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5회 장애인의 날, ICT 도움으로 격차 줄이자
오늘 20일은 35번째 맞이하는 ‘장애인의 날’이다. 올해는 일상생활이 쉽지 않은 장애인을 돕는 ICT 기술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적록색각, 녹색각, 청황색각 등 색을 쉽게 구분하지 못하는 색각 이상자를 위해 지하철 노선도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국내에만 150만 명이 넘는 색각 이상자가 있는데 현재의 지하철 노선도는 여러 노선의 색채가 비슷해 단시간 내에 정보를 인지하기가 어렵다.
각 노선의 대표색을 조금씩 조정하고 노선의 방향을 곡선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승역에 노선 정보를 표시하거나 교차점의 직선에 외곽선을 입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완성된 노선도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구별이 쉬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명지대학교는 청각 장애 학생도 일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수화 및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학생이 태블릿으로 촬영을 하면 이를 전송받은 속기사와 수화통역사들이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수화와 자막으로 즉시 설명해준다. 무선 인터넷망과 전용 서버를 설치한 덕분에 교내 어디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조만간 실시간 점자 번역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장애 학생들이 만든 대구대학교의 창업동아리 ‘장목들’은 버스 탑승을 도와주는 스마트폰 앱을 출시했다. ‘장애 학생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이름을 줄인 장목들 동아리의 앱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버스를 이용할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승하차 정류장 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정류장에 다가오는 저상버스 운전석의 표시등에 불이 켜지기 때문에 탑승을 원하는 장애인을 놓치지 않고 태울 수 있게 했다.
해외에서는 블루투스와 GPS 센서를 결합시킨 근거리 무선통신기술 ‘비콘(Beacon)’을 이용한 길 안내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국 시각장애인 봉사단체(RLSB)는 스마트폰 앱 ‘웨이파인더(Wayfindr)’를 내놓았다. 지하철역 곳곳에 무선장치를 설치함으로써 개찰구, 통로, 계단, 화장실 등 내부의 시설물을 음성 지시에 따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물관과 전시관 등 복잡한 내부를 가진 장소에서도 비콘 기술이 쓰인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 프랑스 파리의 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Musée Jacquemart-André), 영국의 레스터 성(Leicester Castle) 등은 비콘을 이용한 전용 앱을 만들어 노약자와 장애인의 관람을 돕고 있다.
▲ 인터넷 접속 무료 제공, 망중립성 위반인가 접속 권리 제공인가
세계 최대의 SNS 업체 페이스북이 추진 중인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암초에 부딪혔다. 데이터 통신망 구축이 더딘 저개발 국가에서 공짜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 ‘인터넷 닷 오그(internet.org)’ 프로젝트가 망중립성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지난 2월 26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망중립성(Network Neutrality)’ 원칙을 확대 통과시켰다. 망중립성은 “통신사업자가 특정 콘텐츠를 차별적으로 대할 수 없다”는 원칙이다. 자신에게 불리한 서비스의 속도를 늦추거나 반대로 추가요금을 받고 전송 속도를 높이는 행위 모두가 망중립성 위반에 해당한다.
미국 통신법은 네트워크를 이용한 서비스를 크게 4개의 타이틀로 구분한다. 타이틀-1은 인터넷 제공 서비스, 타이틀-2는 유선전화 등 통신사업, 타이틀-3는 라디오, 텔레비전, 무선전화 서비스, 타이틀-4는 케이블을 이용한 서비스다. 이번 확대 개편안은 라디오나 텔레비전 방송처럼 인터넷 제공 서비스와 무선전화 서비스도 공공성을 요구받도록 했다.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도 인터넷 제공 서비스에 해당한다. 다른 사기업의 서비스와는 차별되게 무료로 제공한다면 망중립성 위반일 수도 있다. 페이스북 측은 “9개국 8억 명의 사용자들에게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며 “망중립성 원칙만큼이나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보편적 권리의 보장도 중요하다”고 항변했다.
▲ 우리나라 SNS 이용 순위는 카스, 페북, 밴드, 블로그, 트위터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이용된 SNS는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밴드, 블로그, 트위터 순이었다. 한국리서치는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스토리가 전체 SNS의 절반을 넘는 51.8%의 이용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28.5%, 네이버 밴드는 23.6%, 블로그는 10.9%, 트위터는 8.1% 순이었다.
연령별로 구분하면 10~20대는 개방형 SNS에 해당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30~40대는 폐쇄형 SNS에 해당하는 카카오스토리와 밴드를 주로 이용했다.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은 카카오스토리에서만 절반을 넘는 56.9%의 이용률을 보였고, 나머지 SNS에서는 남성 이용률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최근 한 달 동안 SNS를 이용한 적 있다”고 답한 비율은 매년 조사를 비교한 결과 최근 4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2011년에는 39.8%였다가 2012년 51.2%, 2013년 63%, 2014년 70.5퍼센트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SNS에 주로 남기는 글은 ‘개인의 근황’이 70.5%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음악·동영상 소개’가 11.9%, ‘방문한 장소 소개’가 10.9%, ‘기사 링크’가 7.4%, ‘시사 이슈와 의견’이 6.5%를 차지했다.
- 임동욱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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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5-04-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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