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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5-07-13

“스마트폰 같은 차를 만들자” 자동차와 IT 결합한 '커넥티드 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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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회사들은 언젠가 차량 데이터 기술이 일확천금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구글과 같은 기업들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데이터를 공급하면서 이미 많은 돈을 벌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운전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데이터들을 자동차에 공급할 경우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자동차 운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커넥티드 카’란 IT 기술을 접목시킨 차를 말한다.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는 물론 자율주행, 원격주행까지 다양한 정보처리가 가능하다. 현재 가장 많이 시도되고 있는 기술은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한 이른바 ‘스마트 카’ 기술이다.

포드·벤츠 등도 자체적으로 ‘커넥티드 카’ 만들어 

‘스마트 카’ 시장에 불을 당긴 것은 애플이다. 그동안 포드, 벤츠, 테슬라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약 1000명의 인재들을 스카우트한 후 자동차·스마트폰의 정보망을 연결한 차를 만들고 있다.

자동차에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는 물론 자율주행, 원격주행까지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한 '커넥티드 카'  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화를 거즙하고 있다.
자동차에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는 물론 자율주행, 원격주행까지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한 '커넥티드 카' 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http://smart.welcomeportugal.org/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바 부에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올해까지 40여개 차량에 차량용 운영체제(OS)인 ‘카플레이(CarPlay)’를 탑재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경쟁사인 구글 역시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한 연합을 결성했다. 오픈 오토모비티브 얼라이언스(Open Automotive Alliance)를 말한다.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게 될 이 OAA에는 현재 현대·기아차와 LG, GM, 폭스바겐, 파나소닉, 엔비디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 양사에 차량 관련 데이터를 전혀 공급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커넥티드 카’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자동차 회사들도 있다. 조정장치(steering), 브레이크, 연료조절, 주행속도 및 거리 등 차량과 관련된 정보를 IT 회사에 넘겨주지 않기로 하고 문단속에 나서고 있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 자동차의 돈 버틀러(Don Butler) 커넥티드카 담당 부사장은 “포드 자동차 스스로 창조적인 차(커넥티드 카)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애플, 구글 등과 기술 협력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자체적인 시스쳄 'Sync 3'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이 시스템은 애플의 ’카 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OS‘와 연동이 가능하게 돼 있다. 자체적으로 OS를 운영하면서 애플, 구글과 대등한 관계에서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벤츠와 테슬라 등의 자동차 회사들도 포드차와 같이 IT업체들과의 정보 공유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차량 정보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것은 커넥티드 카에 설치된 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자체적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도 기술개발 가세, 2020년 8500만 대 예상 

제네럴 모터스는 올해 초 자체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고속 데이터 커넥션즈(high-speed connections)를 통해 향후 3년간 3억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글로벌 컨설턴트 회사인 알렉스파트너스(AlixPartners)에서는 오는 2018년까지 커넥티드 카를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데이터 관련 사업 수익이 세계적으로 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엘렉스파트너스의 프리드마 룸펠(Friedmar Rumpel) 부사장은 “어떤 자동차 회사가 그 사업을 포기하면, 곧 다른 사업자가 그 일을 대행할 정도로 (커넥티드 카의)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회사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데이터는 차량 관련 데이터에서부터 자동차 수리, 중고차 거래, 여행 정보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보험회사와의 정보 공유도 많은 수익이 예상되고 있는 또 다른 수익원이다. 운전자의 상황은 물론 자동차 관련 정보들을 상세히 공유함에 따라 보험사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데이터 사업에 이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커넥티드 카 보급이 매우 빨리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프라임 리서치(Prime Research)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차량의 수는 31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 플레이를 탑재한 차량은 이보다 600만 대가 더 많은 3700만 대를 예상하고 있다. 다른 자동차 사들이 판매할 차까지 합치면 전체 커넥티드 카의 수는 8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 구글이 자동차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애플의 무인자동차 제작 실험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무인자동차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구글은 자동차 사업 참여를 이미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미국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까지 가세하면서 커넥티드 카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5-07-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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