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5,2017

최근 들어 어지럼증이 심해졌다면?

21세기는 신드롬 시대 (12) 메니에르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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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트로트곡을 히트시키면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가수 배모씨가 최근 방송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투병 과정을 공개하여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얼마나 투병 과정이 고통스러웠는지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고백한 것.

최근 모 유명가수가 앓았다는 메니에르 증후군이 주목을 끌고 있다 ⓒ sinuscure.org

최근 모 유명가수가 앓았다는 메니에르 증후군이 주목을 끌고 있다 ⓒ sinuscure.org

그는 “귀에 문제가 있어서 고통이 너무 심했다”라고 밝히며 “귀에서 뭔가가 울리는 듯한 증상은 둘째치고라도 발을 들면 어디에 발을 디뎌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어지럼증이 심해서 늘 공간에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병명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배씨는 “의사로부터 병명을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생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하며 “메니에르 증후군(Meniere Syndrome)이라는 질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메니에르 증후군은 귀로 인해 생기는 질병

메니에르 증후군은 귀로 인해 생기는 질병이다. 귀에 염증이나 통증같은 직접적인 질환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귓속에 들어있는 달팽이관의 이상으로 어지럼증이나 난청, 또는 귀울림이라 부르는 이명(耳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어지럼증은 메니에르 증후군에서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빈혈로 인해 발생하는 어지럼증과는 달리 메니에르 증후군으로 인해 생기는 어지럼증은 환자가 구토감을 느낄 정도로 극심한 현기증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무척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전정기관(前庭器官)’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정기관이란  달팽이관부터 세반고리관까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람의 몸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부위다.

신체 균형을 잡아주는 전정기관들의 구조 ⓒ 대한의학회

신체 균형을 잡아주는 전정기관들의 구조 ⓒ 대한의학회

따라서 전정기관들 중에 어느 한 곳에서라도 이상이 나타나게 되면 신체의 평형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어지럼증 외에 발생하는 메니에르 증후군의 증상으로는 ‘난청’과 ‘이명’을 꼽을 수 있다. 증후군에 의한 난청 증상은 초기에는 한쪽에서만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양측에서 모두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이명의 경우는 소리의 강도나 높고 낮음의 변동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명 증상의 정도가 심해지게 되면 귓속이 무엇인가로 꽉 찬 듯한 느낌이 들게 되는데, 이는 발작을 예고하는 신호의 하나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제는 이 같은 증상을 가진 환자들이 메니에르 증후군에 의해 나탄나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의 관계자는 “증후군 자체를 모르다보니 환자들은 해당 질환들을 오랜 기간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하며 “치료없이 오랜 기간 방치해두다 보면 청력과 전정기관이 크게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신체의 불균형에 의한 증상으로 접근 중

메니에르 증후군이 전정기관내의 림프액 문제로 인해 나타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는 점이지만, 정확한 발생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치료방법도 급성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이나 난청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을 뿐, 근본적으로 증후군을 치료해주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령 증후군의 진행을 어느 정도까지 막을 수 있는지, 또는 난청 발생 시 청력의 원상회복이 가능한 지 등에 대해 아직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이런 현실 때문인지 메니에르 증후군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전정기관에 대한 해부학적 접근과 함께 귓속에서 발생하는 근본적인 장애요인을 찾아 해결하는 통합적 치료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최근 들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의견이 나오게 된 배경은 대다수의 임상의료 전문가들이 메니에르 증후군의 유발원인을 ‘스트레스’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증후군 발생의 표면적인 이유는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되는 신체적 불균형에 의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한내과학회의 관계자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자율신경이 부조화를 이루도록 만들고 대사기능 장애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밝히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체온유지나 혈액순환이 악화되어 감각신경이 밀집한 청각기관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정상 귀와 증후군을 앓고 있는 귀의 구조 비교 ⓒ 대한의학회

정상 귀와 증후군을 앓고 있는 귀의 구조 비교 ⓒ 대한의학회

이 같은 점 때문에 최근의 메니에르 증후군에 대한 연구는 청각기관에 대한 치료는 물론 환자의 신체 상태와 면역력을 고려한 방법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모든 질병이 다 마찬가지지만 메니에르 증후군도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다. 특히 메니에르 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할만한 질환이 아니므로, 평상시에 안정을 취하고 소금을 줄인 건강식단을 유지한다면 증상을 대폭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염분의 섭취량을 하루에 3~4mg 정도로 제한하면서 이를 수개월 정도 유지하게 되면 메니에르 증후군 환자의 약 90% 정도가 증상이 완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예방만으로 안된다면 약물 요법과 수술적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데, 약물요법의 경우로는 이뇨제와 진정제, 그리고 항히스타민제 및 혈관확장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약물로 치료되지 않고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어지럼증이 심하게 반복하거나 청력이 떨어진다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기 위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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