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연구소가 3만 개에 다다르는 시대를 맞이했다. 이에 지난 23일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는 기업의 성과창출을 위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미래 혁신기술을 조망하고 산업 현장의 혁신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인 ‘2014 KOITA 기술혁신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기업연구소 3만개 시대, 혁신기술과 통(通)하다’라는 주제 아래 국내 산업 환경에 적합한 여러 미래 유망 핵심 분야들을 소개하고 우리나라를 혁신기술 강국으로 만든다는 정부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주최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후원은 미래창조과학부가 담당했다.
미래의 3대 파괴적 기술
‘미래의 파괴적 기술들과 혁신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포스텍(POSTEC)의 김수영 교수는 대표적인 미래의 파괴적 기술로 ‘모바일 인터넷’과 ‘지식작업의 자동화’, 그리고 ‘사물인터넷’ 등 3가지를 지목하면서 “과거보다 월등히 빨라진 새로운 혁신 패턴으로 인해, 기존시장의 파괴와 승자독식 현상의 심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바일 인터넷 기술에 대해 김 교수는 “현재의 3.7조 달러에서 조만간 10.8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 “특히 모바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원격 헬스모니터링을 통해 만성질환 치료비용의 10~20% 정도가 절감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지식작업의 자동화 기술에 대해 김 교수는 “5.2조 달러에서 6.7조 달러의 경제적 영향력을 통해 약 1억 4천만 명 정도에 달하는 지식근로자들의 산출물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사물인터넷 기술에 대해서는 “6.2조 달러의 경제적 영향력을 통해 제조 및 의료 등 관련 산업의 운영비에서 36조 달러 가치의 생산성이 향상 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와 같은 파괴적인 기술들에 대해 김 교수는 “파괴적 기술들은 나름대로의 패턴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성능 가격비(Price Performance) 측면에서 기존의 솔루션에 비해 변화와 속도가 급속하게 빠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고객이 예전에 누리지 못했던 새롭고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혁신적인 전략의 4대 이슈로 ‘기회 발견’과 ‘가치 창조’, 그리고 ‘리스크 관리’ 및 ‘경쟁 우위’를 제시하면서 “혁신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전략적 프로세스와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혁신 전략의 4대 이슈에 대해 김 교수가 설명한 내용을 살펴보면 기회 발견은 전통적인 기술주도와 시장주도에서 새로운 기반으로 변화해야 하고, 가치 창조의 경우는 가치의 증진에 필요한 프로세스와 가치 창조에 필요한 프로세스를 구분하는 양손잡이 혁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리스크 관리는 계획된 고위험의 과제를 통한 새로운 학습과 경험이 필요하고, 경쟁 우위 이슈의 경우는 이를 유지하기 위한 올바른 혁신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매우 큰 것으로 파악됐다.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소재산업
분야별 혁신 기술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오후 세션에서 ‘기술 혁명의 시작, 미래 신소재’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의 윤의준 MD는 발표를 통해 “소재는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연관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우리나라의 소재 및 부품 산업 현황에 대해 윤 MD는 “부품소재특별법을 제정하여 국산화 및 수출주도의 성장 전략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소재 및 부품이 완제품의 가격과 품질을 좌우하는 만큼, 소재와 부품은 완제품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윤 MD는 시장선도 형 소재 및 부품의 R&D 전략과 관련하여 “총 5,541개에 달하는 미래의 기술 시나리오 및 문헌 검토를 통해, 총 445개의 미래 유망 소재부품 후보기술을 도출해 냈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중장기 로드맵(Roadmap)의 구축으로 산업의 방향성을 정립했다”고 밝혔다.
이 날 행사에서 윤 MD가 발표한 미래에 유망한 핵심 소재와 부품은 다음과 같다.
▶ 미래 유망 핵심 소재
- 초경량 미래형 에어로 메탈 소재 : 하늘을 날 수 있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금속부품을 만드는 기술로서 대체시장은 500억 달러 전망
- 유해물질을 흡수·분해하는 자연 친화형 스마트 도로용 소재 : 도로에 차량으로 인한 분진 및 배기가스 등을 자연적으로 없앨 수 있는 친환경 기술로서 대체시장은 12억 달러 전망
- 칠하면 에너지가 생기는 태양광페인트 소재 : 자동차 표면에 도포 시 자동차 전체가 태양전지가 되는 기술로서 대체시장은 22억 달러 전망
4. 자가 치유가 가능한 인체조직 접합 소재 : 베인 상처나 외과수술 후 상처에 대해 빠르고 쉽게 붙이는 기술로서 대체시장은 70억 달러 전망
▶ 미래 유망 핵심 부품
- 자율주행 지원 오토로봇용 핵심부품 및 모듈 : 미래에 혼자서 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운전자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부품기술로서 대체시장은 30억 달러 전망
- 난치성 뇌질환 치료를 위한 실시간 신경전달물질 측정에 기반한 지능형 뇌조절 모듈 : 파킨슨병이나 우울증과 같은 난치성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로서 대체시장은 100억 달러 전망
- 스마트카를 위한 도심환경 3D GIS 정보 취득처리용 소프트웨어 모듈 : 무인택배 로봇이나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에 위치 파악을 위한 부품기술로서 대체시장은 80억 달러 전망
- 곤충로봇용 스마트 액추에이터 모듈 : 초소형 로봇과 초소형 나는 무인기, 그리고 오염지역의 탐색 로봇 등에 들어가는 부품기술로서 대체시장은 240억 달러 전망
이 외에도 ‘사물인터넷(IoT), 미래와 소통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한 KT 융합기술원의 백송훈 상무는 가까운 미래에 사람과 사물 및 사물과 사물이 소통하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가져올 변화된 사회 모습을 설명하면서, 새로운 산업 환경에서 각광받을 제품과 산업, 그리고 대처전략 등을 제시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산업기술진흥협회의 관계자는 “산업기술의 트렌드가 긴박하게 변화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혁신에 대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도 하루 속히 미래 유망산업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준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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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4-04-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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