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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2004-02-12

이공계 기피는 '어려운 교과과정' 탓 과학문화재단, 초중고생 170만명 대상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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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각한 이슈로 대두하고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의 원인이 취업, 장래전망보다는 어려운 전공공부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공계기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조기과학교육'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최영환)이 과학기술부 후원을 받아, 지난 2003년 말 과학문화포털사이트 사이언스올(www.scienceall.com)을 통해 전국 8천63개 학교 초.중.고등학생 약 170만명이 참여해 실시한 '이공계 진로에 대한 학생 인지도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총 770만명의 초.중.고등학생의 약 5분의1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참여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또 임의적인 표본 조사가 아닌 전국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이공계에 대한 생각을 조사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 이공계 진출 회피이유(%)

  중학교 일반고 실업고 과학고
취업

불투명

20.1 16.8 20.2 24.8
어려운

전공공부

36.6 53.0 36.0 7.7
낮은

보수

13.8 10.6 13.4 26.5
낮은

사회지명도

8.7 6.5 11.2 7.8
장래미보장 20.8 13.1 19.2 33.2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시를 앞 둔 고등학생들은 장래 직업을 선택할 때 취업전망(18.4%), 소득수준(15.7%)보다 자신의 적성(59.5%)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히 이공계 진학을 꺼리는 이유로 취업이나 장래전망(29.9%)보다는 어려운 전공 공부(53.0%)로 나타났다.

또 장래 직업으로 과학기술인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일반 청소년들보다 훨씬 더 수학과학을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과학기술인 선택한 학생 중 수학과학 선호 비율 중학생 60.6%, 고등학생 73%) 즉 이공계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한 탐구 중심의 조기 과학교육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공계 분야를 선택한 중.고등학생 가운데도 미래 직업으로서 과학자를 선택하는 학생은 스스로의 의지(56%, 부모님 28.1%)와 본인에 적성(74.8%)을 고려해 정했다. 하지만 의료인은 부모님의 권유가(42.7%, 스스로 결정 41.2%)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의 이공계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뿐아니라 청소년들의 진로 선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모나 사회 전반의 과학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함이 드러났다.


▲ 이해어려워 수학 싫어해...학력올라갈수록 비율 증가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직도 학생들의 3분의1정도는 수학과학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며(초등학생 31.5%, 중학생 30.8%, 고등학생 35.9%) 좋아하는 이유로 "흥미가 있어서"라고 대답했다.(초등학생 45.7%, 중학생 62.3%, 고등학생 72.1%). 특히 과학기술인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과학수학 과목을 좋아하고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는 비율이 일반 중.고등학생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과학기술인을 선택 한 학생 중 과학수학 과목 선호 비율 중학생 60.6%, 고등학생 73%)

반면 과학수학을 "가장 싫어하는 과목"(초등학생 26.1%, 중학생 28.3%, 고등학생 36.8%)으로 뽑은 학생도 3분의1정도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그 비율이 증가했다. 싫어하는 이유로는"이해하기 어려워서"가 과반수이상을(초 51.9%, 중 57.3%, 고 56.0%) 차지해 청소년들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과학 분야가 어렵고 힘들다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임이 드러났다.


▲ 탐구활동과 실험 통한 과학관심 유도가 절실

학교 과학수업에 대한 만족도 역시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어(초등학생 55.7%, 중학생 45.1%, 고등학생 31.5%), 입시 위주의 학교 과학수업이 청소년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과학에 대한 흥미와 과학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장차 이공계로의 진로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꾸준한 관심을 갖도록 학교 과학 교육 과정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과학수업의 개선 방안으로는 실험이나 탐방(초등학생 47%, 중학생 38%, 고등학생 36%)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수업(초등학생 33%, 중학생 37%, 고등학생 36%)을 선택, 실제 참여할 수 있는 실험 활동 중심의 수업과 학년이 높아질수록 과학에 대한 동기 유발 및 이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의 과학수업 중 탐구실험활동 비율이 최하위 수준이라는 "제3차 국제 수학 및 과학교육 비교연구(TIMSS)" 결과와 일치해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탐구활동과 실험 등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 진로결정시 중요한

고려사항(%)

중학교 일반고 실업고 과학고 과학고
본인적성
62.9 64.7 59.5 56.4 75.7
취업전망
4.2 10.9 18.4 19.7 9.3
소득수준
11.7 13.8 15.7 15.1 9.4
사회적명예
8.6 4.3 3.7 4.0 4.5
부모기대 12.5 6.3 2.8 4.7 1.1

▲ 청소년 4명 중 3명은 전혀 과학활동 안해

청소년들의 과학 활동에 대해서는 조사 학생의 약 3/4(초등학생 75%, 중학생 77%, 고등학생 76%)는 현재 아무런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고, 약 2/3은(초등학생 67%, 중학생 65%, 고등학생 69%) 지난 1년 동안 과학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학생들은 탐구실험 및 체험활동교육에 대한 욕구는 크지만 실제로 참여할 기회를 가지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수요와 선호도를 반영한 다양한 과학 행사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홍보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 초등생은 과학캠프, 고등학생은 천문관측 참여 원해

가장 좋았던 과학행사로는 초등학생은 과학캠프(10.5%), 과학전시회/축전(10.3%)을, 중학생은 과학전시회/축전(16.4%), 천문관측(15.1%)을, 고등학생은 천문관측(23.3%)과 과학전시회/축전(18.4%)을 꼽았다.

또한 참여하고 싶은 행사로는 천문관측(초등학생 10.3%, 중학생 30%, 고등학생 40.6%)과 과학캠프(초등학생 40.3%, 중학생 24.8%, 고등학생 19.7%)를 골라 학생들은 강연이나 탐방과 같이 일방적으로 보고 오는 행사보다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보는 행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은 과학정보를 주로 인터넷을 통해 얻는 것으로 나타나(중학생 42.9%, 고등학생 37.8%)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과학컨텐츠와 청소년 과학문화프로그램을 더 많이 개발, 보급해야 할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베이스를 과학교육과 이공계 진로지도를 위한 참고자료, 과학기술 인력개발을 위한 다양한 연구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과 일선학교에 배포하여 학생들의 의견이 실제 교육현장에도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최영환 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은 "이공계 기피현상은 고용확대, 경제적 보상 등의 방법도 필요하지만 과학문화 확산이란 근원적인 문제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면서 "학교밖 과학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절박하게 요구되고 있어 과학문화재단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2004-02-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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