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구진이 광자(photon)의 양자 상태를 25㎞ 떨어진 결정체(crystal)로 순간이동 하는 데 성공, 빛을 이용한 정보의 대량 전송 연구에서 한 단계 진전을 이룩했다.
스위스 제네바대학(UNIGE) 연구진은 21일(현지시간) 과학저널 '네이처 포토닉스'(Nature Photonics)에서 광섬유를 이용해 이 같은 실험에 성공했다며 이는 자신들이 2003년 달성한 6㎞ 순간이동 기록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바대학 연구진은 성명에서 이번 연구는 광자의 양자 상태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결정체로 순간이동 할 때 둘 사이에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암호 관련 전문가들은 오늘날 컴퓨터에 사용되는 이진법 코드(binary code)에 비해 양자 입자들이 원칙적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내용을 해킹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 이 분야에 깊은 관심을 둬왔다.
연구진은 이 실험에서 얽혀 있는(entangled) 상태의 두 광자를 이용, 하나를 25㎞ 길이의 광섬유로 쏘아 보내고, 그것과 얽힌 상태인 또 다른 광자는 결정체로 보내 정보를 저장했다.
연구진이 이어 3번째 광자를 보내 첫 번째 광자와 충돌시킨 뒤 두 광자의 데이터 파손 여부를 살펴본 결과 3번째 광자의 데이터가 파손되지 않고 그대로 결정체로 옮겨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양자전송 연구 결과를 현실에서 이용하는 것은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이번 결과는 실험실 수준의 연구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자평했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4-09-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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