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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순강 객원기자
2015-11-23

"좋아하는 일 찾아 최고가 되길" 천재소년 송유근, 과학영재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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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송유근 군과 그의 지도교수 박석재 박사(전 한국천문연구원장)가 21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과학영재아카데미’ 특별프로그램 중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송유근 군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박석재 박사는 “오늘 오전에 논문이 실린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 편집자로부터 비공식적이지만 개인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며 “더 이상 표절 논란으로 송유근 군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1일 천재소년 송유근 군과 그의 지도교수 박석재 박사가 과학영재아카데미 특별프로그램에 참여했다. ⓒ 김순강
21일 천재소년 송유근 군과 그의 지도교수 박석재 박사가 과학영재아카데미 특별프로그램에 참여했다. ⓒ 김순강

최근에 송유근 군이 ‘일반 상대성 이론의 천제 물리학적 응용’이라는 논문으로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통과해 내년 2월에 국내 최연소 박사가 된다는 것으로 화제가 됐다가 바로 논문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논란은 송 군이 천체물리학저널에 10월 5일 발표한 논문이 박석재 박사의 2002년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겨울학교에 발표자료(Proceeding) 형태로 발표한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었다. 특히 UST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SCI급(SCIE, SSCI) 학술지에 1저자로 1편 이상 논문이 게재돼야 하기 때문에 이번 표절논란이 국내 최연소 박사학위 기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의혹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박석재 박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002년 발표자료에서 완성하지 못한 수식을 유근이가 편미분방정식으로 직접 유도해 수치해석적으로 계산하기 직전 단계까지 간 것이이기 때문에 누가 봐도 이것은 SCI급 논문감”이라며 송 군이 유도한 식과 똑같은 식이 자신의 논문을 포함해 다른 논문에 있다면 연구직을 사임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아울러 “유근이가 이번 달 안으로 블랙홀 SCI 논문 하나, 다음 달에 우주론 SCI 논문 하나를 더 제출할 계획이고 초끈이론 SCI논문도 반쯤 완성된 상태지만 앞으로는 자세한 발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재를 위한 교육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현 상황에서 슈퍼영재의 교육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날 학부모들이 모인 ‘과학영재대학 설립방안’ 관련 토론회에서 박석재 박사는 “슈퍼영재를 제대로 교육해 학문적 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슈퍼영재들이 초중고대 과정을 일사불란하게 마칠 수 있도록 영재대학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한 많은 학부모들도 “우리나라 영재 교육이 고교 교과과정으로 끝나기 때문에 슈퍼영재들이 제도권 안에서 교육을 확장시켜 나갈 수 없다”며 전주기적인 영재교육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대해 박석재 교수는 “현재 송유근 군 공동지도교수이자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조용승 교수를 과제책임자로 모시고 ‘과학영재 발굴 및 육성방안 연구’에 관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정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천재소년 송유근, 초중고 과학영재들과 대화의 시간 가져

초중고 과학영재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송유근 군. ⓒ 김순강
초중고 과학영재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송유근 군. ⓒ 김순강

이날 송유근 군은 과학영재아카데미에 참여한 초중고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천재소년이라는 말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라는 학생의 질문에 송 군은 “천재란 사후에 그 사람의 업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자신은 아직 업적이 없어 천재로 불리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감은 항상 있어 왔다”면서 “천재소년이라고 불러주시는 것이 많은 분들이 못했던 몫까지 열심히 해서 성과를 올리기 바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그 말에 힘을 얻어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어떻게 좋아하는 분야를 찾게 되었는가와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어릴 적부터 우주가 어떻게 진화해 왔고,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이며 우주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많아서 우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블랙홀 천체 물리학과 상대성 우주론, 초끈이론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 군은 학생들에게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느냐?”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그것에 매진하고 그 분야의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과학영재아카데미’는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의 모임인 과우회에서 입시준비와 선행학습이 아니라 과학탐구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미래의 과학기술 발전을 주도할 청소년 과학영재들에게 융합적·글로벌한 마인드를 멘토링하고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5-11-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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