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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임동욱 객원편집위원
2014-12-05

ICT 경쟁 치열해지며 ‘융합’ 인기 KT, ‘2015년 10대 ICT 이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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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된 이후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가 유행하면서 전통적인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융합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내년에도 클라우드와 모바일 분야를 중심으로 ‘융합 신산업’에 대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는 지난 3일 발표한 특집보고서 ‘2015년 ICT 10대 주목 이슈’의 핵심 내용이다. 국내 ICT 산업계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시장과 산업에 대한 선점 노력이 확산된다는 예측이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전문기관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내년 ICT 시장을 뜨겁게 달굴 10대 이슈를 선정했다.

보고서가 제시한 이슈는 △중저가폰 △스마트 미디어 △모바일 메신저 △클라우드 컴퓨팅 △중국 ICT 시장 △사물인터넷 △스마트폰 △모바일 헬스케어 △온·오프라인 시장 통합 △차세대 스마트 기기 등이다.

지난 9월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수석부사장은 100달러짜리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원'을 발표했다.
지난 9월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수석부사장은 100달러짜리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원'을 발표했다. ⓒ Google

중저가폰 = ICT 데이터 조사기관인 한국IDC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출하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절반을 넘는 58.6퍼센트가 구입가 30~50만원대의 ‘중저가 모델’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시대가 저물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제조국의 중저가 스마트폰의 시대가 시작될 조짐이다.

중저가폰의 비중은 2011년에 20퍼센트를 간신히 넘겼지만 연평균 10퍼센트씩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평균 가격도 2012년에는 335달러였지만 올해는 21달러 낮아졌고 내년에는 200달러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프리미엄폰을 제조하던 업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애플 아이폰의 평균가격은 2011년 652달러에서 지난해는 607달러로 35달러나 낮아졌다. 구글은 100달러에 불과한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원(Android One)’을 지난 9월 발표했다. 삼성도 중저가폰의 제조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제조사와 통신사의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가입자들의 소비행태가 달라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중저가폰의 성능이 충분히 좋아진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내년 우리나라는 ‘가격은 중저가, 성능은 프리미엄’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미디어 =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전 국민의 80퍼센트에 달하는 4천만 명을 돌파했다. 이제는 모두가 각자의 화면을 들여다보는 ‘엔스크린(N-screen)’ 시대에 이어 TV가 아닌 스마트기기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제로(zero) TV’의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국내 방송시장도 점차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0.8퍼센트 감소한 13.2조 원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반면에 인터넷망을 통해 시청하는 IPTV와 모바일 TV 등 융합서비스의 매출은 올해 12.9조 원에서 내년에는 4.7퍼센트 성장한 13.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셋톱박스 방식을 넘어서 각자의 스마트기기로 시청하는 OTT(Over The Top) 서비스도 급성장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천926억 원이던 국내 OTT 시장은 내년 2천587억 원까지 상승하고 2020년에는 7천801억 원에 달한다.

모바일 메신저 = 문자메시지 비용을 내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전달하는 모바일 메신저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대표적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92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서비스인 ‘라인’은 글로벌 가입자 수가 8억 명으로 카카오톡의 3억5천만 명을 두 배 이상 앞지른 상황이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뛰어들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왓츠앱(Whatsapp)’을 인수했고 일본 기업 라쿠텐은 ‘바이버(Viber)’를 사들였다. 국내 시장도 처음 등장한 제1기와 게임 등 수익사업을 결합시키는 제2기를 지나 메신저를 뛰어넘어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제3기를 맞이하고 있다.

