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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연합뉴스 제공
2015-02-23

항생제 잔류량 많으면 내성균도 많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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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 환경에 남아있는 항생제의 잔류량이 많으면 그에 대한 내성균 양도 많아질까.  

환경부는 2013년 6월부터 작년 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하천과 토양 등에 대한 '환경 중 항생제 내성균 실태'를 전북대 채종찬 교수팀에 의뢰해 조사했다.

환경에 항생제 내성균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항생제 오남용으로 내성균이 증가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속설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였다. 

환경 중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연구는 선진국에서도 초기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항생제 내성 문제는 심각한 것으로 국제사회는 받아들이고 있다.

작년 말 영국 정부의 항생제 내성 대책위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2050년에는 슈퍼박테리아 감염 사망자가 세계적으로 연간 1천만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재작년 정부가 관리하는 6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국내 환자는 8만여명으로 매년 느는 추세다. 

보통 항생제 잔류량이 많으면 그에 내성을 지닌 균도 많아질 것으로 생각하는데, 2년에 가까운 채 교수팀의 조사 결과는 한마디로 "항생제 잔류량과 항생제 내성균의 양 간에는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였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3년 1차 조사는 항생제 잔류량이 많은 하수 방류지점·제약폐수 방류지점·축산농가 밀집지역 등과 잔류량이 적은 하천 상류지역을 비교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두 지점의 내성균 양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작년 2차 조사는 1차 조사지점을 중심으로 상·하류 지점과 인근 축산농가 밀집 지역을 추가해 총 21개 지역에서 실시했는데, 역시 상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

항생제 잔류량이 많은 곳이나 그렇지 않은 곳이나 내성균 양은 비슷했지만 이 결과만으로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는 게 채 교수의 설명이다.

채 교수는 "한두 번의 조사로 유의미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지속적인 실태 조사로 데이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항생제 잔류량과 내성균 양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논문은 일부 있지만 상관관계가 있거나 없다는 식으로 양분돼 있다고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향후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선진국 연구와 관리동향도 면밀히 살펴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5-02-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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