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시장이 발달할수록 BI(Business Intelligence)의 중요성은 함께 강조된다. 미국의 IT분야 리서치 및 어드바이저리 전문 컨설팅 업체인 '가트너'는 지난 2014년 초 아태지역 BI(Business Intelligence) 시장이 7.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17년에는 BI 소프트웨어(SW) 매출이 774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의 통합적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BI 시스템. 이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해외 시스템에 의존해야 했다. 자사의 모든 정보가 관리․제어 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신뢰도가 확보된 해외 선진국의 제품을 선택했던 것이다. 하지만 외산 제품이 늘 그렇듯, 자사가 원하는 대로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은 가장 큰 단점이었다.
"제대로 된 국산 BI 만들어보자"
국내 기업들도 국산 BI시스템 등장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제품이 출시된다 해도 신뢰성과 안정성에 의문을 가졌다. 만에 하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기업의 중요 정보들이 일순간 흐트러진다면 기업 경영에 커다란 위기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송대관 (주)아이큐엠씨 대표는 이러한 국내 시장 상황 속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새로운 BI시스템인 '토가(TOGA)'를 개발했다. '그래도 외산 제품이 더 좋다' 라는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승부수를 내건 도전이었다.
BI 시스템이란 기업 안팎의 운영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 경영에 관한 의사결정과 운영 및 통제를 돕는 정보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탄생한 시스템으로, 보다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과거의 데이터와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미래를 예측하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기업에게 중요한 사안인 만큼, 이를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적절하게 시스템화 한 후 의사결정자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BI가 좋다는 이야기에 막상 시스템을 구축하지만, BI 시스템의 효율성을 체감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종종 늘어놓는다. 이에 대해 송대관 아이큐엠씨 대표는 "BI가 현장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이를 적재적소에 운영하는 동시에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BI의 설치와 사용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업은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다. 업무의 처리시간이 빨라지고 정확도가 높아지며 동시에 예측력이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했다.
BI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이 더욱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민했다는 송대관 대표는 오랜 연구와 고민 끝에 순수 국내 기술이 집합된 '토가(TOGA)'를 개발했다. 외산제품으로 해당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들에게는 국산 제품의 신뢰도를 높여주고 싶었고, 아직 도입을 하지 않은 기업에게는 BI시스템의 편리성을 알려주고 싶었다.
"국내 BI 전문기업으로서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신뢰도를 높이면 가능한 시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큐엠씨가 기업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성과 창출을 돕는 컨설팅 기업인만큼 저희만의 BI솔루션인 '토가(TOGA)'를 이용해 기업의 데이터를 연결․분석․평가함으로써 업무 프로세스의 정교한 관리를 돕고 싶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지금까지 이러한 미래 지향형 소프트웨어는 외산제품이 대부분 사용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들이 외산제품에 100% 만족감을 느끼는 것 역시 아니었다. 한국 기업 실정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가 잘 이뤄지지 않을 뿐 아니라 기업 환경에 맞게 시스템 개선을 요청해도 거절당하는 게 일쑤였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외산 BI 솔루션을 사용하면서 불만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이를 해소해 줄 국내 업체를 찾고는 있었지만 선뜻 사용하던 솔루션을 바꿀 생각은 못하기도 했죠. 이러한 니즈(needs)를 공략하면 어떨까 싶었어요. 컨설팅 회사의 역할은 단순하게 한 가지입니다. 회사의 성과 창출을 물리적으로 나타내는 거죠. 그것을 통해 이윤을 더욱 늘리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송대관 대표는 창업과 동시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연구소를 창립한 후 한국 현실에 맞는 솔루션 개발에 돌입했다. 그 결과 2003년 회사 설립 후 약 4년 만인 2006년 토가(TOGA)를 개발했다. 토가는 기업이 빠르게 BI를 구축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오브젝트 기반의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경영현환 전반의 통합 가시성을 제공하고 경영층과 관리, 담당자 등 각 업무에 따른 맞춤형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세분화된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다.
"토가(TOGA)를 이용하면 경영의 모든 과정이 전산화 시스템을 거쳐 결과로 산출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회사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보다 쉽게 개선할 수 있고 생산 시스템과 물류 시스템, 그리고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시스템 등을 회사 상황에 맞게 최적화 해 운영할 수 있습니다. 고객들의 필요를 알게 되면서 '토가'를 출시할 수 있었어요.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맞출 수 있도록 한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된 주요한 이유였던 것 같아요. 신속한 매니지먼트가 핵심이었습니다. 기존에는 몇 개월씩 걸리던 일을 저희 기술로는 단 1주일 만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포인트였죠. 그 결과 기업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BI 개념, 새로 쓰는 것부터 고민
아이큐엠씨는 신뢰성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BI의 개념부터 다시 정립에 들어갔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과 만나 컨설팅 했던 경험을 살려 고객들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기업의 필요' 라는 근본을 생각하다보니 BI가 통용되는 시스템에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외산 BI시스템은 만드는 것 위주로 개념이 성립돼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얼마나 빨리 만들 수 있는가' 에 무게중심을 실었죠. 기업에서 BI시스템이 유용한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결국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처음에는 회사 상황에 맞게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변화하는 회사의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주지 못하는 거죠. 내부․외부에서 각종 사고도 발생하고 품질 사고도 일어나면서 불신감이 생겨났고요. 이러한 모든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는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여겼죠."
때문에 아이큐엠씨의 BI시스템은 겉으로 보기에는 타 제품들과 비슷하지만 속도는 매우 크게 향사되는 결과를 얻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몇 개월에 걸쳐 진행됐던 일들이 1주일 만에 완성될 수 있었다.
또한 사용자가 쉽게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만큼 현재 토가(TOGA)를 사용하는 50여 곳의 국내기업은 대부분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업체에서 제작하는 만큼 그 때 그 때 요청사항을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 상황에 맞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토가를 중점적으로 키워나가면서, 2014년 하반기에는 MDM 제품도 출시했습니다. 해외 MDM은 반제품이라고 보면 돼요. 비싼 돈을 들여 제품을 샀지만 다시 기업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해야 하죠. 그 총 구축비용이 10~20억에 이릅니다. 그렇기에 불만이 많았던 거예요. 하지만 저희 제품은 완제품으로 제공됩니다. 게다가 가격 역시 외산에 비해 약 1/3 정도로 저렴하죠. 완제품이라고 해서 기업 상황을 무시한 상태로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사용자가 정의를 새롭게 내리고, 그것에 맞게 화면이 변하고 기능이 자동으로 세팅되죠. 이 특허가 저희 기업에 주요하게 작용했던 거예요."
수출 시장을 공략하며 기업의 활동범위를 점차 늘릴 것이라는 송대관 대표. 국내 시장만 노리기에는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그는 해외 시장을 극적으로 공략해 아이큐엠씨의 이름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 시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진출하고자 하는 곳은 미국이에요. 거기서 성공해야 중국과 일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본산지니까 원조의 땅에서 승부를 봐야죠.(웃음) 승부를 판가름 시키는 것은 결국 완제품이냐 아니냐가 될 것입니다."
- 황정은 객원긱자
- hjuun@naver.com
- 저작권자 2015-02-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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