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고다드 우주센터 방문과 함께 한미간의 우주탐사 협력이 주요 뉴스토픽 중 하나로 떠오른 듯 하다.2018년에 시험용 궤도선, 2020년에는 궤도선과 함께 착륙선, 게다가 달 표면을 돌아다닐 로버까지 한꺼번에 우리의 발사체로 달에 보낸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인데 이에 대비해서 우리나라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한국의 달탐사 프로젝트가 핫 뉴스로 떠오른 이번 주에 때 마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달탐사 계획에 대한 단면을 살짝 미리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2015년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ADEX 2015이다.
오늘(20일)부터 25일(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달탐사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한 부스를 설치했다. 같은 전시장에 자리한 다른 부스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달탐사 계획에 대해 주요한 내용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달착륙선과 로버의 모형 전시
달탐사관에 설치된 전시물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달탐사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면의 150인치 대형 모니터이다. 여기서는 우리나라의 달탐사 프로젝트 시나리오와 달에 관한 기본지식을 짧은 동영상으로 엮어 보여 준다.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궤도선과 착륙선이 달 궤도에 진입하기까지의 과정과 착륙선이 달 표면에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요약해서 볼 수 있다.
그 다음엔 전시부스 중앙에 놓인 달착륙선과 로버의 모형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전시된 착륙선 모형은 달표면 착륙시의 추력기 분사실험에 사용했던 장비이다. 모형의 바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앙에 십자로 배열된 주추력기와 주변부에 2개씩 4쌍, 총 8개가 부착되어 있는 자세제어용 추력기를 볼 수 있다. 중앙의 주추력기는 착륙속도를 제어하고 자세제어용 소형 추력기는 착륙선이 기울어지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붙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우측을 살펴보면 작고 어두운 방으로 들어가는 별도 입구가 눈에 띈다. 달 체험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체험관에 들어서면 처음엔 어두운 실내에 약간 당황할 지도 모르겠다. 그냥 영화관에 들어섰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이 방은 우주 공간에서 달 표면을 바라보는 기분을 체험하기 위해 일부러 어둡게 해 둔 것이다. 방 안에는 바로 달탐사관의 하이라이트가 있다. 달의 남극 주변의 실제 촬영 영상 자료로부터 3차원 입체 표면을 그대로 재현한 입체 월면이다.
이 모형 월면은 달 표면을 모사하여 비슷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촬영 영상을 가지고 3차원으로 변환 한 것이다. 이 월면 모형 안에는 지름 20킬로미터, 깊이 4킬로미터의 섀클턴 분화구와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짙고 주변보다 높은 지형이어서 유인 달기지의 유력한 후보지중 하나로 알려진 말라퍼트산(Malapert Mountain)이 포함되어 있으니 잘 찾아보기 바란다.
우주복 입고 달표면을 뛰어다니거나 월면차로 드라이브한다
월면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관람객을 위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달 궤도를 도는 궤도선에서 달 표면을 촬영하는 장면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모사한 프로그램도 관람객의 눈을 끄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두운 월면 체험관을 나오면 ‘나도 우주인’ 코너를 만난다. 설치된 카메라로 관람객이 얼굴을 찍으면 미리 준비된 우주복 사진과 합성해서 관람객이 마치 우주복을 입고 우주인이 된 듯한 합성 사진을 만들어 준다. 모니터 화면 안에서 우주복을 입은 내가 달표면을 뛰어다니거나 월면차를 몰고 드라이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는 주중에 해당하는 20일(화)부터 23일(목)까지는 전문관람일(비즈니스데이), 주말인 24일(토)부터 25일(일)은 일반 관람객을 위한 일반관람일(퍼블릭데이)로 진행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달탐사관은 전시실F에 있다.
- 김방엽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저작권자 2015-10-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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