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3,2017

여성과학자 지원, 나라마다 달라

아태젠더서밋 28일 폐막, '젠더혁신' 과제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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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최근 몇 년간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전 세계에서 영향력이 큰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진 쳉(Jin Cheng) 중국 청화대 교수는 이런 배경에 ‘젠더 혁신 정책’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책적으로 젠더혁신을 장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막을 내린 아태젠더서밋에서 진 쳉 교수는 중국 전체 R&D 인력의 1/3이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쳉 교수는 “박사과정의 여학생이 많은데, 이들이야 말로 과학연구에 있어 근간이 되는 학생들이며, 많은 여학생들이 자유롭게 진출하여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에 있어서도 과학정책과 교육정책, 연구정책이 묶여 있다. 진 쳉 교수에 따르면, 여성 연구원들을 위해 연구 기간을 제공할 때도 이들을 배려해서 조금 더 길게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한다. 가정을 꾸리는 과정에서 연령 제한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를 주는 것이다.

얀 왕 중국과학기술교류센터 부원장은 젠더 다양성을 이야기 할 때 인적자원의 측면과 정책차원의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얀 왕 중국과학기술교류센터 부원장은 젠더 다양성을 이야기 할 때 인적자원의 측면과 정책차원의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중국인임에도 얀 왕(Yan Wang) 중국과학기술교류센터 부원장은 진 쳉 교수와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진 쳉 교수가 개별적인 정책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보았다면, 얀 왕 부원장은 정책을 하나로 묶는 일종의 패키지 형식으로 보았다.

얀 왕 부원장은 “탄탄한 인적자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과 커리어, 고용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기 보다는 모든 것을 한 번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두고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얀 왕 부원장은 “남성과 여성에게 생물학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별의 차이를 고려하고 여성의 특징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을 세워야 효과성과 유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커트 라이스 HiOA 대학교 총장은 과학기술분야에서 젠더 다양성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현황을 파악하고, 왜 개선해야 하는지 이해하며,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커트 라이스 HiOA 대학교 총장은 과학기술분야에서 젠더 다양성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현황을 파악하고, 왜 개선해야 하는지 이해하며,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그렇다면 서구권은 어떨까. 커트 라이스(Curt Rice) 노르웨이 HiOA 대학교 총장은 “근본적으로 젠더 다양성을 ‘왜’ 과학기술에 적용하여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커트 총장은 “이를 생각해보면 창의적인 방법론을 생각해내고, 이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극복하기 위한 의지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쿼터제도를 통해 여성 교수의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델타 공과대학에서는 10명의 특별 교수를 채용했는데, 이들을 모두 여성으로 충원하였다. 커트 총장은 “결과적으로 문제가 있었으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을 가져가는 것이 이익이 된다는 생각으로 쿼터제도를 진행해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에서는 입학절차에 있어 성별을 고려하기도 한다. 만약 어떤 경우에 한 성별이 많을 경우, 많지 않은 성별을 가진 학생들에게 추가 점수를 주는 것이다. 만약 공과대학과 같이 남성 학생의 비율이 높은 곳에 지원한 여학생의 경우, 남자가 많은 분야이지만 여자를 그만큼 필요로 한다는 생각과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야우라 치사토 일본 도쿄대 농공대 부총장은 젊은 여성 연구자의 지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육아'라고 말했다.

미야우라 치사토 일본 도쿄대 농공대 부총장은 젊은 여성 연구자의 지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육아’라고 말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일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미야우라 치사토(Chisato Miyaura) 일본 도쿄대 농공대 부총장은 “일본에서도 여성 과학자들의 진출이 좋지 않은데, 민간기업 연구 인력의 경우 8%만이 여성이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연구를 하는 대학은 나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과학자의 진출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미야우라 부총장은 “기본적으로 가정을 돌보면서 일을 하는 것이 어렵고, 육아휴직 후 복직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젊은 여성연구자를 어떻게 지원하고 도와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때 ‘육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야우라 총장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0년 전부터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문제가 대두되면서 액션을 취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성 과학자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이들이 연구와 가정을 양립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 농업기술대학의 경우, 멘토 시스템을 통해 여학생들이 서로 진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모나 가족의 간호를 위한 상담 프로그램과 여성 졸업자를 위한 네트워크 구성, 캠퍼스 내에 육아 담당 탁아소 개설 등 여성 과학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과학기술분야에 있어 여성이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보다 많은 여성 과학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2015 아태젠더서밋은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이 앞으로 젠더 다양성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논의할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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