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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은영 객원기자
2018-04-11

증강현실에 블록체인이 결합되면? 스마트폰으로 보는 ‘또 다른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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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잠에서 깨어나 다시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기 어렵다. 모든 정보가 스마트폰으로 집결되고 있다. 인간은 스마트폰을 뇌의 외장하드로 사용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세상이 지금의 현실과 또 다르다면 어떨까. 현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정보를 스마트폰 뷰어를 통해 보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다. 상품, 건물, 동물, 포스터, 표지판 등 가리지 않는다. 모든 세상의 사물을 스마트폰이라는 ‘제 2의 눈’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그 바탕에는 가상의 콘텐츠를 실제 세계에 접목해 보여주는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과 가상화폐로 거래를 주도하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이 있다.

증강현실에 블록체인을 더하면 일어나는 일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영화관. 화면에는 한 남자가 아침에 일어나 저녁 잠자리에 들기 까지 경험했던 일을 엮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남자는 출근길 길을 헤매고 있는 강아지를 발견하고 강아지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한다. 강아지를 인식하면 스마트폰 화면에는 강아지의 품종, 원산지, 평균수명 등의 각종 정보가 나열된다. 이 강아지는 실종신고가 되어 있다. 주인의 위치를 확인하고 주인을 찾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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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강남구CGV 압구정점에서는  AR과 블록체인 기반 기술 플랫폼을 설명하는 밋업행사가 개최됐다.  ⓒ 김은영/ ScienceTimes
9일 서울 강남구CGV 압구정점에서는 AR과 블록체인 기반 기술 플랫폼을 설명하는 밋업행사가 개최됐다. ⓒ 김은영/ ScienceTimes

사무실에 도착한 뒤 다른 직원이 마시고 있는 커피의 향이 좋다. 해당 컵 홀더의 이미지를 스마트폰에 가져다 대면 커피를 만든 회사명과 각종 정보, 위치, 전화 번호 안내가 나온다. 물론 주문도 가능하다.

건물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을 때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것만으로 건물의 정보와 위치, 찾아갈 수 있는 교통수단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강아지를 인식시키면 강아지의 정보를 불러온다.  ⓒ 스캐넷체인
스마트폰으로 강아지를 인식시키면 강아지의 정보를 불러온다. ⓒ 스캐넷체인
이 날 스캐넷체인은 블록체인 기반의 AR 플랫폼을 선보였다. ⓒ 스캐넷체인
이 날 스캐넷체인은 블록체인 기반의 AR 플랫폼을 선보였다. ⓒ 스캐넷체인

길을 걷다 마음에 드는 공연 포스터를 인식하면 해당 공연의 정보를 알 수 있다. 공연 팀의 홍보 동영상과 SNS를 통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을 보고자 한다면 원하는 가격대의 공연과 날짜, 좌석을 예매할 수 있는 화면으로 바로 연결된다. 결제도 물론 가능하다.

거래처와의 약속을 위해 식당을 찾은 남자는 외국어로 되어 있는 메뉴판을 스마트폰으로 인식시킨다. 원하는 언어로 메뉴판이 번역되고 해당 요리는 완성된 모습으로 보여줘 메뉴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준다.

마침 아내의 생일이다. 남자는 아내가 평소 좋아하던 와인의 빅데이터를 통해 원하는 와인의 특가정보를 알아내 구입을 했던 차다. 와인 라벨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자 와인의 이름, 산지, 빈티지 정보 등이 주르륵 뜬다.

이 날 블록체인기업 스캐넷체인은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기술을 선보이며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했다. 스마트폰이라는 뷰어를 통해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정보를 보여준다는 영상이다. 스캐넷체인 측은 이러한 영상이 ‘상상이 아니라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증강현실 다음 버전은 무엇일까    

스마트폰은 이제 인류의 제 2의 눈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은 우리가 보는 현실세계에서 더 깊숙이 들어간 정보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 상상의 바탕이 될 기술이 바로 ‘증강현실(AR)’이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히면서 증강현실은 한걸음 더 발전되는 모습이다.

증강현실 기술은 닌텐도사의 ‘포켓몬 고’ 게임을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2016년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포켓몬 고’ 게임은 현실에서는 안 보이는 이미지가 스마트폰으로는 보이는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해 전 세계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 포켓몬고
2016년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포켓몬 고’ 게임은 현실에서는 안 보이는 이미지가 스마트폰으로는 보이는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해 전 세계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 포켓몬고

가장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들은 게임사들이다. 이미 증강현실, 가상현실은 게임에 특화된 기술이기 때문에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해 사업을 확장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모바일게임사 리얼리티리플렉션은 블록체인 기반의 증강현실(AR) 게임 ‘모스랜드’를 통해 블록체인과 증강현실을 접목시켰다. 실제 부동산을 위치 기반의 증강현실로 보여주고 해당 건물을 가상화폐를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리얼리티 클래쉬(Reality Clash)는 1인용 슈팅게임 FPS(FPS, First-Person Shooter) 게임에 증강현실과 블록체인을 결합시켰다. 실제 건물의 3D 정보, GPS, 와이파이, 카메라 소스, 가속도계를 결합해 지역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 기술로 게임을 유도하고 게임을 통해 얻는 가상화폐 토큰으로 게임 내 아이템을 거래하는 것은 물론 실제 지역과 연동해 2차 마켓에서의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스캐넷체인은 기업들의 광고 영상을 보고 난 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토큰’을 발행해 이 화폐를 통해 쇼핑과 결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광고, 쇼핑, 소셜네트워크, 저작권 보호를 포함한 컨텐츠 유통이 가상(암호)화폐를 통해 유기적으로 순환된다. 오프라인에 있는 요소들은 AR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분산 원장 기술인 ‘스캔레저(Scan Ledger)을 통해 빠르게 블록체인에 연결해 새로운 정보를 불러온다. 또 블록체인 방식을 통해 중요한 결정은 토큰을 소유한 모든 사람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그동안 인간의 ‘눈’만으로는 바로 볼 수 없었던 정보를 증강현실과 블록체인 플랫폼 속에서  구현되는 날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저작권자 2018-04-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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