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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강봉 객원기자
2017-01-25

저커버그, 과학연구에 기여하다 검색엔진 '메타' 인수, 과학 논문 무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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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연구를 하면서 관련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과학논문 검색엔진이 있다. 지난 2010년 캐나다 토론토대 샘 무리뉴(Sam Molyneux) 교수가 주축이 돼 만든 인공지능(AI) 기반의 검색엔진을 말한다.

그동안 과학자들이 무료 이용할 수 있었다. 문제는 비용이다. 특별한 수입이 없는 만큼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메타는 지난 2015년에 벤처자금 600만 달러를 유치하는 등 외부로부터 자금을 유치해왔다. 로 카나다 벤처스(Rho Canada Ventures), ‘하이라인vc(HIGHLINEvc)’ 등 투자회사들로부터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액이 총 750만 달러에 달한다.

이 문제를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해결했다.    

인공지능(AI) 통해 믿을 수 있는 연구논문 검색 

24일 ‘테크 크런치’ 등 주요 언론들은 자선재단인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가 과학논문 검색엔진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메타’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CZI는 그러나 인수 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자선재단인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가 과학논문 검색엔진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메타’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메타'는 자금난을 해소하고, 과학자들은 2600여만 편의 논문을 인공지능을 통해 무료 검색할 수 있게 됐다.
자선재단인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가 과학논문 검색엔진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메타’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메타'는 자금난을 해소하고, 과학자들은 2600여만 편의 논문을 인공지능을 통해 무료 검색할 수 있게 됐다. ⓒmeta.com

‘메타’를 인수한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는 지난 2015년 12월 딸 맥스의 탄생을 기념해 페이스북 지분 99%를 기부해 설립한 자선기구다. 두 사람은 당시 조성한 45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질병 퇴치, 빈곤 퇴치, 인터넷 보급 확대 등에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질병 퇴치를 위해 ‘챈 저커버그 사이언스’란 이름으로 30억 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들어서는 과학연구를 위한 무료 검색엔진 ‘메타’를 인수했는데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통해 기업을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색엔진 ‘메타’는 인터넷을 통해 양질의 최신 논문을 무료 공급해왔다. 현재 ‘메타’ 검색엔진을 통해 지금 열람할 수 있는 논문은 2600만여 편에 달한다. 또한 1만8000여 편의 과학저널 기사와 광범위한 문학작품들을 접속해 전문(full-text)을 열람할 수 있다.

무엇보다 ‘메타’의 강점은 인공지능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해 기존 검색엔진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구글 등 일반 검색엔진의 경우 검색이 늘어날수록, 검색 순위가 더 높아질수록 노출 순위가 높아지는 검색엔진 최적화(Search-Engine Optimization) 기능을 지니고 있다.

반면 ‘메타’는  논문 저자들의 인용 건수 등을 종합해 노출 순위를 결정한다. 과학자들은 인공지능이 수행하는 이 차별화된 기능을 통해 최근 연구 동향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연구를 시도할 수 있다.

연구자들 간의 고급 정보 교류 가능해져 

‘메타’의 창업자인 샘 무리뉴 CEO는 “단순한 데이터 검색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 과학자들 간의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런 시도가 세계적으로 과학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ZI의 과학 담당 코리 바그만(Cori Bargmann) 대표와 기술 담당 브라이언 핑커톤(Brian Pinkerton) 대표는 이번 인수와 관련된 기고문을 통해 과학자들이 ‘메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심장동맥(coronary artery) 연구 자료를 검색하면 관련 논문과 데이터는 물론 연구에 활용되고 있는 최근 기술 동향까지 상세히 알 수 있다는 것. 또한 지난해 크게 확산된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 임상의들이 어떤 치료법을 적용하고 있는지 검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CZI에서는 앞으로 검색 분야를 대폭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바그만 대표는 “과학교육을 수행하고 있는 교육자들을 위해 발달학(developmental science)과 같은 분야의 최신 학술연구 자료를 확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검색엔진 ‘메타’가 상업적인 투자 영역에서 벗어나 그 가치를 높여나감에 따라 그동안 과학자들이 열망해오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통계에 따르면 생의학 부문에서만 세계적으로 매일 2000~4000편의 논문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어떤 논문이 우수한 논문인지 찾아보기도 힘들었고, 또한 평가하기도 매우 힘들었다. 그러나 ‘메타’가 그 기능을 확대함에 따라 매일 등재되는 최신 논문들을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한 후 개별적인 연구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서로 다른 연구 영역 간에 교류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세계 전역에서 융합연구를 진행 중인 많은 과학·기술자들이 ‘메타’ 검색을 통해 연구에 활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CZI는 교육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를 위해 스타트업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아프리카 지역 소프트웨어 개발자 육성사업을 하고 있는 '안델라(Andela)', 인도의 교육용 앱 기업인 ‘바이주스(Byju's)’에 투자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7-01-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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