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6,2017

“지니야, 엘리베이터 불러”…주인 말 척척 알아듣는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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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니야, 엘리베이터 불러줘.” 회사원 A씨가 출근을 준비하며 음성으로 주문한다. 현관 밖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어 전보다 여유롭다.

A씨는 1분 후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습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나올 때까지 옷매무새를 마무리하다 나간다.

16일 KT에 따르면 아파트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접목한 ‘기가지니(인공지능 TV) 아파트’가 다음 달 부산 영도구에서 입주자를 받는다. 아파트에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현한 것은 세계 최초라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아파트 단지 공용서비스는 물론 조명, 에어컨, 난방 등 빌트인 기기와 냉장고, 로봇 청소기 등 IoT(사물인터넷) 가전 등을 기가지니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작동할 수 있다.

기자가 지난 14일 부산 영도 롯데캐슬단지에 구현된 기가지니 아파트에 들어가 보니 음성명령을 통해 집안 곳곳의 상태를 한눈에 살펴보고 제어할 수 있었다.

이날은 많은 사람이 집에 들어와서였는지 이산화탄소 수치가 매우 높게 나와 공기 질이 좋지 않았다. 실내 환기가 필요하다는 지니의 안내 멘트가 이어졌다.

“방문자 이력을 확인하고 싶어”라는 주문에는 이날 도착한 KT 관계자와 기자의 얼굴을 순차적으로 보여줬다. 집에 들어오기 전 벨을 누를 때 월패드(조명, 난방 등을 제어하는 단말)에 뜨는 화면이 캡처된 것이다.

전기, 가스, 수도 같은 에너지 사용량도 한눈에 볼 수 있어 입주자가 에너지 계획을 세울 때 유용해 보였다. 에너지 사용 현황뿐만 아니라 아파트 전체 에너지 사용량 평균 대비 우리 집 사용량을 표시하는 기능도 눈에 띄었다. 사용량이 많아지면 ‘이웃 비교 에너지 과소비 중! 지금부터 에너지 다이어트를 시작해봐요’라는 권고가 나온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호출이나 택배 도착, 입차 알림을 받는 기능은 특히 아파트에 특화된 기능으로 탐날 정도다. 관리사무소에 요청해야 할 통신, 전기, 토목 등 보수 신청을 음성으로 간편하게 접수하고 TV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집 안 문 열림·모션 감지가 실행되는 방범모드 등을 설정할 수 있어 외출했을 때 아파트를 쉽게 관리할 수 있다.

현재는 에어컨을 켜고 싶으면 ‘에어컨을 켜달라’는 직접 명령이 필요하지만 KT는 향후 ‘너무 덥다’고 하면 ‘에어켠을 켤까요?’라고 물어볼 수 있는 지능형 서비스로 기가지니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에너지 사용량을 보여주는 기능도 누진제에 맞게 사용량을 권고하는 서비스까지 가능하도록 준비중이다.

기존 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는 집 안팎에서 월패드나 스마트폰으로 IoT 기기 등을 조회, 제어하는 수준에 그쳤다. 기가지니 아파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단말과 기가지니를 연동한 음성명령으로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KT 홈 IoT사업담당 김근영 상무는 “올해 하반기에는 화자별 데이터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게끔 준비하고 있다”며 “4천 시간 정도의 데이터가 쌓이면 향상된 기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가지니 아파트 입주자는 KT 회선 서비스 가입 필요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TV 채널 제어 등 미디어 서비스 연동을 위해서는 KT 인터넷, 올레TV 등을 별도 가입해야 한다.

KT는 이번 1호 기가지니 아파트를 시작으로 부동산 관련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가 대구 수성구, 광주 쌍암동 등에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에 이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림건설, 한화건설, 경기도시공사 등과 사업협력을 통해선 연내 기가지니 아파트 5만 세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엔 누적 20만 세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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