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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5-07-10

세계 최초, 드론으로 우편물 배달 스위스우체국, 알프스 고산지역 무인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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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드론 배달을 시도했다. 그러나 사생활 침해, 안전, 보안 문제 등으로 만만치 않은 반대에 부딪혔다.

온라인 판매업체인 아마존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달 17일 주문상품을 배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면서 미국 정부에 규제를 풀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의회로부터 더 큰 반발만 몰고 왔다.

드론 택배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스위스가 먼저 드론 택배를 시도하고 있다. 스위스 우체국이 7월 들어 스위스 월드카고(Swiss WorldCargo), 미국의 벤처기업 매터넷(Matternet)과 공동으로 드론 배달을 위해 택배 시스템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

드론의 자동운항이 가능하도록 시스템 구축 

스위스 월드카고는 스위스항공(SIAL)의 자회사로 그동안 항공편을 통해 광범위한 지역에 택배 사업을 수행해왔다. 메터넷은 배달이 가능한 드론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벤처업체다. 그동안 공동으로 택배에 투입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해왔다.

미국의 드론 개발업체 메터넷에서 특별히 제작한 ‘메터넷 원(Metternet)’. 스위스 우체국과 공동으로 알프스 지역을 대상으로 한 무인택배 시스템에 투입되고 있다.  ⓒSwiss Post
미국의 드론 개발업체 메터넷에서 특별히 제작한 ‘메터넷 원(Metternet)’. 스위스 우체국과 공동으로 알프스 지역을 대상으로 한 무인택배 시스템에 투입되고 있다. ⓒSwiss Post

택배 현장에 투입하고 있는 드론은 메터넷에서 특별히 제작한 ‘메터넷 원(Metternet)’이다. 이 드론은 매우 단순하게 생겼다. 그러나 1kg의 물건을 싣고 20km 이상 날아갈 수 있는 강력한 추진 장치를 달고 있다.

스위스 우체국은 7월 들어 메터넷, 스위스 월드카고와 함께 실제 배달 현장 적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 메터넷에서는 기술 부문을, 스위스 월드카고에서는 실무 부문을 맡고 있다.

기술 부문에서는 배터리 문제가 제기돼 왔다. 오랜 시간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배터리가 필요했다. 디터 밤바우어(Dieter Bambauer) 국장은 최근 새로운 배터리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항로다. 스위스 항공 당국의 항로 규제를 고려해 현장 실제 조건이 법적 조건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드론 비행을 위해 설정한 보안 항로를 스위스 지형에 맞춰 먼 곳까지 자동운항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배달이 가능한 물건과 지역을 선별해 배달에 나설 예정이다. 특정 지역에 드론 택배를 실시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한 후 사업성이 입증되면 스위스 전역으로 택배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폭설, 돌풍 때에도 고산지역 택배 가능해 

스위스는 국토 대부분이 산악 지역에 위치한 나라다. 지역적으로 고산 지대가 많은 만큼 위급한 상황에서 특별한 물건을 배달해야 할 경우 교통, 기후 등의 문제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특히 폭설이 오거나 돌풍이 불 경우 택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밤바우어 우체국장은 스위스 중부 베른주 인터라켄에 있는 산악마을 그린델발트(Grindelwald)를 예로 들었다. 해발 1034m 위치에 있는 이 마을은 근처에 빙하가 있어 빙하마을로 알려져 있다. 관광지역으로 유명하지만 우체국으로서는 매우 골치 아픈 지역이다.

밤바우어 국장은 특히 겨울이 되면 빙판으로 덥힌 이 지역에서 화물 배달이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론과 같은 무인 비행체로 물건을 배달할 경우 안전은 물론 비용 측면에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체국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작으면서도 강력한 힘을 가진 드론을 개발하는 일이다. 드론 개발업체 메터넷이 이런 기술적인 문제는 해결해나가고 있다. 지금의 기술력으로도 거친 환경 속에서 특급 배달을 시도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그는 말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스위스 국민들의 주문을 소화해낼 수 있을지 여부다. 국장은 GPS 등의 기술을 적용해 알프스 산맥에 폭설이 오는 날에도 정확한 택배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에서 드론 택배 사업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술 개발에 앞서고 있던 미국인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 같다. 많은 미국 언론들은 스위스 상황을 대서특필하면서 아마존 등의 무인 택배가 계속 무산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명하고 있다.

미국의 뉴미디어 '쿼츠'(Quartz)는 아마존 등에서 먼저 드론 택배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사회적인 반발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위스는 정부가 소유한 우체국에서 사업화를 앞당기고 있다며 스위스 상황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유럽, 심지아 중동의 아랍 에미리트까지 많은 나라들이 드론 택배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여러 가지 문제가 노출되면서 사업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위스 우체국 사례는 드론 택배 확산에 큰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5-07-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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