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기초·응용과학
이성규 객원기자
2016-11-03

성차별 큰 인도 모바일 시장 '휴대폰 쓰는 여자 조신하지 않다' 편견 때문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2020년까지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크게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으로서의 위치를 굳힐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GSMA 인텔리전스는 ‘모바일 경제 : 인도 2016’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20년까지 인도의 모바일 서비스 순가입자 수는 3억3000만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간 중국은 2억여 명이 신규 가입하는 등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0억명 이상이 모바일 서비스에 새로 연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즉, 향후 4년간 전 세계 신규 가입자의 1/3이 인도인이라는 이야기다. 이외에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미얀마에서도 신규 가입자가 크게 증가해 아시아가 모바일 생태계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GSMA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로서, 단말기 제조사 및 소프트웨어 기업, 장비 공급사, 인터넷 기업 등 세계 모바일 사업자의 이익을 대표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서 GSMA 인텔리전스는 GSMA 산하 연구기관이다.

인도도 2020년에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인 60~7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인도 뉴델리의 지하철 안 풍경. ⓒ Pixabay Public Domain
인도도 2020년에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인 60~7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인도 뉴델리의 지하철 안 풍경. ⓒ Pixabay Public Domain

보고서에 의하면 2016년 6월 말 기준으로 6억1600만의 순사용자들이 인도 모바일 서비스에 가입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모바일 시장으로 부상했으며, 2020년경에는 순가입자 수가 1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인도는 2016년에 2억7500만 대의 모바일 기기가 설치됨으로써 미국을 추월해 세계 2대 스마트폰 시장이 되었다.

인도에서 모바일 산업이 창출한 직접적인 일자리는 약 220만 명에 이르며, 모바일 산업 활동으로 혜택을 보는 기타 산업 및 간접적인 일자리까지 합치면 2015년 기준으로 총 400만 개에 달한다. 2015년 인도의 모바일 산업이 생산한 경제적 가치는 약 1400억 달러에 해당하는데, 이 수치는 2020년이 되면 21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사용자 비율 떨어지는 '성 격차' 존재

모바일 기기 중에서도 스마트폰이 가장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스마트폰이 모바일 연결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은 75%, 유럽 국가는 60~70% 수준이다. 하지만 인도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25%밖에 되지 않아 연간 판매량이 30%씩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인도도 2020년에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인 60~7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인도의 IT 시장에는 다른 나라와는 전혀 다른 장벽이 하나 존재한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사용자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성 격차’가 바로 그것이다. GSMA에 의하면 인도 남성의 휴대폰 보유율은 43%인 데 비해 여성은 28%밖에 되지 않아 15%나 차이가 난다. 이를 인구 수로 환산하면 약 1억1400만 명이다. 인도에서는 휴대폰을 사용하는 여자들을 조신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아시아 지역이 휴대폰 소유에서 성 격차가 가장 높은데, 세계 전체로 보면 남성과 여성 간 휴대폰 보유 격차는 약 2억명 수준이다. 세계 전체의 절반 이상의 휴대폰 성 격차가 인도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중국의 경우 남성 49%, 여성 48%로서 남성과 여성 간의 휴대폰 보유율은 1%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인터넷 검색 및 컴퓨터로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여성의 비율도 현격히 낮다. 2014년 인도 정부 조사에 의하면, 여성의 9%만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사용자 중 여성 비율도 남성의 1/4에 불과한 24%밖에 되지 않아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인터넷과 모바일 머니 서비스 등에서 성 격차를 줄이기 위한 ‘여성 접속 약정사업’에 서명하는 인도의 IT 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 같은 문제도 차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

여성 접속 약정사업에 참여하는 사업자들은 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광범위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사업자 수 늘리기, 여성에게 안전하고 매력적인 데이터 탑업 프로세스 개선, 교육 프로그램과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통한 여성의 디지털 문맹 개선 프로젝트 등이 바로 그것이다. GSMA는 인도 여성이 남성만큼 휴대폰을 보유할 경우 인도 스마트폰 업체 매출이 연간 3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나 인도는 국민의 평균 나이가 26.7세로서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다. 13억 인구 중 35세 이하가 65%이며, 10~24세 인구만 해도 3억5600만명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청년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따라서 세계적인 IT업체들과 투자사들은 인도를 기회의 땅으로 여긴다.

최근 들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 구글이다. 올해 1월부터 뭄바이 센트럴 역에 와이파이를 제공하기 시작한 구글은 현재 53개 기차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3500만 명의 사용자들을 인터넷으로 끌어들였다. 또 대학이나 카페 등에도 와이파이 핫스팟을 구축하고 있다. 지구 상공에 열기구를 띄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구글의 ‘룬 프로젝트’ 역시 인도에서 추진되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통신망이 발달하지 않은 농촌 지역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데이터를 사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익스프레스 와이파이’라는 새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인도에서 시험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규 객원기자
yess01@hanmail.net
저작권자 2016-11-03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