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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이성규 객원기자
2015-12-08

후쿠시마, 재생에너지 메카로 부상 온천 골프장 공항이 발전소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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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시로부터 10㎞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쓰치유 온천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지열발전이 운전을 개시했다. 미국으로부터 들여온 이 지열발전 설비의 발전 능력은 400㎾로 일반 가정 500세대 분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발전 설비가 설치된 쓰치유 온천의 16호 원천에서는 139℃의 온천수가 솟아 나온다. 그 온천수를 증기와 열수로 분리한 다음, 증기는 발전용의 지열로 이용하고 열수는 근처 연못에서 솟아나는 물과 혼합해 온천 시설에 공급한다. 발전한 후 온도가 떨어진 온천수는 성분이 변하지 않아 여관 등의 온천 시설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쓰치유 온천에 이런 발전설비가 도입된 것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즉, 자연 에너지로 온천 마을의 매력을 높이는 관광 부흥책의 일환인 셈이다. 현재 후쿠시마에서는 지열발전뿐만 아니라 거대한 태양광 발전소인 메가솔라,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등 다양한 재생 에너지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원전사고 이후 후쿠시마현의 공공시설 피해액은 1조 엔 이상이며, 현 내 사업장 수도 약 10만 개소에서 약 1만 개소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현에서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부흥 계획을 추진 중인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재생가능에너지사업 추진’ 프로젝트이다.

최악의 원전사고 지역 중 하나인 후쿠시마현이 이제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의 메카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음). ⓒ morgueFile free photo
최악의 원전사고 지역 중 하나인 후쿠시마현이 이제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의 메카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음). ⓒ morgueFile free photo

이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추진 사례가 바로 2014년 4월부터 운전을 개시한 후쿠시마 공항의 메가솔라다. 공항 부지의 분산된 네 군데에 합계 1.2MW의 태양광발전설비가 설치된 이 메가솔라에는 10개국에서 제조된 30개 종류의 태양광 패널이 모여 있다. 그 이유는 각 패널의 발전량 및 노화 상황을 비교하면서 평가를 하기 위해서다.

특이한 점은 건설비 중 1/4을 후쿠시마현 주민의 참가형 펀드로 조달했다는 점이다. 총 건설비가 4억엔이었는데, 펀드 모집 개시 1개월 만에 1억엔이 조성된 것. 이는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후쿠시마 주민들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님 끊긴 골프장, 메가솔라로 재탄생

손님이 끊긴 골프장도 메가솔라로 변신하고 있다. 스카가와 시에서 지난 3월부터 운전을 개시한 ‘서니 솔라 후쿠시마 중앙발전소’가 바로 그런 사례. 원래 후쿠시마 공항 골프장이 있었던 이곳엔 10만 장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연간 2600만kWh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일반 가정의 사용량으로 환산할 때 7200세대 분에 해당한다.

지난 9월 16일에는 후쿠시마현 이와키 시에 있는 ‘후쿠시마 타비토 메가솔라 발전소’의 공사가 시작됐다. 이곳은 1976년에 개장한 골프장으로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폐업했다. 공사를 추진하는 교세라그룹은 이곳에 27MW의 메가솔라를 건설할 계획이다.

발전 능력이 10MW인 메가솔라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15만~20만㎡의 토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일본에서 이처럼 넓은 유휴지가 남아 있는 곳은 공업지대 외에 골프장뿐이다. 골프장은 원래 산림을 조성하여 일사가 좋은 지형으로 만들어 개업하므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에 적합할 뿐더러 토지 조성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을 지닌다.

지진 해일의 피해를 입은 공장부지 및 농지 등도 메가솔라로 바뀌고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전으로부터 남쪽 50㎞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오나하마 지구의 미쯔비시그룹 공장 및 석유 기지에는 발전 규모 18MW의 메가솔라가 건설됐다. 이 일대는 동일본대지진으로 지진해일의 피해를 입은 곳이다.

후쿠시마 제1 원전으로 북쪽으로 50㎞ 거리에 위치한 연안부에도 발전능력 52MW에 이른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될 계획이다. 이곳은 원래 농지였던 장소로서, 지진해일에 의한 염해로 농작물의 재배가 불가능해 메가솔라로 전용되는 것이 인정되었다. 2017년 6월에 메가솔라가 완공될 경우 연간 예상 발전량이 6000만kWh로서, 일반가정 1만7000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후쿠시마현 동부 후타바 군 연안에서 20㎞ 떨어진 곳에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의 실증 프로젝트가 2013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그해 2MW의 풍력발전기가 발전을 개시했으며, 2014년에는 세계 최대급인 7MW 발전기 2기가 들어섰다.

관련 연구시설 및 체험시설 속속 들어서

후쿠시마현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재생 에너지를 좀 더 가까이 느끼게 할 수 있는 체험시설들도 들어서고 있다. 후쿠시마 공항을 비롯해 JR 후쿠시마 역에 재생가능에너지 전시시설이 설치되었으며, 이나와시로 호수 등 현 내의 11개 장소에 관련 체험시설 및 전망대 등이 들어섰다.

재생에너지 관련 연구시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후쿠시마현에서 2012년에 설립한 ‘재생가능에너지 관련 산업추진연구회’가 대표적인 사례. 이 연구회는 후쿠시마의 기업 및 대학 등 500여 단체가 참여해 관련 산업 정보를 공유하며, 태양광 및 풍력 등의 분과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2014년 4월에는 후쿠시마현 고리야마 시 서부 제2 공업단지에서 후쿠시마 재생가능에너지 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이 연구소는 ‘세계적인 재생가능에너지 연구개발’ 및 ‘새로운 산업 집적을 통한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 부흥의 공헌’을 목표로 한다. 그에 따라 재생에너지 관련 연구의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수소 및 축전지 같은 에너지 저장․제어기술, 태양광발전기술, 풍력발전기술, 지열, 지중열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눈여겨볼 점은 후쿠시마현의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이 세계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쿠시마현의 지사는 2012년 유럽을 방문해 재생에너지 선진국인 덴마크 및 독일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2월에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및 유럽 최대의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연대협정을 맺었다.

또한 후쿠시마현은 2012년부터 관할 기업의 세계 진출을 위한 ‘재생가능에너지 산업 페어’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는 재생가능에너지 관련 산업에서 기업 간 거래를 중점적으로 하는 지방 최대의 전문 전시회다.

동일본대지진의 최대 피해지이자 최악의 원전사고 지역 중 하나인 후쿠시마현이 이제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의 메카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성규 객원기자
yess01@hanmail.net
저작권자 2015-12-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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