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지역거점 사업인 ‘K-ICT 디바이스랩’의 올해 추진성과로 198건의 제품화와 4건의 투자 유치, 그리고 6건의 크라우드 펀딩 지원 등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4일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2015 K-ICT 3D 프린팅 컨퍼런스’에서 발표되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3D프린팅 관련 산·학·연의 주요 성과들을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3D프린팅 산업 활성화를 위한 효율적 생태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행사는 산·학·연이 함께 이룬 국내 3D프린팅 산업의 발전된 모습을 체감하고, 그 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라고 언급하며 “앞으로 3D 산업을 기반으로 신 시장 창출과 창의적 인재 발굴 등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K-ICT 디바이스랩은 스마트 디바이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그리고 예비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실현시키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이커(maker) 관련 운영 사업으로서,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20년 까지 글로벌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 선점

‘K-ICT 디바이스랩의 추진성과와 현황’에 대해 발표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전략산업팀의 정지범 팀장은 “올해 들어 집중 투자된 전주기 제품화 지원을 통해 융합상품 개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히며 “특히 제품화의 경우, 단순한 아이디어가 멘토링과 교육, 시험제작 등을 통해 구체화되는 등 디바이스랩이 추구하는 제품화 모델을 선보였다”라고 말했다.

상품화나 기술이전을 서두르고 있는 성과들을 살펴보면 생체 인식 시스템인 ‘얼굴 인식 기술 적용 단말기’와 편안한 수면을 유도하는 ‘스마트 수면안대’ 등이 있고, 고화질 영상을 보다 쉽고 빠르게 초고화질(UHD) 영상으로 변환할 수 있는 ‘HD-to-UHD 비디오 변환 기술’ 등도 눈에 띈다.

정 팀장은 “이 같은 시제품 및 기술 등은 지난 8월에 개최된 K-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에서 이미 선을 보였다”라고 전하며 “당시 행사를 통해 그동안 정부 지원을 통해 창출된 다양한 R&D 우수기술 및 시제품들을 선보였다”라고 덧붙였다.그는 “현재 K-ICT 디바이스랩은 판교와 대구에 설치되어 있고, 테스트베드가 구로에서 운영 중”이라고 설명하며 “이 곳에서 제품 기획 및 시제품 제작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지원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K-ICT 디바이스랩의 육성 전략에 대해서는 “디바이스랩이 지원하는 글로벌 스타기업을 300개로 육성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기술개발과 제품화, 그리고 교육 등 디바이스랩이 지원하는 3박자 시스템을 통해 오는 2020년 까지 글로벌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특화로 이어지는 3D 프린팅 지원사업

K-ICT 디바이스랩이 광의의 메이커 관련 시설 사업이라면, 3D 프린팅 지역특화 종합지원센터 구축은 협의의 메이커 시설 운영 사업이라 볼 수 있다.

이 사업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지역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기술 확산을 통해 3D 프린팅 기술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예를 들면 전주지역 지원센터는 지역 내의 메가탄소밸리와 연계하여 탄소 고분자 소재 기반의 3D 프린팅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고, 포항지역의 지원센터는 바이오 및 메탈 소재 기반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바이오·메탈 분야에 특화된 3D 프린팅 조합지원센터를 소개하기 위해 등장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의 서갑호 센터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및 대학이 입주해 있는 포항은 바이오와 메탈 분야의 기술경쟁력과 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원센터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내에 입주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연구원은 정밀 제어나 센싱 등 대부분 로봇기술로 구성되어 있는 3D프린터 장비 개발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로봇 기술에 바이오 및 메탈 소재 기술을 융합하고, 관련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포항 지원센터에는 오는 2017년까지 3년간 모두 14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금은 중소기업이 구비하기 어려운 고가의 3D프린팅 장비 활용 지원 및 사업화, 그리고 특화인력 양성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되어 차세대 바이오 및 메탈 3D프린팅 산업을 중점 육성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발표를 마치며 서 센터장은 “애플과 같은 등 글로벌 기업들이 3D프린팅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바이오·메탈 분야의 3D프린팅 기술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시장 형성 초기 단계”라고 정의하며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포스텍의 바이오 기술 및 국내 최대 철강산업단지가 보유하고 있는 금속 소재 기술의 강점을 살린다면, 멀지 않아 포항이 바이오·메탈 3D프린팅 분야에서 세계적인 거점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