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5,2018

“블록체인도 단계별로 발전시켜야”

2018년 블록체인 기술 산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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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ICT 업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화두는 단연 ‘가상화폐(통화)’이다. 그리고 가상화폐를 설명할 때 ‘블록체인(Block Chain)’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 시장은 너무 과열되어 사회적 혼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묻지마식 가상화폐의 투기 광풍이 가상화폐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 방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블록체인도 단계가 있어, 가상화폐는 퍼블릭 블록체인

주용완 한국인터넷진흥원 본부장은 국내에 블록체인 기반 기술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 가상화폐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이 너무 갑작스럽게 대두되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시장이 혼란스러워졌다며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12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1에서 열린 ‘제 2회 엔젤리더스 포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전망하며 이와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기술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며 점진적으로 시장에 녹아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주용완 한국인터넷진흥원 본부장이 블록체인기술의 동향 및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주용완 한국인터넷진흥원 본부장이 블록체인기술의 동향 및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DB)’라 할 수 있다. 금융거래시 금융기관이 모든 거래 원장을 관리하는 중앙 집중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끼리 인터넷으로 컴퓨터 파일을 교환 및 공유할 수 있는 P2P(Peer to Peer) 네트워크로 연결로 개인의 서버에 모든 거래 기록을 남긴다. 각 거래 내역은 블록(Block)으로 저장된다. 이 블록은 네트워크에 참여된 이들에게 모두 전송된다. 타당성이 검증된 블록만이 기존의 블록들과 체인으로 연결되며 거래가 이루어진다.

가상화폐로 대표되는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이 블록체인 기반 기술로 형성되어 있다. 비트코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 chain)’ 기반 기술로 만들어졌다. 블록체인은 크게 퍼블릭 블록체인과 참여가 제한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Private Block chain)’ 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독립적인 조직들이 공동으로 구성되는 ‘컨소시움 블록체인’도 있는데 참여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크게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포함시키고 있다.

프라이빗이나 컨소시움 블록체인은 폐쇄적인 방식으로 내부 망을 구축하거나 별도의 인증을 완료한 특정 기관만이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금융사고 등의 책임 주체가 명확하다. 그런데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는 누구나 익명으로 정보를 열람할 수 있고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악의를 가지고 들어오는 해커들을 막기 어렵다.

물론 어느 방식이 더 우월하다고 할 수는 없다. 두 가지 방식에는 장단점이 있다. 문제는 단계적으로 발전되어 들어와야 하는데 퍼블릭 블록체인이 먼저 시장에 대두되면서 사회적 혼란도 가중된 셈이다.

주용완 한국인터넷진흥원 본부장은 “현재 가상화폐 거래 관련 금융권에서 당황하고 있는 부분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기술 산업이 먼저 발달되고 순차적으로 퍼블릭 블록체인 산업이 발달되어야 하는데 순서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도 레벨이 0에서 5단계까지 다양하다. 자율주행차도 단계별로 나와 사회가 적응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의 상황은 갑자기 레벨 5단계 상태의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무법 질주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기술이 발전될수록 늘 문제는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기술을 받아들일 때에는 점진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정부 또한 기술 단계에 맞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장려하고 과열되어있는 가상화폐 부분은 규제를 하며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블록체인 기술 활용은 세계적인 흐름, 단계에 맞는 산업 육성 필요

블록체인은 기존 산업의 대혁신을 가져올만한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체인(사슬) 구조로 데이터가 연결되어 위변조가 어려운 불가역성을 지녔다. 중앙 시스템 관리가 아닌 개인간 동일한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단일 장애가 발생해도 네트워크가 정상 운영되는 단일장애점 방지 효과도 있다. 단일장애점이란, 전체 시스템에서 고장이 발생하면 전체 시스템의 작동이 멈춰버리는 요소를 말한다. 또한 모든 거래들은 데이터 발생 시점부터 경로가 추적 가능해 투명한 데이터 관리 및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12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는 블록체인기술의 동향을 살피고자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12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는 블록체인기술의 동향을 살피고자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러한 블록체인의 장점으로 해외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산업을 전 방위로 확대하고 육성하고 있다. 블록체인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다. 미국 월마트는 유통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물류를 관리하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정보 기록 및 공유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코닥은 원작자와 소비자간 사진 저작권 거래 플랫폼을 구성하고 있다.

중국도 닭이나 소의 사육 및 도축, 물류 관리 플랫폼을 블록체인으로 구축중이다. 아예 블록체인으로 하나의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나섰다. 두바이는 이미 블록체인 기반 무역시스템을 갖춘 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우리나라도 2010년부터 2015년 한우 등급 이력조작 적발 건이 3000여건에 달한다. 앞으로는 농축산물, 가공품 등 물류 관리 및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가령 예를 들어 이용자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보험에 적용시키면 보험약관을 몰라도 누구나 쉽게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보험금을 타는 방식도 간단해진다. 지금처럼 병원과 보험사, 의료보험공단 등에 지불 내역과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개인이 자료를 수집해야 하는 일이 사라진다.

주 본부장은 “점진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이용자 중심의서비스를 만들고 산업을 이루어나가는 것이 혁신적인 기술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며 ”현재 우리사회에 블록체인 기술이 몰고 온 파급효과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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