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5,2017

세계 최초 ‘외래종 침투 보고서’

1만6926종의 생태교란 사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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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 생태계는 야생 고양이(feral cat)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유입된 고양이들이 방대한 호주 초원에 퍼지면서 호주 토착종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기 때문.

이뿐만이 아니다. 고양이를 통해 전염병이 전파돼 가축은 물론 사람에게까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직접 나서 고양이를 사살하는 등 퇴치에 나서고 있지만 이 생태계 교란종이 언제 사라질지는 요원한 상황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는 외래종 침투 사례가 1970년 들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회색 다람쥐.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다 유럽으로 건너가 고유 종 다람쥐들을 멸종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Wikipedia

지구온난화로 인해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는 외래종 침투 사례가 1970년 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회색 다람쥐.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다 유럽으로 건너가 고유 종 다람쥐들을 멸종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Wikipedia

세계적으로 이런 사례가 하나둘이 아니다. 야생 돼지(feral pig)서부터 일본 명아자여뀌 (Japanese knotweed)에 이르기까지 많은 외래종들이 곳곳에서 다른 자연환경에 침투해 안정적이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외래종 침투 급증해 지구 생태계 ‘위기’   

15일 ‘사이언스’ 지에 따르면 독일 기후연구센터(Senckenberg Biodiversity and Climate Research Centre)에서 그 현황을 공개했다. 외래종이 얼마나 빠르게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보고서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외래종의 유입은 1800년 이후 크게 늘어났다. 세계적으로 외래종 유입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1970년 이후다. 세계적으로 발생한 전체 외래종 침투 사례 중 약 40%가 1970년 이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생태학자인 한노 지벤스(Hanno Seebens) 연구팀장은 “외래종 침투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포유류와 물고기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이 침투종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대처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초로 작성된 외래종 침투 보고서의 통계표 1800년 이후 침투 사례가 계속 늘어나다가 1970년 이후 급증하는 모습을 모이고 있다.  ⓒSeebens)

세계 최초로 작성된 외래종 침투 보고서의 통계표 1800년 이후 침투 사례가 계속 늘어나다가 1970년 이후 더 치솟는 모습을 모이고 있다. ⓒSeebens

이번 연구에는 유럽, 아시아, 미국 등의 다국적 연구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280개 국가로부터 지난 500년 동안 발생한 외래종 침투와 관련된 자료들을 철저히 조사했다. 그리고 사상 최초의 종합적인 외래종 현황을 작성했다.

다람쥐에서 포유류, 새, 물고기, 모기를 비롯한 곤충에 이르는 1만6926종의 외래종 침투 사례가 들어 있다. 이와 관련된 논문은 세계적인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16일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No saturation in the accumulation of alien species worldwide’.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속도(speed)다. 외래종 침투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속도를 분석하는데 집중됐다.

1996년 일평균 침투사례 1.5건에 달해    

분석 결과 1800년 이후 조사 대상 전 종(種)에 걸쳐 외래종 침투사례가 늘기 시작했다. 1970년 이후에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는데 1996년에는 새로운 외래종 침투 사례가 일 평균 1.5건에 달했다.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트 캠퍼스의 마크 호들(Mark Hoddle) 교수는 외래종 침투 속도가 이처럼 빨라지고 있는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1800년대 이후 외래종 침투가 늘어난 것은 세계적으로 외래종 식물이 소개되면서부터다.

가치있는 종(種)의 국제화가 급속히 이루어졌다. 포유류·물고기의 침투가 최고조의 이른 것은 1950년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류·연체동물·곤충 등의 종에서 외래종 침투가 급속히 늘어난 것은 특히 세계 제 2차 대전이후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지구온난화가 빨라지면서 동·식물 전반에 걸쳐 외래종 침투 사례 역시 급증하고 있는 중이다.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국제 무역 역시 외래종 침투를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값비싼 동·식물이 은밀하게 거래되거나, 혹은 선박에 실린 짐에 기생해 다른 지역 생태계로 이전되고 있다는 것. 현재 각국은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생물을 대상으로 한 차단 방역(biosecurity)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 결과 일부 종에 있어서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포유류와 물고기의 외래종 침투 사례를 보면 1996년 연평균 150건에서 2000년 24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외래종 침투로 큰 피해를 보고 있던 뉴질랜드의 경우 1990년 이후 외래종 침투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의 생물보안 협약(Biosecurity Act), 1996년에 체결한 HSNO(The Hazardous Substances and New Organisms Act)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더 빨라지고 있는 지구온난화는 생태계 교란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발적인 종의 이전으로 지구 생태계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 지구적으로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래종 침투 사례가 늘어나면서 그 피해가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

미국의 경우 멸종위기를 맞은 토종 생물 중 약 40%가 외래종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업인들 역시  외래종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매년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처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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