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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서울=연합뉴스 제공)
2008-12-26

오랑우탄, 화폐 가치 알고 손익계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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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들은 대용화폐의 가치를 이해하며 이익이 자신에게도 돌아올 경우 대용화폐를 이용해 동료를 도울 줄도 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대학 연구진이 바이올로지 레터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오랑우탄들은 토큰이 바나나와 교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됐으며 토큰을 주고 받음으로써 자신과 동료가 함께 바나나를 얻도록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는 사람 외의 영장류에서 발견된 최초의 "계산된 호혜주의" 증거라고 지적하고 침팬지와 고릴라는 이런 면에서 협력자세가 훨씬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오랑우탄들을 상대로 한 실험에서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에 사는 암컷 도크와 수컷 빔이 특별히 이런 호혜적 활동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처음 이들은 서로 다른 종류의 토큰들과 각각의 토큰이 갖는 교환가치를 학습했다. 한 종류의 토큰으로는 바나나를 바꿔 자신이 먹을 수 있고 두번째 종류의 토큰으로는 동료에게 바나나를 얻어 줄 수 있으며 세번째 토큰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나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실험 초기 도크는 토큰으로 수컷 빔이 바나나를 받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를 본 빔은 토큰을 가리키면서 도크를 응원했지만 자신이 토큰을 이용해 도크에게 바나나를 얻어주는 데는 점점 흥미를 잃었다.

그러자 도크도 빔에게 바나나를 얻어 주는 일에 시들해졌고 그제서야 비로소 빔은 토큰 사용 빈도를 늘려 도크에게 바나나를 얻어주기 시작해 마침내 둘 사이의 호혜 활동은 엇비슷한 수준이 됐다.

연구진은 "이들의 주는 행위 뒤에는 계산이 깔려 있다"면서 그 의미는 "네가 나에게 충분히 주지 않는다면 나도 너에게 주지 않겠다. 그러나 네가 나에게 충분히 준다면 나도 너의 협력에 대한 보답으로 네게 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동물들은 물건과 행동을 상호 교환하는데 영장류가 서로의 털을 골라주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지만 동물들이 상대의 협력 여부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계산된 상호주의'가 입증되기는 처음이다.

연구진은 "주는 행위에 대해 계산하는 것은 사람 뿐만이 아니며 협력의 대가로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도 사람 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험 결과 침팬지나 고릴라, 보노보 등 다른 영장류는 이런 호혜성 활동 능력이나 관심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제공)
youngnim@yna.co.kr
저작권자 2008-12-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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