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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유성민 IT칼럼니스트
2018-05-03

지능형 교통의 중심 ‘자율주행차’ 교통시스템과 상호작용하며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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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양 부처 차관을 공동 의장으로 하는 ‘SOC-ICT 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의 목적은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국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과기부가 주관 부처가 되어 첨단 ICT 기술을 인프라에 적용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도로도 포함돼 있어서, 교통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토부는 지난 3월 27일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을 살펴보면, 자율주행차 실험도시인 ‘케이시티 (K-City)’와 같은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처럼 구축하는 이유는 자율주행차에 적합한 도로 환경을 만들어서 자율주행차의 오류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함이다.

참고로 자율주행차의 운전은 차량 내 영상 센서에서 오는 정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악천후나 야간에는 센서의 정보가 부정확해질 수 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

올해 초부터 지능형 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교통 시스템이 발전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교통 문제가 완화될 것임을 기대할 수 있다.

지능형 교통 시스템 모습을 보여주는 개념도  ⓒ Flickr
지능형 교통 시스템 모습을 보여주는 개념도 ⓒ Flickr

도시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교통 혼잡’    

교통 혼잡은 도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자동차 수가 많은 선진국일수록 문제가 더욱더 심각해진다.

2016년 휴웨이(Huwai)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 교통 혼잡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국내 총생산(GDP)의 6%에서 12%를 차지한다.

IGR 리서치는 이를 금액으로 환산해보았는데 무려 900조 원의 비용이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만 발생하는 교통 혼잡 비용은 2015년 기준으로 33.3조 원이다.

교통 혼잡은 어떤 문제를 일으키기에, 이처럼 어마한 비용을 초래하는 것일까?

가장 큰 문제는 교통사고이다. 2010년 세계보건기구 (WHO)가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약 124만 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다. 또한 교통사고는 부상으로 인한 입원, 시설 파괴와 같은 사회적인 비용을 야기한다.

2014년 모건스탠리는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했을 때 발생 비용은 약 70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다음으로는 생산성 하락이다. 교통 혼잡은 도로에서 쓸데없이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하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 에이엔엠 교통연구소(Texas A&M Transportation Institute)에 따르면, 2014년에 모든 미국 시민이 연간 약 69억 시간을 교통 혼잡으로 인해서 도로 위에서 더 보내게 했다. 2020년에는 연간 약 83억 시간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교통 혼잡으로 도로가 정체돼 있는 멕시코의 도로 모습 ⓒ Flickr
교통 혼잡으로 도로가 정체돼 있는 멕시코의 도로 모습 ⓒ Flickr

미국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1인당으로 환산하면 2014년에는 42시간을 도로에서 더 보낸 것이 되는데, 멕시코의 5분의 1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 시장 선두 기업 톰톰(TomTom)의 2016년 교통 혼잡 지표에 따르면, 멕시코가 교통 혼잡으로 추가로 보내는 시간이 연간 227시간으로 가장 높다.

교통 혼잡은 기름을 추가로 낭비하게 돼, 경제적인 비효율성을 유발한다. 미국 텍사스 에이 엔 엠 교통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에 30억 갤런이 교통 혼잡으로 낭비됐다.

이는 환경오염을 더욱더 가중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기름에서 환경에 해로운 가스들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간한 자동산 산업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의 30%에 육박한다. 더욱이 차량 정체는 이를 더욱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차량 정체로 인해서 4%에서 10%가량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군 (OECD)는 전 세계인이 오염으로 인해서 부담한 건강비용이 2015년 기준 약 200조 원으로 추산했다.

2060년에 부담해야 할 건강비용도 전망했는데, 2015년 수준으로 오염 심화 정도가 진행된다면, 전 세계인이 부담해야 할 건강비용은 약 3,600조 원에서 4천조 원 수준이다.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연계되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교통 혼잡이 불러오는 문제는, 비용 손실, 환경 오염, 자원 고갈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첨단 ICT 인프라를 접목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서 자율주행차가 가장 큰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약 6천조의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 미국만 고려했을 때는 약 1,600조 원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차는 사람인 운전자를 보조하거나, 완전히 대체하기 때문에 운전자 과실을 줄여줄 수 있다.

2004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NHTSA)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원인 중 운전자 과실이 89%에 달한다. 참고로 모건스탠리는 자율주행차 적용으로 약 500조 원의 절감 효과가 미국의 교통사고 손실 비용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료 비용 손실도 줄여준다. 미국의 경우 160조 원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생산성도 향상되는데, 약 600조 원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교통 혼잡을 최소화함으로써 나타나는 비용도 산출했는데, 연료에서는 약 13조 원, 생산성 향상에서는 약 150조 원으로 추산했다.

그런데 교통 혼잡한 줄이는 것은 자율주행차만 가지고는 역부족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함께 있어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C-ITS도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추가로 중국도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NDRC)에서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 확보 방안의 중요성을 몇 차례 언급했었다.

다시 말해, 지능형 교통 인프라와 자율주행차가 통신하도록 하여 자율적으로 교통 환경에 맞게 운전해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가령, 부산시는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지능형 영상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자율주행차와 결합한다면, 자율주행차는 교통이 혼잡하지 않은 곳으로 피해 다닐 수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게 된다.

울산시의 차량 감지 지능형 신호등과도 연계할 수 있다. 차량 감지 지능형 신호등은 교통 상황에 따라 신호가 바뀌는데, 자율주행차와 통신을 하게 된다면 교통 상황을 예측할 수 있어 신호를 적절하게 바꿔줄 수 있다.

자율주행차를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능형 교통 시스템은 자율주행차와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러 사회적인 비용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 교통 인프라에 맞춰서 자율주행하는 벤츠의 커넥티드 카 ‘F015’ ⓒ Flickr
주변 교통 인프라에 맞춰서 자율주행하는 벤츠의 커넥티드 카 ‘F015’ ⓒ Flickr

 

유성민 IT칼럼니스트
저작권자 2018-05-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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