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새 한국에서는 미국 드라마를 비롯한 해외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한국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드라마가 있다. 바로 영국 BBC One을 통해 방영된 '셜록' 시리즈이다. 비단 한국에서 뿐만이 아니라 셜록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셜록 시즌 3의 마지막 회는 트위터 트렌드를 기준으로 드라마 중에서는 가장 많은 트위터에 포함되어 있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2014 SDF에서는 셜록홈즈의 작가인 스티븐 모팻과 제작자이자 그의 부인인 수 벌츄가 셜록이 가지고 있는 '비범한 상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기조연설은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두 사람은 스스로 셜록의 '광팬'임을 이야기 하면서 대담이 시작되었다.
이미 기존에 CSI 시리즈를 비롯하여 수 많은 범죄수사 드라마가 방송되었다. 기존의 드라마와 비교해봤을 때, 셜록이 가지고 있는 차이점을 그들은 '모험'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 어떠한 이야기보다 '모험'에 임한다는 느낌으로 원작에 충실하고자 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컴퓨터보다는 사람이 더 똑똑하다는 믿음
고전 작품인 셜록홈즈를 현대로 가지고 오면서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이 있지만, 시대상에 맞게 바뀐 점도 여럿 있다. 가장 큰 예가 바로 '일기'이다. 원작에서 셜록은 일기를 쓰지만, 드라마 상에서 셜록은 '블로깅'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는 오늘날 시대와 아주 명백하게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븐 모팻은 셜록이 다른 드라마와 또 다른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첨단 기술'보다는 '아날로그'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범죄수사 드라마에서는 최첨단 기술이 보여지고 있는 반면에, 셜록에서는 사람의 힘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인기를 끌고 있는 부분에 대해 스티븐 모팻은 '우리 모두가 사람이 똑똑한 것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은 컴퓨터가 똑똑하게 하는 것은 별로 재미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사람이 컴퓨터보다 더 똑똑하다고 믿고 싶어하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셜록홈즈는 지적 수준을 거의 초인간적인 수준까지 올린 사람이지만, 그것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추리를 하고, 추리를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분석을 통해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드라마 셜록에서 '셜록'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말처럼 '달성 가능한 초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스티븐 모팻은 해석했다. 이미 셜록홈즈의 현대판이 만들어진 적이 있지만, 언제든 다시 한번 해야 할 작업이라면 '우리가 한번 해보자!'라는 계기에서 시작된 스티븐 모팻의 셜록은 많은 사람들에게 '비범한 상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스티븐 모팻은 혁신과 지혜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지혜는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려주고, 혁신은 그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게 해준다고 이야기 했다. 지혜와 혁신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필요로 하는 것을 인지하고, 그것에 맞추어 무언가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행동하는 디자인'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비범한 생각은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접할 수 있다. 얼마전 SNS를 통해 화제가 된 광고가 있다. '오늘 먹을 치킨은 내일로 미루지 말자' 다른 사진이나 효과 없이 흰배경에 검은색 글씨가 쓰여진 이 광고는 순식간에 페이스북 좋아요가 9000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언어적 유희를 통해 사람들에게 재미를 준 것이다. 언어 유희는 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 언어적인 유희를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함과 동시에 브랜드를 확장한 기업이 있다. '우아한 형제들'이다.
배달의 민족은 '창의적 자신감'을 위해 가장 처음으로 포스터를 바꾸는 일부터 시작했다. 대부분의 포스터가 의미없는 영어로 씌어진 것을 확인했다. 역발상을 통해 '한글'로 된 포스터를 만들고자 했고, 이것이 화제가 된 것이었다.
이런 창의적인 생각이 나온 회사의 분위기를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이에 대해 김봉진대표는 제 3자가 들어갔을 때 누가 보스인지 모르도록 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했다. 창의성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덧붙이기도 했다.
김봉진 대표는 창의적인 작업은 수 많은 제약 사이에서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이를 '창의적 제약'이라고 정의했는데, 스스로 이를 만들어내고 이겨내면서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봉진 대표에 따르면 창의적인 사람들은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자신감은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는 천진난만과 같고, 이는 곧 겁이 없는 자신감을 뜻한다. 또 하나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자신감으로, 겁을 이겨낸 자시감이다. 이를 위해서 끊임없는 수련이 필요하다고 김봉진 대표는 설명했다.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으로 김봉진 대표는 스스로에게'제약'을 만들어 꾸준히 하는 것을 권유했다. 외적 보상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어떤 동기를 만들어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이 창의성을 깨울 수 있는 하나의 작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소한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주 의미가 없고 사소하고 작은 것들이라고 해도, 꾸주히 하게 되면 그 안에서 의미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했다. 아주 사소한 것을 끊임없이 매일 하다보면 의식 밑변까지 고민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Thinking insdie the box"
개인의 창의성을 확장시켜서 집단의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어도비 시스템즈 수석전략가 겸 크리에이티브 부문 부사장인 마크랜탈의 이야기이다. 어도비는 잘 알려져있는 것처럼 가장 혁신적인 회사 중 하나이다. 이미 혁신적인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그들은 혁신을 향해 노력하고 있다.
'혁신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사내 직원들에게 던졌을 때, 직원들의 94%는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훌륭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너무나 많은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시간도 대답도 있었고, 수 많은 자원이 있지만 너무 많은 회의와 문서 작업이 있다는 대답도 있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마크 랜탈은 Adobe kick box를 생각해냈다. 이것은 혁신가가 필요한 모든 것을 취합하고 있다. 사실 혁신은 굉장히 모호한 개념이기 때문에, 이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만들었다. 혁신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이 '빨간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마크 랜탈은 이를 위해 60명의 혁신가를 찾아 의도적으로 혁신가들이 장애물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들을 전부 제거했다. 시간과 돈, 프로세스 등 제약이 되는 모든 것들을 제외했다. '혁신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리스트 역시 제거했다. 그가 제공한 것은 '빨간 박스' 단 하나였다.

혁신가들이 이 박스를 받고 나서는 놀라운 일들을 해냈다. 마크 랜탈은 직원들이 정말로 혁신을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구매부와의 이야기 끝에 1000달러가 들어있는 신용카드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들에게 일종의 '권한'을 준 것이다.
혁신가들에게 '권한'을 주었더니, 그들은 새로운 혁신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직원들은 진지하게 '혁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혁신을 위해 필요한 것들만 들어있고, 제약이 되는 모든 것들을 제외한 빨간 박스 하나가 큰 바람을 가지고 온 것이다.
빨간 상자를 열었을 때, 처음 보게 되는 것은 바로 '여기서 시작하십시오'라는 카드이다. 이 카드를 보고 실행에 옮기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마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완성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혁신가들은 '파란 상자'를 받게 된다.
물론 이 '파란 상자'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다만 파란 상자안에는 더 나은 혁신을 위해 필요한 관심과 도움, 지원, 돈 등 필요한 모든 것들이 들어 있다고 마크 랜탈은 설명했다.
빨간 상자를 완수함으로써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이 '파란 상자'인 것이다. 상자 안에는 혁신을 위한 모든 것이 들어있고, 이 모든 것을 이용 했을 때에는 또 다른 혁신을 위한 새로운 상자를 받게 된다. 이것이 바로 혁신을 위한 어도비의 비밀 무기, Kick box 인 것이다.
- 이슬기 객원기자
- justice0527@hanmail.net
- 저작권자 2014-05-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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