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의 사회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 가치창출 프로그램 공모설명회’가 2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우리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우리나라는 물론,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개발협력 분야도 과학기술 이슈가 중요
KOICA 기술총괄팀의 김대환 팀장은 “국내·외적으로 창의성에 바탕을 둔 가치창조와 기술적용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협력 분야에서도 역시 과학기술 이슈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공모를 시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 팀장은 ‘BOP시장의 급부상’을 꼽았다. BOP(Bottom of the Pyramid)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빈곤층으로서, 현재 지구상에 총 40억 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이들을 지원하는 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KOICA가 이번 공모를 통해 지원하는 사업은 SEED1과 SEED2로 구분된다. SEED1은 ‘혁신적 아이디어 개발 지원 사업’으로서, 실험단계를 거친 기술성숙도(TRL) 3~4단계의 혁신기술을 대상으로 한다. 대략 시작품 및 실용화를 시행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또한 SEED2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 지원 사업’으로서, 성능검증을 거친 기술성숙도 7단계의 혁신기술이 대상이다. 보통 창업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수립 단계라 할 수 있다.
기술성숙도를 나타내는 TRL(Technology Readiness Level)은 연구 개발자와 기술이전업체의 기술완성도에 대해 느끼고 있는 인식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지표다. 핵심요소기술의 성숙도에 대한 객관적이고 일관성 있는 지표로 통용되고 있다.
김 팀장은 “SEED1과 SEED2의 지원 예산은 각각 건당 최대 3억 원과 5억 원이고, 지원 건수는 잠정적이기는 하지만 총 10건 내외”라고 언급하며 “지원 기간은 각각 최대 12개월과 15개월로서, 기술기반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 그리고 소셜 벤처 및 사회적 기업 등이 참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업대상 국가는 KOICA 사무소가 설치되어 있는 19개 국가를 중심으로, 국가별 중점협력분야 사업을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물론 외교통상부의 여행제한 및 금지 국가는 제외된다.
적정기술 실패 사례 철저한 분석 필요
프로그램 공모설명회를 통해 제시된 공모 분야는 △보건 △IT △교육 △물 △환경 △에너지 △농어촌 개발 등 총 7개 분야다. 개발도상국의 생활여건과 경제수준을 고려하여 7개 분야로 정했지만, 반드시 이들 주제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KOICA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7개 분야의 세부 주제들과 개요다. 공모 프로그램 지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 형태로 제시되었다.
▶ 보건(저비용 진단 및 치료, 그리고 예방 도구들) = 개도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적정기술 기반의 저비용 진단 및 치료, 그리고 예방 도구의 개발
▶ 교육(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의 문자 해독률 제고) = 문자 해독률 능력 향상을 위한 기술 기반의 혁신과 초·중·고등 여아의 교육 및 고용 기회 확대
▶ 농어촌 개발(식량을 위한 물 확보) = 식량 생산에 필요한 물의 효과적인 공급 및 관리
▶ 에너지(전력 제공을 위한 적정기술) = 사회적 인프라가 제공하는 에너지가 아닌 자가발전(off-grid) 지역에 대한 에너지 접근성 제고
▶ 환경(대기환경 개선에 필요한 적정기술) = 대기 오염물질의 배출 저감 및 대기질 개선 관련 기술 및 장치 개발
▶ IT(분야별 문제해결 위한 IT 활용 제고) = 교육, 농업, 보건, 창업 등 범용적인 IT 솔루션
▶ 물(식수여건 개선) = 취수여건 개선 및 정수장비 또는 저장장치
행사에 참석한 적정기술 전문가들은 실패 사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우물과 어린이 놀이시설의 융합으로 화제가 되었던 ‘플레이 펌프(Play Pump)’의 경우, 설치 초기의 열띤 반응과는 달리 그 후 방치된 모습을 보여 실망을 안겨준 사례로 꼽힌다. 실패 이유로는 비용 대비 효과가 저조하고, 아이들이 펌프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에 대비해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인도의 교육혁명을 위해 35달러에 출시된 저가 태블릿 PC ‘아카시(Aakash)’도 열악한 내구성과 기능상의 불편함, 그리고 네트워크 접근성이 낮은 인도의 현지 사정 때문에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분류되고 있다.
프로그램 공모에 대해 보다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다면 ‘CTS 상담센터(www.koica-cts.com)’에 접속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지원서 접수부터 시작하여 Q&A 및 일정 등 이번 프로그램 공모에 대한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
- 김준래 객원기자
- stimes@naver.com
- 저작권자 2015-07-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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