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2017

“新기술 대신 新가치 만들자”

김학민, "불확실성 시대에는 新공동체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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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불안정하면 사람들은 두렵다. 먹고 살길이 막막해질 때 사람들은 공동체를 찾기 시작한다. 미국 대공항 때 사람들은 ‘유토피아’를 찾아 나섰다. 자급자족하며 상부상조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대안이었다.

김학민 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은 앞으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앞지르고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예고된 지금의 시대를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경계의 시대’로 봤다. 김 부총장은 ”역사적으로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늘 새로운 공동체가 출현해왔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팜, 프로슈머 등 미래 산업들이 융합된 첨단 자립 기반을 갖춘 자급자족 공동체가 미래 인류의 삶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확실한 미래, 불안한 삶의 준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14일 서울 광화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타에서 열린 ‘에스라이프 포럼’에서 김학민 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의 삶의 변화와 미래의 대안에 대해 설명하고 함께 공유했다.

“주판을 배우라고 해서 주판을 다 배웠더니 컴퓨터를 배워야 먹고 산데요. 그래서 컴퓨터를 배웠더니 지금은? ‘알파고’가 나왔어요.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하고 먹고 살아야 할까요?”

김학민 부총장은 에너지, 프로슈머, 스마트팜 등 미래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개념을 가진 공동체가 출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첨단 기술이 가져다 준 급속한 사회 변화에 자급자족하며 새로운 형태의 생활터전을 일굴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영/ ScienceTimes

김학민 부총장은 에너지, 프로슈머, 스마트팜 등 미래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개념을 가진 공동체가 출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첨단 기술이 가져다 준 급속한 사회 변화에 자급자족하며 새로운 형태의 생활터전을 일구는 이들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영/ ScienceTimes

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따라잡으려 하면 또 다시 새로운 기술 혁신을 가져온다. 사람들은 이제 인공지능(AI)에 일자리를 내주고 기계에 일자리를 내주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기본소득의 개념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계가 힘든 고동을 대신하고 대신 일자리가 없어진 사람들이 기본 소득을 받아  힘들게 일을 하지 않고 여가를 즐기면서 창조적인 일을 하며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롬 글렌(Jerome C. Glenn) 유엔미래포럼 회장은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물질적 풍요가 이루어지고 생계가 해결되므로 사람들은 불우한 이웃들을 도우며 다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마스 모어(Thomas More)가 주장한 ‘유토피아’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과연 이렇게까지 기술이 발전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생긴다. 그들은 지금의 문명과 기술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김 부총장은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인간의 지적 능력을 뛰어넘는 그러한 기술 혁신은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들은 더이상의 기술의 발전은 필요없다고 선언하고 그들만의 생활을 꾸려나간다. 아프리카의 원시부족들과 같이 문명을 거부하며 나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최첨단 자립 기반을 갖추고 경쟁을 지양하고 최소한의 소유로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한다.

김 부총장은 바로 이러한 삶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미래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러한 생각에 동의한 이들이 만든 공동체 타운이 지금까지 수십년간 건재해왔다. 이들은 직접 공동체 타운 안에서 자급자족하며 특별한 재산 외에는 공유하며 상부상조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신재생에너지로 문명 살리고 경쟁 없는 자급자족 자연친화적 공동체 출현

美 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트윈 오자크 커뮤니티’(Twin Oaks Community)는 1967년 만들어진 비종교적 생태마을 공동체이다. 이들은 인터넷은 하지만 텔레비전은 시청하지 않는다. 재산은 공동소유개념으로 두부, 해먹 등을 생산하며 연간 42주만 노동을 한다. 인구는 100여명에 이른다.

美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씰로 커뮤니티(See-loh Community)는 1937년에 만들어진 오래된 공동체 타운이다. 가내수공업이 주수익원이지만 외부 지역으로 나가서 일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힐링타운으로 알려져 캠프를 오고자 하는 사람들을 유치하기도 한다.

캐나다의 생태공동마을 '예로 에코빌리지'의 주민들은 33개의 공동주택을 짓고 자급자족하며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캐나다의 생태공동마을 ‘얘로 에코빌리지’의 주민들은 33개의 공동주택을 짓고 자급자족하며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 http://groundswellcohousing.ca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에 위치한 ‘얘로 에코 빌리지’(Yarrow ecovillage)도 비슷하다. 인구는 100명 수준으로 1993년 부터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은 사회적, 생태적,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공동체 생활의 모토로 정했다. 농작물과 상업적 컨벤션 시설과 이벤트 등을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생활’은 쉽지 않다. 수익은 마을 공동의 재산이기 때문에 개인들은 최소한의 먹을 거리와 소유물로 먹고 사는 데 소비한다. 이들은 자본주의가 가져온 과열된 시장과 경쟁으로 야기된 과잉경쟁, 그리고 인간이 일자리를 가질 수 없을 정도의 발달된 기술 혁신을 원하지 않는다.

김 부총장은 앞으로는 미래 인류가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 답게 살 수 있는 공동체 마을이 속속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래의 신개념의 공동체 마을은 첨단 기술을 적용하면서 자연친화적인 생태 시스템을 추구한다. 마을 집집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 태양광을 이용한 전력으로 전력을 조절하여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하고 스마트팜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며 공유한다. 마을 주민들은 모두 원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프로슈머(prosumer)가 된다.

‘시스테딩 인스티튜트’는 병을 치료하고 바다를 보호하고 가난한 자를 부유하게 하는 등 지금의 국가를 대신하는 신개념의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https://www.seasteading.org/

‘시스테딩 인스티튜트’는 병을 치료하고 바다를 복원하고 가난한 자를 부유하게 하는 등 지금의 국가를 대신하는 신개념의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https://www.seasteading.org/

이러한 개념을 수용한 신개념의 첨단 기술 공동체로 구글의 엔지니어 패트리 프리드먼(Patri Friedman)이 창립한 ‘시스테딩 인스티튜트’가 있다. 시스테딩 인스티튜트는 바다에 띄운 모듈 조합의 인공섬으로 원할 때는 개별적으로 떨어져 있다가 다시 하나의 공동체 타운으로 결합할 수 있는 해상도시 시스템이다. 이들은 녹색에너지를 사용하며 인간 본연의 재능을 지키고 양극화를 없애 모두가 공평하게 살 수 있는 공동체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부총장은 IT기술이 뛰어난 우리나라가 이러한 신개념의 공동체를 만들기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지금 전세계는 노동의 변질이 변하고 있다. 중산층이 줄어들고 국제 안보나 세계 국가 체제가 요동치며 새로운 권력이 대두되는 4차 산업혁명 시기”라고 정의하고 “초연결 시대가 가져올 기술의 이면에 담긴 혼돈과 모순, 충돌, 갈등, 마찰을 지혜와 통찰력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싸워서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협력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진정한 가치”라고 강조하고 자본주의 체제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 공동체를 많이 만들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나 국가 전체를 바꾸려고 하면 저항이 크다. 하지만 작은 공동체가 많이 생겨 변화를 일으키면 정부나 국가가 발전하며 바뀔 수 있다고 김 부총장은 말했다. 김 부총장은 “신개념의 공동체를 통해 협업형 인재들이 상생협력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할 것”을 촉구했다.

의견달기(1)

  1. 정경훈

    2017년 3월 16일 1:53 오후

    좋은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