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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황정은 객원기자
2015-03-06

자체 연구 개발 제품으로 '승부수' [인터뷰] 이진우 하이로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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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틱용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하이로닉은 국내 에스테틱 기업 중 보기 드물게 창립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이다. 특히 국내 미용업계 수준은 최근 몇 년 사이 굉장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업체들의 수준도 높아졌지만 무엇보다 고객들의 요구와 안목이 올랐기에 이 분야에서 쟁쟁한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 가운데 하이로닉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자체 연구개발을 소홀히 하지 않기 때문이다. 피부 리프팅을 돕는 기기인 더블로(DOUBLO)와 지방분해를 돕는 기기인 미쿨(MICOOL) 등 많은 제품들이 자체적인 기술개발로 탄생한 것이다.

이진우 하이로닉 대표 ⓒ 김병구
이진우 하이로닉 대표 ⓒ 김병구

에스테틱 영업직원에서 CEO 되기 까지

“에스테틱 분야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영업사원으로 일을 하면서 부터입니다. 그 때는 그저 월급을 받기 위해 에스테틱 분야로 발을 들였죠. 우연치 않게 들어간 곳이었지만 가만히 살펴보니 이쪽 분야 시장의 전망이 꽤 밝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당시만 해도 경쟁도 그다지 치열하지 않았죠. 그러다 에스테틱 시장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회사를 만들어보자 싶었죠. 3년간의 준비 끝에 당시에는 수당을 포함해 억대 연봉을 받는 자리를 마다하고 2006년 의료기기 수입 및 유통회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내와 열 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단출하게 시작한 회사였다. 국내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에 제모기, 피부관리기 등 외산수입 미용기기와 레이저 기기 등을 유통하며 이 분야에 더욱 눈을 뜰 수 있었다. 그러다가 직접 기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고, 좋은 제품으로 시장을 잘 적중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확신까지 가졌다.

“이후 전문 인력을 보충해 미용기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핵심은 ‘안전’과 ‘간편성’ 그리고 ‘성능’ 이었어요. 미에 대한 우리나라 여성들의 욕구는 많은 편이기 때문에 시장 조건도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회사를 설립한 지 약 2년 만에 기존 IPL기기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마이피엘(MIPL)과 레이저 장비인 마이셀(MIXEL)을 개발했죠.”

마이피엘(MIPL)과 마이셀(MIXEL) 개발 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진우 대표는 자체 연구개발이 갖는 힘을 크게 실감할 수 있었다. 제품의 품질력 향상은 물론, 이로 인한 대외적 신뢰도까지 얻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직원들이 느끼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커지는 게 가장 큰 재산이었다.

"이후에도 계속 연구개발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더욱 박차를 내어 더블로(DOUBLO)를 만들었습니다. 더블로는 피부 주름을 개선해주는 기기입니다. 진피층과 근막 층에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를 작용시켜 피부 당김이 이뤄지게 하죠. 이를 통해 수술 없이도 리프팅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이로닉의 더블로는 식약청으로부터 ‘눈썹리프팅’으로 허가를 받은, 안전한 장비다. 안전성과 성능을 모두 갖고 있는 만큼, 전에 없던 새로운 기능과 개념의 제품이 등장하자 시장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제품 사용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으며, 이에 이진우 대표는 끊임없는 제품 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했다.

직원 모두가 제품 개발자

하이로닉의 경쟁력은 시장을 바라보는 이진우 대표의 안목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이진우 대표의 제품 아이디어가 회사를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함께 가야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가치관 아래 직원들에게 직무발명을 장려하고 있다. 직원 모두가 제품 개발자라는 생각을 갖고 더 나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다.

실제로 직원들에게 직무발명을 권장한 것은 회사의 크고 작은 어려움이 발생할 때 매우 중요하게 작용했다. 제품을 개발하면서 보다 주체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뿐 아니라 그와 관련된 특허제도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증가했으며 지식재산의 중요성도 모두가 인식하게 됐다.

이미용 분야는 산업의 특성상 지식재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진우 대표 역시 창업 초기부터 지식재산이 갖고 있는 중요성에 대해 확고한 가치관이 있었다. 지식이 곧 재산이라는 생각, 다양한 지성이 발휘 돼야만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발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이로닉은 자체 제품개발로 새로운 장비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 김병구
하이로닉은 자체 제품개발로 새로운 장비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 김병구

"실제로 직무발명 제도를 실시하기 이전과 이후 저희 기업의 특허출원 건수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직무발명 제도 실시 이후 특허출원 건수가 약 두 세 배 이상 늘어났죠. 직무발명제를 실시하기 전에는 주로 저의 판단 하에 기업 방향이 결정됐다면 이후에는 직원 모두가 논의하며 기업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있어요. 직무발명제도를 통해 개발된 제품 종류도 다양합니다. 지방 분해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보조 냉각판 기술, 간접냉각튜브 기술, 탈부착 핸드피스 기술 뿐 아니라 고주파 온열 치료기, 모낭 채집기와 여드름 치료기 등 분야도 확대되고 성능도 향상됐습니다."

차별화된 제품으로 글로벌 기업 될 것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하이로닉. 하이로닉의 매출은 2011년 61억 원에서 2013년 134억 원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기업 성장의 요인에 대해 이진우 대표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라고 이야기 했다. 남들과 다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철학으로, 다른 곳에서 만들어내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게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것이었다.

"하이로닉은 사업마다 급성장하는 회사입니다. 신속성을 요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소통에 있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특히 직원들과의 소통이 주된 것이죠. 직무발명제도를 도입한 것 역시 그러한 일환 중 하나입니다. 특허 경영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직무발명 제도를 도입하기 전에는 직원들과의 소통이 지금 같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을 도입하고 나서, 보다 다양한 차원의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마음을 읽는 게 곧 소비자의 욕구를 읽어내는 것과 유사한 게 많아요. 저희는 직접 영업을 하다 보니 국내 영업의 경우 소비자 욕구를 읽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시장을 세분화하고 그 사람들이 의사를 파악하는 게 사업 시장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죠."

내부 소통과 제품 개발을 중시한 결과 하이로닉은 얼마 전 ‘아띠베뷰티’라는 법인을 새로 설립, 이를 통해 개인용 의료기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용 의료기기로 차별화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멀리 보는 게 중요합니다. 동시에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봐야 하죠. 시장 특성상 전체적인 것을 조망할 때는 명확히 보고 동시에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게 중요합니다. 시장의 상황보다, 그 시장에 대한 저희의 관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야말로 개척이죠. 정보를 수집하고 먼저 선행한 제품들이 어떤 이점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 시장 개척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황정은 객원기자
hjuun@naver.com
저작권자 2015-03-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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