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항공·우주
김준래 객원기자
2015-08-24

화성 거주 3년 자축한 '큐리오시티' 물의 존재 등 다양한 정보 수집··· 기대 이상 활약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 현지에서 3번째 생일 맞았다. 2012년 8월 화성에 도착한 이후 지금까지, 이 로봇은 화성의 숨겨진 비밀들을 하나씩 파헤치면서 인류에게 귀중한 정보들을 제공해 왔다.

착륙 이후 1년 간의 활동거리를 보여주는 지도 ⓒ NASA
착륙 이후 1년 간의 활동거리를 보여주는 지도 ⓒ NASA

현재는 ‘샤프(Sharp)’라는 이름의 산을 천천히 등반하고 있는 중인데,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5일에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큐리오시티가 지난 3년 동안 화성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지금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활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전문 링크)

NASA 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가 마리나 4호가 화성의 근접 사진을 찍은 지 50주년 되는 해이고, 내년은 바이킹 1호가 화성에 착륙한지 4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이번 3주년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성 내부는 물이 순환 중이라는 증거 발견

큐리오시티는 화성 도착 후 몇 개월 동안 착륙 지점의 근접 지역인 ‘게일 크레이터(Gale Crater)’를 탐사하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이 지역이 과거 거대한 호수였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과거 물이 흘렀던 침전의 흔적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지질학적 단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NASA 연구진의 한 관계자는 “아마도 이 호수는 여러 차례 건조되었다가 다시 물이 찬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히며 “이 같은 사실은 현재 샤프산을 오르고 있는 큐리오시티의 퇴적 지형 관측을 통해서 확인되었다”라고 말했다.

큐리오시티가 관측한 퇴적 지형은 산기슭에서 발견한 독특한 암석을 통해 발견되었다. 여러 층으로 풍화된 이 암석에 대해 NASA의 과학자들은 정확한 생성원인은 모르지만, 과거 퇴적 지형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크레이터에 물이 고여 호수를 이룬 모습의 상상도 ⓒ NASA
크레이터에 물이 고여 호수를 이룬 모습의 상상도 ⓒ NASA

이 관계자는 “이 외에도 화성 내부에서는 아직 물이 순환 중에 있다는 증거를 발견한 것도 큐리오시티가 거둔 대단한 성과”라고 주장하며 “현재 또 다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지그재그로 샤프산을 오르면서 탐사한 정보들을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게일 크레이터 중앙에 우뚝 솟아있는 샤프산은 침전물이 쌓여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높이가 바닥을 기준으로 5486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ASA의 자료에 따르면 산의 높이만을 비교로 했을 때 해수면을 기준으로 한 에베레스트 산보다 실제로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정처 없이 화성의 험한 땅을 다니다 보니 예상치 못한 사고들도 발생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고가 바로 얼마 전에 발생한 바퀴에 손상을 입은 경우다. 이 때문에 큐리오시티는 손상된 바퀴를 이끌고 현재 조심스럽게 샤프 산을 등반하고 있다.

큐리오시티의 조종을 맡고 있는 NASA의 연구진은 “미끄러지거나 손상되면 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극도로 조심스럽게 이동 중”이라고 언급하며 “다행히 우주에서 화성정찰위성(MRO)이 큐리오시티의 경로를 정밀하게 관측하여 알려주기 때문에, 우리 연구진은 가장 안전한 경로를 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대 이상의 활동을 하고 있는 화성 탐사 로봇들

NASA는 최근 큐리오시티의 화성 착륙 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탐사 로봇이 직접 찍은 샤프산의 파노라마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화성 달력으로 952솔과 953솔 양일에 걸쳐 촬영된 이 사진은 3차원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큐리오시티의 셀프 카메라가 촬영했다. 여기서 ‘솔(SOL)’이란 화성의 하루를 뜻하는 단위다.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

사진을 보면 마치 사막 한복판에 서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바람에 물결치는 모래나 둥그런 바위 등이 지구와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NASA는 사진 공개와 함께 큐리오시티가 3년 동안 약 10km 정도를 이동했다고 밝혔다.

샤프산을 오르며 내려다 본 화성의 전경 ⓒ NASA
샤프산을 오르며 내려다 본 화성의 파노라마 전경 ⓒ NASA

이와 관련하여 NASA의 큐리오시티 프로젝트 소속 연구원인 ‘존 그랜트(John Grant)’ 박사는 “큐리오시티는 자신이 이동한 10km의 화성 표면에 발자국을 남겼다”라고 말하며 “특히 지나온 곳의 표면과 바위 등에서 다양한 탐사 정보를 얻어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큐리오시티의 선배가 되는 NASA의 또 다른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가 화성에서 42.195㎞의 마라톤 거리를 완주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약 11년이 조금 넘는 기간을 통해 마라톤 거리를 돌파한 오퍼튜니티는 지난 2004년에 화성에 착륙했다.

착륙 당시만 해도 지구의 3개월인 90솔 정도를 활동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오퍼튜니티는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큐리오시티도 마찬가지다. 당초 360솔 정도의 수명을 예상했지만, 현재도 건재하게 활약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벌이고 있는 화성 탐사 로봇에 대해 그랜트 박사는 “오는 2020년에 이들의 임무를 대신해 줄 후배 로봇이 도착할 것”이라고 밝히며 “그때까지 자신들에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5-08-24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차대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차대길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