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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객원기자
2017-08-21

산양삼 산업 활성화, 재배에 달렸다 뛰어난 약리적 효과로 부가가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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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은 경북 영주에 위치한 산림약용자원연구소에서 ‘산양삼 산업 활성화 연구방안 및 재배자 들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산양삼 재배자들을 초청하여 고품질 산양삼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을 공유하고, 해당 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산양삼이란 산삼이나 인삼에서 채취한 종자를 산에서 키운 삼을 말한다.
산양삼이란 산삼이나 인삼에서 채취한 종자를 산에서 키운 삼을 말한다 ⓒ 국립산림과학원

산양삼(山養蔘)이란 산삼이나 인삼에서 채취한 종자를 산에서 키운 삼(蔘)을 말한다. 산삼의 효능에 가깝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약리적 효과를 갖고 있어 시중에서는 인삼보다 최대 5배 정도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이유로 산림청에서는 현재 산양삼을 ‘특별관리 임산물’로 별도 지정하여 종자 및 생산, 그리고 수확 후 품질까지 관리하고 있다.

인삼에 비해 약리적 효능 뛰어난 산양삼

산양삼은 산양산삼의 줄인 말로 삼의 종자를 산에 심은 다음 차광막 같은 인공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별도의 비료도 주지 않은 채 자연 상태 그대로 재배한 삼을 가리킨다.

산양삼은 흔히들 장뇌삼(長腦蔘)으로 부르는 야생 삼을 국내 상황에 맞게 새롭게 붙인 이름이다. 장뇌삼이란 이름은 인삼이나 산삼의 종자를 산에 뿌려 재배한 삼의 경우 뇌두가 긴 모양을 갖고 있다 하여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다만 장뇌삼이라는 이름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가짜 장뇌삼 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이미지가 많이 나빠졌다. 중국산 장뇌삼을 국내산으로 표기하거나 병든 인삼을 옮겨 심어 장뇌삼으로 둔갑시키는 사건이 잇따랐던 것.

이에 따라 산림청은 장뇌삼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이를 산양삼이란 이름으로 변경했고, 이후 산양삼 생산 적합성 조사 실시 및 생산 신고제 등을 도입하여 재배 농가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하면서 전국적으로 판매가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산양삼과 인삼의 특성 비교 ⓒ 임업진흥원
산양삼과 인삼의 특성 비교 ⓒ 임업진흥원

산양삼이 이처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주요 약리성분으로 알려진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함량이 일반 인삼에 비해 최대 3~4배 정도가 높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이 성분 때문에 산양삼은 자연 항암제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식물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항산화물질인 페놀성 화합물도 인삼에 비해 다량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노화방지에 효과적이고, 혈당량을 감소시켜 당뇨병을 개선하는 데도 그만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산양삼은 재배환경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10년 이상 같은 자리에서 자연 상태로 재배할 만큼, 생육속도가 매우 느리다. 또한 햇빛과 토질, 그리고 온도와 습도 등 다양한 생육조건 중에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그대로 죽어버리는 성질 때문에 산양삼 재배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관계자는 “이처럼 재배하기 어려운 산양삼을 위해 현재 재배자와 연구진 간의 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앞으로도 산양삼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현장중심의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를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전했다.

재배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현장 중심 연구 진행

다음은 산양삼 산업 활성화 연구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의 엄유리 연구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간담회의 결과가 궁금하다. 산양삼 연구와 관련해서는 어떤 의견들이 논의됐는지 알려 달라

재배환경과 생육온도, 그리고 유기물함량 등 입지환경 조사를 통해 고온장해나 병해에 대한 상관관계를 구명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현재 연구소에서 수행중인 산양삼 과제 중 ‘입지환경별 친환경 재배관리 기술 개발’과 관련하여 재배환경 및 유기물분석 등이 포함되어 있음을 공지했다. 또한 병해충 피해조사를 통해 상관관계를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연구소와 재배자들 간의 협력 외에도 재배자들 간의 협력 방안은 없는지?

이번 간담회에서도 그런 내용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모니터링지 선정 후에 재배자들이 관리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재배지 관련 정보를 상호교환 하면서 연구가 꾸준히 수행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연구소도 적극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현재는 연구를 수행하는데 있어 책임자와 실무자 인원이 한정되어 있는 관계로 어려움이 있는데, 주별 혹은 월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운영하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양삼 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가 개최됐다 ⓒ 국립산림과학원
산양삼 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가 개최됐다 ⓒ 국립산림과학원

- 산양삼 산업의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어떤 대책이 마련됐는지 궁금하다

산양삼을 원료로 하는 가장 쉬운 가공품은 주류인데, 이는 원료수급이 큰 문제가 되며 개인적으로 유통하는 것은 법적으로 처벌을 받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원활한 원료수급을 위해서는 종자공급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현재 산양삼 종자공급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으며, 우리 연구소도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를 활용하여 시책건의 등과 같은 정책적 지원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 산양삼 연구와 관련한 산림약용자원연구소의 향후 계획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해 달라

산양삼 과제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에 출간된 표준재배지침서의 내용을 보완하여 개정판을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산양삼 재배기술 및 산업화와 관련하여 분기별 간담회를 추진하고 재배자들 과의 소통을 통해 현장 중심의 연구가 진행되도록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연구소에서 수행하고 있는 과제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재배포지 협조 및 분석용 시료확보를 위하여 도움을 요청할 계획도 수립해 놓은 상황이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7-08-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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