내년에는 음악, 영상, TV,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한 융합형 콘텐츠를 탑재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탄생할 전망이다. 중국 기업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이 롤모델이다. 결제서비스와 사물인터넷까지 결합한다면 단순한 메신저가 아닌 ‘모바일 그 자체’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클라우드 컴퓨팅 = 필요한 최소한의 프로그램만 컴퓨터에 갖춰놓고 나머지 데이터는 멀리 떨어진 서버에 저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전통 ICT 강자들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무료화하는 중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9천억 원 규모로 아직 초창기에 속한다. 세계 시장 규모는 76조 원으로 우리나라보다 80배 이상 크다. 그러나 연평균 20퍼센트 이상 성장하고 있어 내년에는 1조2천억 원, 2017년에는 17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을 추진 중이다. 공공기관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에 내년에는 클라우드 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ICT 시장 = 지난해 중국 ICT 시장의 규모는 400조 원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스마트폰 판매량이나 이동통신 이용자수는 이미 세계 1위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도 빠르게 성장해 세계 10위권 내에 들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ICT와 제조업 융합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선언하고 ‘제12차 5개년 계획’과 ‘국가 정보화 발전 전략’ 등 중단기 및 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민간기업들의 행보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도 기대되지만 거꾸로 중국 기업의 국내 시장 점유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 =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사물인터넷(IoT)이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아이디어만 쏟아질 뿐 구체적인 기술이 제시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통합 플랫폼과 융합 서비스로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정부, 병원, 유통업체 등 기업들도 사물인터넷 관련기술을 적극 도입한다는 소식이다. 기존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할 수도 있지만 연결 기능만을 추가해 사물인터넷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크롬캐스트’가 대표적이다. 100만 원이 넘는 스마트TV를 구입하는 대신에 5만 원짜리 제품을 꼽기만 하면 유사한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스마트홈 = 에너지 비용 상승과 난방비 비리 사건으로 인해 효율적인 가정용 전자제품과 설비 즉 ‘스마트홈’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스마트미디어와 융합가전을 합친 국내 스마트홈 시장의 내년 규모는 올해보다 20퍼센트 이상 성장한 10조 1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냉장고나 에어컨 등 교체주기가 긴 대형가전보다는 도어록, 보일러 제어기, 조명, CCTV 등 쉽게 구입 가능한 소형가전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합할 네트워크를 구축해주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웨어러블 기기가 속속 개발되면서 모바일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LG
웨어러블 기기가 속속 개발되면서 모바일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LG

모바일 헬스케어 = 옷, 신발, 모자처럼 입고 신고 쓰는 ‘웨어러블 컴퓨터’가 속속 등장하면서 개인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헬스케어 사업도 더불어 급성장하고 있다. 애플, 구글, MS, 삼성,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 중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를 찾기 힘들어졌다.

덕분에 관련 시장은 연평균 50퍼센트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통신사가 의료기관과 합작해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진단 및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통합 개발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개인이 휴대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보급이 늘면 전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성패의 갈림길이 된다는 분석이다.

온·오프라인 시장 통합 =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본격화된 온·오프라인 통합(O2O)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IT 기술과 금융업이 합쳐진 핀테크(FinTech)는 이제 일상화되었고 택시, 유통, 외식업도 ICT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등장시키고 있다.

온라인 기업 ‘아마존’은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식료품까지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은 모바일 결제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 기업들도 ICT 융합을 통해 탈바꿈을 준비하는 등 양쪽 시장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상황이다. 국내 온라인 커머스 거래액 규모는 올해 44조 원으로 집계되었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7배 이상 성장한 300조 원까지 커진다는 분석이다.

차세대 스마트 기기 = 거의 모든 인구가 스마트폰을 구매하면서 보급률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발굴함과 동시에 기존 기기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 헬스 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와 의료분야 중심의 지능형 로봇이 주목받는다.

그러나 편리한 사용자환경(UI)에서 나아가 최적의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우려가 있다.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디자인의 고급화 여부에 따라 소비자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 한 예다. 내년에는 신기하고 특이한 외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사용하기 편리하면서 감성 요소를 반영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ICT와 제조업 융합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선언하고 ‘제12차 5개년 계획’과 ‘국가 정보화 발전 전략’ 등 중단기 및 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민간기업들의 행보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도 기대되지만 거꾸로 중국 기업의 국내 시장 점유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동욱 객원편집위원
im.dong.uk@gmail.com
저작권자 2014-12-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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