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만의 고민인 자궁근종(Uterine myoma)은 혹만 떼어내는 근종절제술이 아직은 대안이 되고 있지만 비용과 시간 그리고 육체적 고통 등 여성에겐 두려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고주파 레이저 한 방으로 자궁근종을 녹여내는 자궁근종용해술이 발전하고 있어 직접 환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고, 수술 흔적도 남지 않아 환자들이 선호하는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이저가 아닌 초음파가 활용되고 있다. 진단 의료 영상(Medical image)의 한 분야로 발전해온 초음파 기기는 산부인과에서 자궁 내부의 태아의 영상촬영 장비로 많이 알려졌는데 의사가 탐침(Probe)을 산모의 복부에 대고 초음파를 발생시켜 반사된 초음파를 수신해 영상을 구현한다.
이때 인체에 조사된 초음파는 세포 내에서 분자 간 마찰을 일으켜 조직을 약간 가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초음파의 성질을 한데 모아서 환부에만 조사시키면 효과적으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바로 하이푸((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HIFU) 기술이다. 국내에 하이푸 기기를 공급하는 (주)알피니온의 손건호 상무는 “하이푸는 체외 초음파로 주위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고, 몸 안 깊숙이 존재하는 종양을 효과적으로 응고 괴사시키는 비침습적인 치료법이다“고 설명한다.
지난 8일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끝난 제 31회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orea International Medic0al & Hospital Equipment Show, KIMES)는 진화한 초음파 진단 장비 등을 비롯한 하이푸 기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초음파 집속시켜 종양 제거
물질 내부의 특정 공간에서 발생한 진동이 탄성과 관성운동에 의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음파 중에 초음파는 주파수가 20kHz 이상인 것으로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음파다. 이 초음파는 반드시 매질을 따라 전파되는데 매질이 어떤 물질들로 경계를 이루느냐에 따라 반사되는 정도와 투과되는 정도가 달라진다.
그런데 초음파는 인체에서 압축되는 동안 열전달의 지연이 발생, 일정 부분의 음향에너지가 매질에 흡수돼 열로 바뀐다. 이 초음파를 적절하게 집속시키면 인체의 특정한 국소 부위에 음향 에너지를 조사시켜 세포를 괴사시킬 수도 있다. 이 기술이 바로 고강도 집속 초음파로 인체를 절개하지 않고 암세포 등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 31회 KIMES에서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를 이용한 자궁근종 치료기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기기를 개발한 기업이 바로 알피니언(ALPINION)이다. 이 회사의 손건호 상무는 “초음파 하이푸 시술을 통해 높은 강도의 초음파를 체내에 집속해 근종만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 회사가 만든 알피우스 900은 종양 부위에 고에너지 초음파를 집속해 해당 부위에 급속한 온도 상승을 일으키고, 손상 조직의 병변을 제거해 치료 효과를 갖는다.
손 상무는 “하이푸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외과적 절제와 달리 병변 주위 조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비침습적 시술이다”고 말한다. 또 초음파 에너지가 통과하는 다른 인체 조직에 누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반복 시술이 가능하고, 피폭 염려가 없는 안전한 비이온화 에너지이며,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해 보다 정교한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HIFU 치료기 알피우스(ALPIUS) 900은 지난해 자궁근종 치료용으로 정식 출시됐다.
보다 완벽한 태아 정보 제공
올해 제 31회 KIMES에서 초음파를 활용한 진단 의료기기는 아직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과거보다 훨씬 더 선명한 초음파 영상 촬영장치는 의료계 관계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GE 헬스케어의 로직 P9은 복부 전용 초음파 영상장비다. GE 헬스케어 홍보팀 한영화 차장은 “이 장비에는 탄성초음파(Elasography), 대조도 영상(Contast imaging), 스캔 어시스턴트 디지털(TGC) 장비 등을 탑재해 의료진이 더욱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또 GE 헬스케어는 산모가 태아의 건강 상태를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검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산부인과 전용 입체 초음파 기기인 블루손(VOLUSON) E10과 블루손 E8 BT15 버전도 선보였다.
한 차장은 “이 장비들은 보다 선명한 태아 영상 기술과 월등히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제공하며, 새로운 일렉트로닉 4D 프로브(Probe)를 통해 태아 심장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입체영상은 물론 실시간 심박동 입체 영상을 2-3초안에 획득해 의료진이 확신을 갖고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탑재된 이 4D 프로브 기술은 초음파를 상하좌우로 동시에 주사해 검사 시간을 단축시키면서도 기존의 영상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블루손 BT 15 버전에는 HD 라이브 실루엣과 HD 라이브 플로우 기능을 탑재해 한 차원 진보된 입체 초음파 영상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먼저, HD 라이브 실루엣 기능은 구조물 표면의 투명성을 직접 조절해 임신 초기 태아의 팔, 다리 등 외부 구조뿐 아니라 뇌와 같은 내부 구조 발달 과정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한다.
또 HD 라이브 플로우 기능은 혈류 흐름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태아 심장 및 혈관 이상 유무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도록 지원한다.‘브이스캔 듀얼 프로브’는 스마트폰 사이즈의 휴대용 초음파기기로 버튼 하나로 흑백 해부학적 영상과 칼라 코드 혈류 영상 사이를 실시간으로 전환할 수 있어 더욱 신속한 진단과 신체 내부를 고해상의 이미지로 출력해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 조행만 객원기자
- chohang3@empal.com
- 저작권자 2015-03-10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