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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5-08-12

영국 SW교육 '학생-교사 중심' "소프트웨어 사랑에 모든 힘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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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중국·영국·일본 등 각국 정부가 IT 관련 인재 영입과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한국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오는 2018년부터 초·중·고교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화 하기위해 ‘초·중·고 2015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SW 교육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영국이다. 지난해 9월 코딩을 가르치는 소프트웨어 수업을 초·중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지금은 새로운 SW 교과과정을 전국에 보급하고 있으며, 교사연수와 함께 교재 개발이 한창이다.

11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영 공동 학술세미나’에서는 영국 SW교육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최근 진행되고 있는 영국의 SW교육 상황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가 공동 주관했다.

"SW교사들의 자율성 최대한 존중" 

이날 학술세미나에서 이슈가 된 것은 영국의 소프트웨어 교육커리큘럼이다. 1997년부터 커리큘럼을 저술해온 로햄턴(Roehampton) 대학의 마일시 베리(Miles Berry) 교수는 한국과 다른 교과과정 내용을 소개했다.

11일 고려대에서 열린 ‘한·영 공동 학술세미나’에서 영국 로햄톤 대학의 마일스 베리 교수가  소프트웨어 교육 커리큘럼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베리 교수는 1997년부터 교재를 저술해왔다.  ⓒ 김의제 / ScienceTimes
11일 고려대에서 열린 ‘한·영 공동 학술세미나’에서 영국 로햄톤 대학의 마일스 베리 교수가 소프트웨어 교육 커리큘럼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베리 교수는 1997년부터 교재를 저술해왔다. ⓒ 김의제 / ScienceTimes

영국의 SW 교과과정의 경우 (교사들이 준수해야할) 강제 사항이 아니라 ‘최소한의 요구사항’이라는 것. “영국 교육부가 소프트웨어 교육과 관련된 방향들을 제시하면 학교에서는 그 범주(방향) 안에서 자율적으로 교과 내용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교육에 있어 교사들이 가르쳐야 할 내용을 일일이 다 간섭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베리 교수의 설명이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학생 중심의(Child Centered)' 교육이다.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배우는 것을 사랑하게 하는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과목들처럼 SW교육인 ‘컴퓨팅 사이언스(Computing Thinking)' 과목을 좋아할 수 있도록 교과 내용을 조율해나가는데 큰 힘을 쏟고 있다는 것.

그런 만큼 교사들의 역할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만큼 많은 교사들이 수업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정부를 비롯 민간 차원에서 교사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교사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다. SW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들이 모인 CAS(Computing At School)의 경우 5645명의 교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교사들은 이 오픈소스 플랫폼을 통해 ‘컴퓨팅 사이언스’ 학습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가입 대상을 ‘컴퓨팅 사이언스’ 교사에 국한하지 않고 있는 것도 특징 중에 하나다. 유치원서부터 대학교까지, 또 학교에서 가르치는 전 과목에 걸쳐 소프트웨어를 접목시킬 의사가 있는 교사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5645명 교사들, 학습 자료 자발적 공유

CAS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본트 워커(Yvonne Walker) 교사는 “연일 많은 교사들이 이 플랫폼에 접속해 ‘컴퓨팅 사이언스’의 이상적인 학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팅을 전공하지 않은 교사라도 새로운 학습 방식을 찾아내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W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들이 모인 CAS(Computing At School)의 경우 5645명의 교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CAS
SW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들이 모인 CAS(Computing At School). 영국에서 소프트웨어에 관심있는 5645명의 교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학습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CAS

CAS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CAS 허브(hub)'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일이다. ‘CAS 허브’란 교사이 모여 자유스럽게 교사들 간의 공통 이슈를 토론하고, 또한 학습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현재 164개 허브를 설치·운영 중인데 이를 1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커 교사는 “허브를 통해 더 많은 교사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면서 ‘컴퓨팅 사이언스’ 교육을 더 업그레이드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팅 교육에 공감하는 기관들 역시 적극적으로 교육을 돕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대표적인 사례.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첨단 미디어 시스템을 통해 어린 학생들이 손쉽게 접속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공급 중이다.

‘컴퓨팅 사이언스’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사인증 프로그램 '컴퓨팅 스쿨 BCS'을 개발한 킹스칼리지런던의 수 센턴스(Sue Sentance) 교수는 “교사들이 컴퓨팅 학습에 있어 장애물을 없애고, 촉진 요소들을 개발하기 위해 인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2018년부터 초·중·고교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화 하기위해 ‘초·중·고 2015 교육과정’을 개편 중이며, 그 내용을 오는 9월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개편 작업에 찹여하고 있는 한국교원대 이영준 교수는 “이번 교과과정 개편을 통해 특히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공통적으로 지향해야 할 소프트웨어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9월 중에 교과과정이 발표되면 그 내용에 따라 교과서 제작 및 교사 연수가 이어진다.

한편 이날 한·영 공동학술세미나‘에서 과학창의재단 김승환 이사장은 “한국과 영국, 양국 간에 이루어지는 이 세미나가 소프트웨어 교육의 수준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학창의재단에서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을 확대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교육과 메이커 운동을 연계해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창의력 개발에 도움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5-08-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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