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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은영 객원기자
2018-01-26

"진로 결정, 빠를수록 좋다" 교육박람회 학부모 교육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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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진로만큼 절실한 문제는 없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후폭풍으로 인간의 일자리를 기계들이 대신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는 이와 같은 불안을 더욱 가중시킨다.

다보스 포럼(WEF, World Ecoomic Furum)에 따르면 불과 2년 후면 인간의 일자리 510만 여개가 사라질 전망이다. 이 끔찍한 숫자는 앞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키고 생계를 해결하게 할지 걱정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자녀의 진로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만약 진로를 빨리 정하고 이를 실행해 옮길 수 있다면? 여기에 길이 있다.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학부모 교육 세미나’에서 교육전문가들은 진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린 시절 많은 경험을 통해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빨리 파악하며 진로를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교육박람회 부대행사로 학부모 교육세미나가 열렸다. ⓒ 김은영/ ScienceTimes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교육박람회 부대행사로 학부모 교육세미나가 열렸다. ⓒ 김은영/ ScienceTimes

유년기부터 다양한 경험 통해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 알아야

교육전문업체 위즈컨설팅 김명철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의 진로에 대한 명확한 방향설정을 수립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대학을 진학하는 순간까지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전혀 고민되지 않았다. 그가 진로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었던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부모가 미리 정해놓은 대학과 학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명철 대표가 좋아하는 일은 영화를 만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법대를 가기를 강요했다. 결국 절충안으로 법대를 진학한 후 대학에서 영화를 찍기로 했다. 이 후 3년간 영화를 만들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이 다르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은 그는 그제야 비로소 영화 만드는 일에서 물러설 수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을 구분하고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과거 학부모 세대 시절에는 대학을 진학한 후 혹은 사회에 나와서야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곤 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 입시 성적에 자신의 진로를 꿰어 맞췄기 때문에 자신이 미래에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아야할 지 잘 몰랐던 탓이다.

김명철 위즈컨설팅 대표는 진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김명철 위즈컨설팅 대표는 진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김 대표는 “초중고 학부모들은 자신이 그동안 공부해온 환경을 떠올리며 자녀를 교육시키고 있는데 그 당시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는 이전 학부모들이 살아온 시대와는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 변화와 전망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성세대들은 자신의 자녀가 공무원이 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구인구직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853명을 대상으로 ‘희망하는 자녀 직업’을 조사한 결과 38.8%의 응답자가 가장 원하는 자녀 직업으로 공무원을 꼽았다.

과연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가장 좋은 직업은 공무원일까? 어떤 직업이 되든지 간에 아이들이 미래를 선택하는 일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부모와 학교, 사회가 지원해주고 조언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어린 시절 미리 여러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 방향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다음은 입시 준비이다. 대한민국에서 입시 교육을 빼고 진로를 논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영·수에만 매몰된 교육은 오히려 대학 진학과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 독이 된다.

코딩교육은 컴퓨팅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바른 교육으로 이끌어야

김 대표는 비교과 영역을 전략적으로 학습하고 접근하면서 진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교과학습을 바탕으로 하되 비교과 영역은 어린 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온 방향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도록 도와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자신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고 이에 맞는  원하는 대학과 전공을 어떻게 준비해왔는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자신이 왜 이 대학과 학과를 선택했는지, 자신이 진학하기 위해 평소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에 대해 자세한 행적과 근거 자료를 함께 제출해야한다.

김명철 대표는 "단순히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그러한 활동으로 인해 어떤 결과물을 만들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서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송복민 강사는 컴퓨팅 사고력 향상을 위한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송복민 강사는 컴퓨팅 사고력 향상을 위한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코딩 교육을 통해 컴퓨팅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 알고리즘을 통해 논리력과 문제해결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날 송복민 한국생산성본부 SW코딩자격 강사는 “아이들은 ‘정도’가 없다”며 “아이들은 코딩 교육을 배우며 밑바닥에 숨겨져 있던 다양한 상상력을 마음껏 발현시킨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코딩을 잘 짜도록 교육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짜는 수준이 아니라 창의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송 강사는 “앞으로는 세상을 보다 다르게 보고, 다양하게 생각하며, 새로운 해결방안을 찾고, 풍부한 상상력과 주변을 관찰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컴퓨터 기반의 과학적·체계적·창의적 시각을 가진 소프트웨어 설계와 코딩 역량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며 "이와 같은 인재를 키우는데 학교와 가정, 사회가 함께 노력을 기울여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저작권자 2018-01-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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