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19,2017

2017 과학기술혁신 이끌 10대 트렌드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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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전세계 과학기술계는 ‘인공지능’과 ‘제4차 산업혁명’ 관련 이슈로 뜨겁게 달구어졌다. 그렇다면 2017년을 이끌어갈 과학기술혁신 키워드는 무엇일까.

최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국내외 문헌, 인터넷 키워드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2017년 국내외 과학기술혁신 10대 트렌드’를 선정 발표했다. STEPI의 정기간행물 ‘과학기술정책’ 최신호에 게재된 10대 트렌드 선정 결과를 요약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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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컴퓨터가 도약하는 양자우위 실현

2017년에는 양자컴퓨터가 기존 최고 수준의 컴퓨터에서조차 불가능한 계산을 수행하는 양자 우위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선도 기업인 인텔, IBM,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은 양자컴퓨팅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우수 인력을 채용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과 대학도 양자컴퓨터 개발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등과학원, 출연연, 대학 실험실, 기업연구소 등에서 양자컴퓨팅 분야의 연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7 업무계획에 따라 양자암호통신, 양자소자, 양자컴퓨팅 등 중장기 기술개발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중이고, 양자컴퓨팅 관련 핵심 원천기술 개발도 추진중이다. 또한 국회에서는 양자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종합발전계획 수립 등의 내용을 포함한 ‘양자정보통신기술 개발 및 산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되었다.

마스터카드 봇(Mastercard Bot)의 모바일 실행 화면. ⓒ Mastercard

마스터카드 봇(Mastercard Bot)의 모바일 실행 화면. ⓒ Mastercard

- 인공지능 기술이 실생활에 확산

2016년 과학기술계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이 손꼽힌다.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대국으로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장이 열림에 따라 2017년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실생활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먼저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인식 기술은 스마트폰 개인비서, 커넥티드 카, 스마트 홈 등과 같은 신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부각될 것이며, 아마존 에코(Echo), 애플 시리(Siri), 구글 나우(Now),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Cotana) 등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채팅’과 ‘로봇’을 합성한 용어인 ‘챗봇’ 역시 인공지능 기반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챗봇을 비서로 한 금융 서비스가 국내외 금융권에 활발하게 도입될 전망이다.  또한 IBM 왓슨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진료 서비스, 감영병이나 바이러스 예측 대비 서비스 등 보건 의료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서비스의 진화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 태양계, 그리고 태양계 너머에 대한 탐사

인류의 태양계 탐사를 위한 노력은 2017년에도 과학기술계의 주요 화두다. 이와 관련 2017년에는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5호 발사, 미국 카시니 탐사선의 마지막 임무, 태양계 9번째 행성 탐색 등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과 함께 태양계 너머 우리 은하 중심에 있는 블랙홀을 관측하기 위한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과학자들은 우리 은하 중심에 위치한 초거대질량 블랙홀을 연구할 예정이다.

한편 NASA는 올 12월, 늦어도 2018년 6월 이전에 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를 발사해 태양계 바깥의 행성을 새롭게 찾아나설 계획이다.

카시니 탐사선의 마지막 궤도 개념도. ⓒ Jet propulsion lab

카시니 탐사선의 마지막 궤도 개념도. ⓒ Jet propulsion lab

-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시스템 도입 활발

2017년에는 금융권에 블록체인 도입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블록체인이란 거래의 기록 및 관리에 대한 권한을 중앙기관 없이 참가자(Peer)들로 구성된 P2P 네트워크를 통해 분산하여 블록(Block)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이다. 즉 금융거래내역을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는 일종의 ‘분산 장부’인 셈이다.

금융권에서 이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저렴한 비용으로 투명하고 안전한 전자금융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거래장부 자체가 네트워크 참여자들 모두에게 개방돼 있고 수시로 동시에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하다.

세계경제포럼은 2017년까지 전 세계 은행의 80%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Gartner)도 2017년 10대 전략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선정했다.

