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신소재·신기술
연합뉴스 제공
2016-11-02

"식물 뿌리도 빛 인식할 수 있어" 농작물 생산성 증진에 활용 가능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흙 속에 있어 빛을 인식할 수 없다고 알려진 식물 뿌리가 사실은 햇빛을 직접 전달받고 생물학적 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화학부 박충모 교수 연구팀은 잎에서 흡수된 빛이 관다발을 통해 직접 지하의 뿌리까지 전달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애기장대와 야생종담배 식물 2종의 식물 줄기와 뿌리를 채집해 줄기에 빛을 쪼여주고 이 빛이 뿌리로 통과되는지를 고해상도 센서로 측정했다.

식물 뿌리가 햇빛을 인식하는 모식도. ⓒ 서울대
식물 뿌리가 햇빛을 인식하는 모식도. ⓒ 서울대

분석 결과 식물 뿌리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다양한 기능을 했다.

빛은 뿌리까지 전달됐다. 뿌리로 전달된 빛은 광수용체 단백질인 피토크롬을 통해 단백질인 HY5 전사인자를 활성화해 뿌리의 생장과 발달을 촉진하고, 나아가 지상부의 잎과 줄기 생장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충모 교수는 "식물 뿌리가 잎이 받는 빛신호에 의해 수동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기존 생각은 편견"이라며 "이 발견은 뿌리가 빛을 포함한 다양한 외부 환경정보를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매우 능동적인 기관이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뿌리 광수용체와 신호 전달 단백질 기능 조작을 통해 뿌리의 빛 인지 능력을 변화시킴으로써 특정 환경에 더 잘 적응하는 농작물 신품종을 개발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같은 발견은 식물도 두뇌 활동을 하며, 동물의 뇌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구조가 뿌리에 존재한다는 '식물 두뇌' 가설의 타당성 검증에도 기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도약 연구지원 사업 등을 통해 진행됐으며, 세포신호전달 분야 전문지인 사이언스 시그널링 (Science Signaling) 11월호에 게재된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6-11-02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