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5,2017

‘인류에 대한 세계 과학자들의 경고’ 25년만에 업데이트

184개국 1만5천여명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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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세계 유력 과학자들이 발표했던 ‘인류에 대한 세계 과학자들의 경고’(World Scientists’ Warning to Humanity)의 업데이트판이 25년만에 나왔다.

과학자들은 온실가스 증가, 개간, 대량 사육 등으로 생명 다양성이 파괴되면서 ‘제6차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며 더 늦기전에 인류가 지속가능한 대안을 실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업데이트판에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발달 덕에 25년 전의 9배인 184개국 1만5천여 과학자들이 논문에 추천자로 서명했다. 역사상 최다 추천 서명이 붙은 논문이다.

미국 오리건주립대의 윌리엄 리플 교수 등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생명과학협회(AIBS)가 발간하는 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BioScience)에 ‘인류에 대한 세계 과학자들의 경고: 2차 공지’라는 논문을 실었다.

이 논문은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지구가 직면한 환경위기 상황을 조망하고, 25년 전 나온 첫 경고 이후 일부 분야는 개선됐으나 다른 분야는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5년 전과 비교하면, 인구당 이용 가능한 신선한 민물의 양은 26% 감소했다. 어업 활동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야생 물고기의 어획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인간 활동에 따른 바닷물 오염으로 산소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죽음의 구역’(ocean dead zones) 수가 75% 증가했다.

농토 개간 등으로 한반도 면적의 6배인 120만 ㎢의 숲지대가 사라졌다. 또 전세계 탄소 배출량이 계속 상당히 빨리 늘고 지구의 온도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 인구는 3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에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 조류, 어류의 개체 수는 29% 감소했다.

저자들은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증가와 그 결과인 기후 변화의 추세, 지구의 허파인 숲 지역이 개간으로 사라져 가는 경향, 육류 생산을 위해 소 등 반추동물을 대규모로 사육하는 농업 관행 등을 특히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또 생명 다양성이 파괴되면서 최근 5억4천만년간 일어난 다섯 차례의 대멸종에 이어 ‘제6차 대멸종’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5년 전과 비교해 오존층이 회복되고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 변화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충분하지는 않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저자들은 “광범위한 비참함과 생물다양성의 상실에 따른 재앙을 방지하기 위해서, 인류는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벗어나 보다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대안을 실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런 처방은 25년 전 세계의 주요 과학자들에 의해 명확히 설명됐으나, 대부분의 측면에서 우리는 이들의 경고를 제대로 듣지 않았다”며 “경로를 바꿔 실패의 길로부터 벗어나기에는 너무 늦어지는 시기가 곧 올 것이며 시간이 계속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자들은 “모든 생명을 포함한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집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사람들과 의견들의 다양성과 함께 전세계에 걸친 사회 정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존중하면서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는 인류와 지구를 위해 큰 진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천 단어 분량인 이 리뷰 논문에는 공저자 8명의 이름과 함께 추천 서명 참여자 1만5천여명의 이름도 함께 실렸다. 논문 저자들은 지금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ScientistsWarningtoHumanity’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대중의 관심과 과학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저자들은 웹사이트(http://scientistswarning.forestry.oregonstate.edu/)에서 추천 서명을 받고 있다. 누구나 논문을 읽을 수 있으며, 자연과학, 생태학, 의학, 경제학 등을 공부한 과학자들은 서명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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