우리 정부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는 2017년 전자정부 50년을 맞아 지능형 정부를 이끌어갈 10대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선정했다. 새로운 트렌드를 전자정부 발전 정책에 반영하고, 공공선도형 디지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 자율주행차 상용화 경쟁 본격화

자율주행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다. 2017년에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위한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이를 위한 시험주행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16년에는 자율주행차와 관련하여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버(Uber)가 9월에 최초의 자율주행 택시를 피츠버그에서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반면, 테슬라(Tesla)의 무인주행차량이 5월 첫 인명사고를 내기도 했다.

2016년에는 우버, 테슬라 등 ICT 역량에 기반하거나 신규 진입한 업체들의 참여가 주를 이루었던 반면, 올해는 포드, 볼보, GM, BMW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의 전통적인 강자들까지 경쟁적으로 자율주행차의 개발과 시험주행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2017년 업무보고에 따르면, 올해 자율주행차 등 무인이동체의 상용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며, 일반인 탑승 셔틀 서비스를 판교 등 도심 구간에서 실시하고, 평창올림픽 기간 중 자율주행셔틀 운영을 위한 시범 운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환자 진료, 범인 추적, 교통 흐름 개선 등 많은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Pixabay Public Domain

환자 진료, 범인 추적, 교통 흐름 개선 등 많은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Pixabay Public Domain

- 과학기술 국가주의(Nationalism) 확대

2017년 전 세계 과학기술계는 글로벌 정치환경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1월 20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함에 따라 미국발 충격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6년 6월 23일에 있었던 영국의 EU 탈퇴(Breixt) 보다 정치·경제적으로 훨씬 더 큰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발전돼 온 국가 간 과학기술 협력체계가 과학기술 국가주의를 통해 위협받게 될 수도 있다. 특히 정치·경제적으로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우리나라의 경우 그 충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과학기술계도 이러한 영향으로부터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 국내 과학기술 거버넌스 개편 논의 활발

과학기술 각 분야의 융합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짐에 따라 2017년에는 과학기술과 ICT 분야를 효과적으로 아우르는 혁신 부처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거세게 추진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과학기술 거버넌스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끊임없이 개편되었으며, 이 때문에 정책의 지속성이나 일관성이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부문 간 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부처간 칸막이를 없앤 범부처 컨트롤 타워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 제4차 산업혁명, 의제에서 현장으로

2017년에는 제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우리 정부의 다양한 노력들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다소 추상적이고 미래적 개념인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 한국적 맥락에서 현장 대응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6년 12월,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을 내놓았고, 기획재정부도 올해 3월까지 제4차 산업혁명, 인구변화 등을 포함하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 차기 신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논의 활발

새로운 미래성장동략에 대한 활발한 논의도 2017년 과학기술혁신 키워드 중 하나다.  사실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논의는 2000년대 지속되어 온 국가적 플랜이기도 하다.

2017년은 차기 정권의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볼 수 있다.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기 앞서 신성장동력을 위한 과학기술정책 수립과 이행 과정에서 정책의 중장기적 일관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위해 연속성 있는 과학기술 행정체계가 먼저 구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관리

2017년에는 과학기술을 이용한 안전 관리 분야에 더욱 활발한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 안전 관리에 과학기술 이용 확대

조류인플루엔자, 경주지진, 미세먼지 등 안전과 관련된 이슈 역시 2016년 과학기술계의 주요 화두였다. 2017년에는 과학기술을 이용한 안전 관리 분야에  더욱 활발한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다부처간 재난 안전 기술개발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6년 환경부, 보건복지부와 합동으로 ‘과학기술 기반 미세먼지 대응 전략’을 발표했고, 올해부터 3년간 423억원을 투자해 미세먼지 대응 기술 개발을 위한 범부처 단일사업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경찰청과 함께 총 490억원을 투자해 재난용 드론 개발 운용 및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트렌드를 선정할 때 최근 과학기술혁신의 방향성을 대표하는가, 2017년에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인가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면서 “이번 보고서가 과학기술인들이 미래를 설계하는데 작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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