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지난 4월 30일 ‘2014년 1분기 및 3월 신설법인 동향’을 발표하면서 신설법인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분기 및 월 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에 의하면 올해 1분기 신설법인 수는 2만761개로서, 2011년 1분기의 1만5천655개, 2013년 1분기의 1만8천984개보다 훨씬 많다. 또한 3월 신설법인 수는 7천195개로서, 2011년 3월의 5천756개, 2013년 3월의 6천354개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특히 올해 들어 정보 및 기술 서비스업이 30대 이하의 청년층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등 그간 정부가 추진한 창조경제 정책의 성과가 일정 부분 가시화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국엔지니어클럽이 지난 2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 이상목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의 초청강연회에서도 비슷한 발언이 이어졌다. 그날 이 차관은 ‘창조경제 추진현황 및 주요정책 추진계획’이란 제목의 강연을 하며 “지난 1년 동안 창업 기업 수가 최근 5년간 평균대비 22.7퍼센트 증가했고 벤처기업 수는 약 1천개, 대학생 창업 동아리 수는 50퍼센트 늘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신규 벤처투자액은 1만3천845억 원, 엔젤투자자 수는 4천870명으로 전년대비 각각 12.3퍼센트, 86.7퍼센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창조경제 정책의 영향이 현장과 지방으로 확산되며 창업 열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는 정황이 각종 수치에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각 정부기관에서 창업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어 창업 열기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 25일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창의 및 상상력의 공간인 신규 무한상상실 30개소를 선정하고, 오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개소한다고 밝혔다. 신규로 선정된 무한상상실 운영기관은 경기테크노파크,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등 공방시설을 구비하게 될 거점 무한상상실 7개소를 포함해 당진도서관, 포항청소년수련관, 남원교육문화회관 등의 소규모 무한상상실 23개소다.
7월부터 무한상상실 30개소 신규 개소
무한상상실이란 국민 누구나 상상력을 발휘하고 그것을 보다 쉽게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적 공간으로서, 이곳에서 나온 유망 아이디어는 창조경제타운 및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사업화 또는 창업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받는다. 또한 창조경제타운에 등록된 아이디어 중 시제품 제작을 원하는 경우도 무한상상실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개소되는 무한상상실은 특히 디지털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도록 보급형 3D 프린터를 구비하게 되며, 창의적 스토리를 창작해보는 스토리텔링형, 제품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아이디어 클럽형 등 운영기관과 지역 특성에 맞게 다양한 주제와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국민 모두가 가까운 거리에서 무한상상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2017년까지 전국 227개 시군구 단위까지 설치하고, 무한상상실이 미국의 차고지(garage) 문화를 능가하는 우리의 새로운 창조문화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소년들에게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유롭게 발휘하게 하는 ‘제2회 청소년 기술창업올림피아드’도 개최된다. 미래부와 교육부가 공동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그에 대한 창업교육을 통해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대회는 기후변화 및 에너지 부족 등 전 지구적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비롯해 층간소음, 밤길 안전장치 등 생활 속에서의 불편함을 개선해주는 아이디어로 진행된다. 주제와 관련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4명 이내의 팀을 구성해 관련 서류를 창조경제타운 홈페이지의 접수처로 7월 18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대회는 예선 및 본선, 결선 등 3차 경합으로 치러지는데, 여기서 공모된 아이디어는 자동으로 창조경제타운에 접수되어 사업화하도록 지원된다. 또한 결선 진출 아이디어의 경우 특허출원을 통해 지식재산권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원되며, 해외연수 및 국제대회 출전 지원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해외동포 및 시니어 등을 위한 창업 지원
공간정보를 활용한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간정보 창업캠프도 열린다. 공간정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 개최되는 이 캠프에는 공간정보 기반의 창업 아이디어가 있는 예비․초기 창업자 및 대학생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의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공간정보는 다양한 아이디어 및 과학기술과 결합하여 위치기반 앱 서비스, 공간분석 서비스 같은 창업 활성화가 기대되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체계적인 공간정보 창업 지원을 위해 지난 3월 공간정보산업진흥원 내에 전문 창업지원센터를 설치했으며, 앞으로 이를 통해 창업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국인 및 재외동포 인재, 그리고 은퇴한 시니어들을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잇달아 신설되고 있다. 지난 25일 중소기업청은 법무부와 공동으로 첨단기술 분야의 외국인과 재외동포 인재들이 국내에 들어와 창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외국인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첨단기술 인력이 한국에서 창업하도록 지원해 국내 기술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를 지닌 이 프로그램은 창업자금 지원과 교육과정인 창업이민종합지원시스템(OASIS) 운영 등으로 이뤄져 있다.
창업자금의 경우 총 40팀을 선발해 제조분야는 팀당 최대 5천만원, 지식서비스 분야는 최대 3천500만 원을 지원한다. 창업이민종합지원시스템에서는 지식재산권 출원 및 창업 입지 선정, 소비자 분석, 법인 설립 등을 교육하고 창업준비공간 제공 등의 지원이 이루어진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2014년 사회적기업 창업전문과정’을 다음달 17일부터 14주간 개최한다. 50세 이상의 시니어에 특화되어 있는 이 프로그램은 은퇴 이후 재취업의 어려움으로 생계형 창업에 내몰리는 비이비붐 세대들이 수익성과 공공성을 겸비한 사회적기업 창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2015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발될 경우 창업팀별 1년간 2천만~4천만 원의 사업비가 지원되며, 심화 컨설팅 무료 제공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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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4-05-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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