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이커운동(Maker Movement)이 붐을 이루고 있다. ‘메이커운동’이란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어 쓰는 손수제작자, 즉 메이커들이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고 나누는 흐름을 이르는 말이다. 이것이 확산되는 계기가 된 것이 바로 ‘메이커 페어’다. 이에 본지에서는 미국 뉴욕의 메이커페어와 일본의 도쿄 메이커페어에 이어 중국 심천의 메이커페어를 소개하고 중국의 메이커문화 특징을 짚어보고자 한다.
중국의 첫 공식 행사 '심천 메이커페어'
미국은 물론 일본, 인도, 러시아까지 각 국의 메이커페어를 둘러본 다양한 경험이 자신의 메이커활동에 큰 자산이 되었다고 말하는 신제용 LG전자 책임연구원이 가장 최근에 다녀온 중국 심천의 메이커페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4월 6일, 7일 이틀 동안 열린 중국 심천의 메이커페어가 중국에서의 첫 공식 행사였다”고 소개한 신제용 연구원은 “심천으로 가는 방법이 직항을 이용하는 것과 홍콩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방법, 이렇게 2가지가 있는데 홍콩을 경유해서 가는 방법이 20만 원 정도 더 저렴하다”며 알뜰 팁까지 알려주었다.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조성된 계획도시 심천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릴만큼 대규모 공장단지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지식노동자와 공장노동자가 공존하며 중국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로 꼽힌다.
이에 대해 신제용 연구원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중심지인 심천이 얼마나 큰 곳인가도 궁금했고 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트에 비즈니스적인 부문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어서 그 이유도 궁금해서 심천 메이커페어를 가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메이커페어가 축제 같은 분위기고, 일본 메이커페어에서는 제품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면 심천은 대부분이 무엇인가를 팔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상업적이기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처럼 재미는 없었지만 메이커로 뭔가 상업적인 구상을 하고 있다면 심천 메이커페어에 가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심천 메이커페어에서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오면 생산, 제조부터 판매, 배송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드는 프로토타입 과정에 돈이 많이 드는데, 심천에서는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실제로 심천에는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소프트웨어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하드웨어를 만들기 위해 심천을 찾고 있다는 것이 신제용 연구원의 설명이다.
게다가 신제용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첫 번째 공식 행사였기 때문에 심천 메이커페어 세션에서는 ‘MAKE’의 저자 크리스앤더스과 같은 저명한 강사들의 강연이 주를 이뤘고, 이로써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하려는 중국인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샨자이문화, 메이커페어 원동력
또 심천 메이커페어의 상징적 조형물로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를 똑같이 만들어 세워놓았다며 신제용 연구원은 “이것이 바로 중국의 메이커문화를 발달시킨 샨자이문화, 즉 짝퉁문화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 바로 따라서 똑같이 만들어내는 중국의 샨자이문화가 글로벌적으로 붐을 이루고 있는 메이커문화와 만나 충돌, 융합되는 곳이 바로 심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천 메이커페어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전기 스쿠터다. 심천에서는 기름 스쿠터가 불법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엔진부분을 떼어내고 전기모터를 부착해 전기스쿠터로 개조해서 타고 다닌다.
“심천에는 규제가 적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규제가 많아서 단순한 메이커가 상업적으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반면에 심천은 전기에 관련된 전자부품이나 제조, 생산, 활용까지 앞서가는 곳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천 메이커페어에는 간단한 목걸이에도 전자 칩을 붙여서 Led를 반짝이게 하는 등 전기와 관련된 제품들이 많았다. 이는 미국에서 손뜨개질과 같은 공예적인 제품이 많았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신제용 연구원은 “메이커 페어가 각국과 각 지역의 산업이나 문화, 교육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서울의 메이커페어는 지나치게 미국 스타일을 따라가려는 경향이 있다”며 “서울만의 고유한 색깔, 즉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메이커페어에서 부족한 것이 바로 고객에 대한 관심”이라며 “우리나라 메이커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세상에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기 때문에 실제로 판매할 수 없는 제품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중국에 메이커페어에 가면 개발자가 관람객에게 ‘어떤 것을 원하느냐’고 묻는 등 적극적인 피드백을 구한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팔기 위한 오픈마인드다. 이런 상업적 오픈 마인드야말로 심천 메이커페어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것이 신제용 연구원의 설명이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4-12-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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