은 첨단 분야를 기업 한 곳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커지게 된 것.

따라서 플랫폼을 구축하여 연합군을 끌어들이는 오픈 전략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는 비결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표적 사례가 바로 구글의 안드로이드(Android)다.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Azure는 호환을 위해 오픈소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 Microsoft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Azure는 호환을 위해 오픈소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 Microsoft

수많은 하드웨어(HW) 제조업체들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탄생한 이 무료 오픈소스는 기능도 기능이지만, 생태계 차원에서 볼때도 전에 보지 못한 신개념의 운영체제였다. 수백여 제조사가 이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같은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업계의 총아로 떠오르게 됐다.

생산자는 오픈소스를 통해 고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고, 사용자는 저렴하면서도 질좋은 어플리케이션과 디바이스를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오픈 테크놀로지로 인한 효과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누리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 변화에 대해 최 이사도 “2~3년 이내에 오픈소스 관련 시장만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혼자서 이끌어나갈 수 없는 규모인 만큼, 단순한 협업이 아닌 상생이라는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6-06-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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