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3,2017

표정으로 정치 성향 식별한다?

인공지능과 연결해 IQ 수준도 평가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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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가이면 어느 나라건 비밀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게 비밀이 보장되는 원칙을 말한다. 그러나 안면인식 인공지능으로 인해 이 원칙이 무너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텔리그라프’ 지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안면인식을 통해 동성애 여부는 물론 어떤 사람이 보수당에 투표했는지, 아니면 진보당에 투표했는지 정치성향 식별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든 얼굴 사진 한 장이면 성향 파악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곳은 스탠포드 대학 마이클 코신스키(Michal Kosinski) 교수 연구팀. 과학계에 따르면 교수는 사람들이 동성애를 갖고 있는지 그 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포드대 과학자들이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 정치성향,  동성애, IQ 등의 식별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psychicreadings911.com

스탠포드대 과학자들이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 정치성향, 동성애, IQ 등의 식별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윤리적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psychicreadings911.com

사진 한 장으로 다양한 분석 가능해    

동성애 식별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 외에 정치 성향, IQ 수준, 범죄 가능성 등을 다양한 성향을 식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분석을 통해 군중 동향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국가, 세계 차원의 사회학적인 활용도 가능하다.

코진스킨 교수는 “이 기술이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얼굴 안에 그 사람의 생애 이력은 물론 건강 정도, 성격 등을 나타내는 다양한 정보가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는 “얼굴 안에 막대한 양의 정보가 들어 있으며, 이들 정보가 들어있는 사진을 고도화된 컴퓨터 프로그램, 즉 인공지능이 분석하게 되면, 본인도 모르는 상세한 정보들을 정교하게 식별해낼 수 있다” 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미 게이끼리 서로를 알아보는 게이더(gaydar)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을 개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진 감식을 통해 남성인 경우 91%, 여성인 경우 83%까지 동성애 여부를 식별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성적소수자(LGBT)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성적소수자를 의미하는 LGBT는 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이들은 동성애를 식별할 수 있는 이 인공지능이 동성애를 반대하는 정부로부터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성애자를 식별해낸 후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성소수자 박해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코신스키 교수 연구팀은 “이미 많은 정부와 기업 등이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있지만 법적인 기준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우려되고 있는 사생활침해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성소수자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정치·교육계, 성소수자 등 기술 악용 우려    

이 기술이 범죄 등에 악용되면서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예민할 정도의 안면인식 기술이 범죄인에게 넘어갈 경우 사회적으로 지능성 범죄가 늘어나고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인공지능 기술을 경찰과 연결해 공적인 분야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현재 경찰이 운용하고 있는 지문인식, 유전자분석 시스템 등과 안면인식 인공지능을 연결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신스키 교수는 소셜 미디어 사용자의 심리를 분석해 유권자 집단의 성향을 분석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역시 정치인들이 활용할 수 있어 지금의 정치판을 흔들어놓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코신스키 교수는 “그러나 지금도 많은 여론 조사를 통해 사전 데이터가 양산되고 있다”며 지나친 두려움을 자제해줄 것을 주문했다.

현재 연구팀은 눈를 통한 심리분석 알고리듬을 활용해 IQ 추론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코신스키 교수는 “미래 학교에서는 안면인식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지능을 추론하고, 거기에 맞춰 교육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기술 역시 교육계 전반에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어떤 학생의 지능이 우수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나머지 학생들의 교육에 지장을 받게 되고, 교육이 지향하는 모든 학생들의 인간형성 과정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

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추론을 통해 미래 살인사건을 예측한다는 내용인데 코신스키 교수는 “이미 이런 기법이 경찰 수사 등에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는 또 학교 현장에서 이 인공지능을 활용, 교사가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예측이 가능하고, 또한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안면인식 기술은 기본적으로 얼굴과 관련된 상세한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기능에 인공지능을 연결하면서 이전보다 더 강력한 안면인식이 가능해졌다. 특히 개인의 삶과 관련된 분석과 예측이 더 광범위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성애 식별 기능을 스포츠센터, 나이트클럽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업소에서 즉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회적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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