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계가 안은 고질병으로 남성 과학자를 우대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2016년 중국과기남녀성비임금격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과학계에 종사하는 여성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4449위안으로,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의 7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고임금군으로 분류되는 5000위안 이상 지급받는 월급 근로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모바일·인터넷 개발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 근로자의 평균 임금 수준은 남성 근로자의 것과 비교해 30% 이상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기준 여성 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들의 수가 18%에 그쳤다는 점도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는 같은 기간 비(非)과학계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여성 학자의 비율이 전체 학위 수여자 가운데 약 4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큰 폭의 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과학계 종사 여성 근로자에 대한 소극적인 임금 대우와 관련 학과 전공자 수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 곧장 과학 산업계에 오랜 시간 종사하는 여성 과학자의 수를 감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과학 관련 기업의 임원 가운데 여성 임원의 비율은 22%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인터넷 망의 확충과 모바일 서비스 확대, 핀테크 개발 인력의 중요성 등의 측면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여성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크게 확대된 반면 과학계에 종사하는 남녀 성비 불균형이 문제가 산업 현장에서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최근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투자를 지원해오고 있는 청년 창업 분야에서의 여성 종사자의 수는 현격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과학 신기술 관련 창업 기업에서의 남성 경영자 및 창업자의 수는 여성의 수와 비교해 14대 1의 비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기준 일평균 600곳의 창업 기업이 생겨났지만, 이들 중 여성 종사자가 관련된 기업의 수는 현저히 낮은 수준인 셈이다.
반면,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과학계 종사 남녀 성비의 균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같은 기간 스위스에서의 과학계 종사 여성 근로자 수가 45%, 헝가리에서는 34% 등을 기록했다.
- (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 저작권자 2017-10-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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