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차량 이동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며 가고자 하는 지점까지의 이동 경로나 주변 정보를 살펴보기 위해 포털 사이트의 지도 서비스를 이용한다. 또 안전한 귀가 길을 위한 범죄예방용 스마트폰 앱도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리정보', '공간정보', '위치정보'라는 용어가 낯설게 다가올지도 모르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위치와 관련된 정보를 항상 접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렇게 위치와 관련된 자료들을 포괄적으로 '공간정보(spatial information)'라고 부르며, 공간정보를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학과가 바로 '공간정보공학과'다.

공간정보공학은 전통적인 지도 제작·활용 기술에 지리정보시스템(GIS), 원격탐사, 사진측량, 위성측위시스템(GPS), IT 기술 등이 접목된 융합 학문이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포털 지도 서비스, 스마트폰 위치기반 서비스, 3차원 영상 지도 등 실생활에도 밀접하게 활용되고 있는 첨단 학문 분야다.

공간정보공학과의 연구 분야

국내 공간정보 분야는 1994년부터 추진된 국가지리정보 구축사업(NGIS)을 통해 급속도로 발전해왔다. 우리나라 공간정보 분야를 총괄하는 국토부에서는 2009년 2월에 공간정보를 국가 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간정보산업진흥법을 제정했다.

2012년 11월에는 공간정보산업이 세계 최초로 국가통계분류에 등록되어, 독자산업으로 분류·관리하게 됨으로써 본격적인 공간정보산업 육성 및 관련 신규 일자리 창출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앞으로 385개 공간정보 사업에 2천946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다목적실용위성 시리즈를 발사하는 우주개발중장기발전계획과 차세대 중형위성 발사 계획 등 다양한 위성 발사계획이 국가 주도로 수립되어 있다.

이제 공간정보사업의 방향은 위성체 개발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하여 위성정보의 활용확대를 위한 체계 구축이 중점 추진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위성정보 활용에 대한 인력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간정보공학과 교육 과정

공간정보공학과의 일반적인 교과과정은 GIS, 원격탐사, 측량, GPS, 공간정보 컴퓨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GIS와 관련하여 GIS 개론, 공간분석, 공간정보모델링, 도시정보체계, 교통정보체계 등을 배우게 된다. 원격탐사는 인공위성, 항공기 등을 이용하여 관측 대상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 정보를 얻고 이를 활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관련 교과목으로는 원격탐사론, 위성영상처리, 환경원격탐사 등을 배우게 된다.

또한 측량을 배우기 위해서 공간위치결정, 지형자료구축, 항공사진측량학, 수치사진측량학, 3차원 모델링 등을 습득한다. 다수의 위성항법시스템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정확한 위치정보를 산출하고 이를 응용하는 기술로, GPS개론, GPS응용, 우주측지응용, 실내측위 등에 관한 교육과정도 이수하게 된다.

최근 타 분야와의 융복합에 발맞추어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공간정보 컴퓨팅 분야는 각종 공간정보의 가공, 분석 및 서비스를 위한 컴퓨터 기반 기술을 의미한다. 공간데이터베이스, 위치기반 웹프로그래밍, 웹기반프로그래밍, 컴퓨터 그래픽스 등의 교과목을 배운다.

공간정보공학과 교육은 학문의 특성상 최첨단 장비와 컴퓨터를 이용한 실습과 설계 위주로 진행된다. 창의적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공간정보 관련 연구원, 공사, 산업체와의 현장실습 교과목도 운영한다.

졸업 후 진로

공간정보공학과 졸업생들은 공간정보와 관련된 국가프로젝트의 수행 및 관련 산업체의 성장에 따른 사회적 전문 인력의 공급 필요에 따라 폭넓은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국토지리정보원, 지적 직 공무원, 군무원 등의 공무원이나 대한지적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의 공기업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또한 삼성, LG, SK, 현대, CJ, NHN, 다음 등의 정보통신(SI), 물류유통 관련 기업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공간 정보 관련 산업체 및 공간정보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립환경과학원 등의 국공립 연구원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물론 측량/·지형공간정보 구축, 시스템 개발 및 통합, 융복합 컨텐츠 개발 등에 관한 창업도 가능하다.

공간정보 관련학과에 입학한 남학생들은 입대 시 전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병과로 지원할 수 있다. 지형자료 DB 구축 및 관리, 지형분석 SW 운용 등 컴퓨터를 이용한 지형자료 탐사 업무를 담당하는 군특수병 지형자료 관리병으로도 근무가 가능하다.

공간정보공학과 전망

공간정보 분야의 교육은 1990년대부터 지리학과, 지구과학 관련 학과, 토목공학과 등에 일부 포함되어 있었지만 인하대학교에 설립된 지리정보공학과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공간정보공학과로 학과 명칭을 변경하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공간정보 분야는 기존 고유 공간정보 시장 이외에 고부가가치 정보 생산 및 서비스를 위한 ICT, 모바일 등과의 융·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위치기반 모바일 정보 서비스, 고품질 3차원 및 실내 공간정보 구축 및 서비스, GIS 기반의 공간분석 기법을 활용하는 공간 빅데이터 체계 구축 및 서비스 등이 5차 국가공간정보정책에 포함되는 등 정부 차원의 집중 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특히 공간정보 융복합 시장에서 신규로 창출되는 인력수요가 올해 882명에서 2017년에는 7천 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며, 공간정보 고유시장보다 융합시장에서 인력수요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