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3,2018

집단 지성의 힘 ‘커뮤니티 매핑’

공동체가 만드는 집단 지도 제작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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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현실이나 사이버 공간 안에서 네트워킹을 하며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그리고 때로는 서로가 가진 지식을 나누거나 하나로 결집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개인이 가진 정보와 지식이 하나로 모이면 그 파급 효과가 때로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커뮤니티 매핑’(Community Mapping)이다.

▲ 커뮤니티 매핑이란 집단지성의 힘을 기반으로 한 총체적인 지도제작 과정이다 ⓒ서울시


커뮤니티 매핑이란 커뮤니티(Community)와 매핑(Mapping)의 합성어로서,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지도를 만들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즉 지도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서로 간의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작업인 것이다.

특히 집단지성의 힘과 웹2.0의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매핑의 개념은 단순히 공동체가 만드는 지도의 개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글맵이나 마이크로스프트의 빙맵스 등 온라인 지도서비스가 제공하는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하여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시민이 직접 지도에 표시하는 새로운 형태의 총체적인 지도제작 과정을 의미한다.

커뮤니티 매핑의 주제는 공동체의 관심사

커뮤니티 매핑의 주제는 환경 및 복지, 그리고 시설이나 문화 등 공동체의 관심사라면 어느 것이든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주제가 어떤 것이든지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서로가 소통하는 공동체라고 자연스럽게 느낄 때 사람들은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커뮤니티 매핑은 공동체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씨앗이 되는 것이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시민들의 참여과정에서 형성된 집단지성을 통해 커뮤니티 매핑을 다양한 정책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서울시 도시 시설물관리 커뮤니티 맵’ 및 ‘교통안전 시설 커뮤니티 매핑’, 그리고 ‘서울시 희망 온돌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이다.

▲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편의시설 현황을 보여주는 커뮤니티 맵 ⓒ장애인생활연대


이 중에서 서울시 도시 시설물관리 커뮤니티 맵은 움푹 파인 도로나 잘못된 표지판 등 문제점들을 목격한 시민이 직접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지도에 표시함으로써 정보수집과 문제 해결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 이 커뮤니티 맵은 지난해 여름에 있었던 두 번의 태풍 발생 때 여러 재해 상황을 신속하게 알려줘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냄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행정기관뿐 만 아니라 시민 단체들도 커뮤니티 매핑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가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한 공간 현황과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편의시설 설치 현황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기 위한 커뮤니티 매핑으로 ‘명동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독립연대는 명동에서 장애인들이 쉽게 갈 수 있는 문화공간이나 음식점을 조사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적었다. 따라서 독립연대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한 양방향 지역정보제공 프로그램인 맵플러(mappler)를 적용하여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 부족에 대한 문제점을 사진 등과 함께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지도를 만들었다.

환경 분야에서 장점을 발휘하는 커뮤니티 매핑

커뮤니티 매핑의 매력은 특히 환경 분야에서 돋보인다. 아이온어스(Eye on Earth)는 세계 각 지역의 환경과 관련된 데이터들을 온라인상의 지도에 기반을 둔 정보로 만들어 공유하는 커뮤니티 맵이다. 이 지도의 최종 목표는 환경 정보들을 공유함으로써 사람들이 환경에 대하여 더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한, 수질과 대기 오염, 그리고 소음의 정도 등을 수치 데이터로 시각화하여 쉬운 방식으로 문제가 있는 지역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 세계 곳곳의 열악한 환경 상황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이온어스의 특징은 개인적 환경 지도를 공유하는 것과 공공의 환경 지도를 만드는 것 등 두 가지를 모두 제공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관심 있는 환경 분야에 대한 정보를 시스템이 보유한 전문적 자료들을 활용해 지도 위에 시각화할 수도 있고, 공공의 지도에 자신의 관심 지역의 환경상태 등급을 매길 수도 있다.

이처럼 아이온어스가 보여주는 커뮤니티 매핑만의 매력에 대해, 환경 분야의 전문가들은 다양한 시각을 가진 참여자들이 확보한 환경 관련 정보와 그렇게 모인 환경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한 관심의 증가가 전 세계의 환경이 나아지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의 환경 관련 커뮤니티 맵으로는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추진했던 ‘야생동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커뮤니티 맵’이 유명하다.

▲ 모바일에서도 구동이 가능한 로드킬 커뮤니티 맵 ⓒ한국도로공사


이 야생동물 교통사고 예방 커뮤니티 맵은 도로망의 지속적인 확장과 교통량의 증가로 인해 매년 야생동물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한국도로공사가 안전한 도로관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야생동물들의 교통사고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 지도다.

도로가 건설되면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단절됨에 따라 많은 동물들이 생존을 위해 도로 위를 이동하다가 자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 것을 로드킬(Road-kill)이라고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와 같은 로드킬이 발생하는 장소와 시간, 그리고 주변 여건과 같은 각종 데이터를 시각화하여 웹과 모바일 기반의 커뮤니티 맵을 제작했다.

이 로드킬 커뮤니티 맵은 구글 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인터넷 브라우저에 접속하여 바로 이용이 가능한 높은 접근성과 호환성을 가지고 있다. 로드킬이 발생한 지점은 동물의 종류에 따라 달리 표시되어 있으며, 표시된 지점을 클릭하면 해당 로드킬 데이터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로드킬 커뮤니티 맵은 위성지도 위에 데이터 표시가 가능하여 실제의 지형지물과 로드킬 발생현황, 그리고 시설데이터와의 상관관계를 볼 수 있다. 또한 로드킬을 당한 운전자들의 경험담을 담고 있기 때문에 로드킬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이슈화하여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까지 독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킬 커뮤니티 맵 제작에 참여한 한국도로공사의 관계자는 “로드킬 데이터의 공간적 시각화를 통하여 여러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이 커뮤니티 맵을 환경단체의 환경 및 생태 연구의 기초 자료로 제공하고 교육용으로써의 도입 가능성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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